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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4. 10:48
이렇게 오랫동안 포스팅에 뜸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달 동안 마비가 되어있었다고 할까요? 제 인생 후반부의 방향을 정하는 참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에 글을 쓸 시간이 있었더도 쓸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금 가고 있는 현재의 길을 마무리하는 것으로요. 고려해야할 사항이 참 많더군요. 가고자 했던 곳에서 현재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기대보단 못했고 그 길을 선택한다면 반대로 놓아야할 것들도 많았습니다. 결국 이미 선택했던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음이 참 홀가분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중요한 결정도 있고 사소한 결정도 있고. 

운전을 하다 보면 두세가지의 경로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주로 가는 길이 가장 빠를테지만 막히게 되면 고생할 것 같아 골목길로 가는 길을 선택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또 생각하지요. 정말 다른 길이 막혔을까? 괜히 돌아가는 것 아닐까? 그런데 분명한 건 그런 미련이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겁니다. 다른 길로 돌아갈 수는 없는 거니까요.

저에게는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지금 가는 길은 당장 몇년은 고생스럽더라도 오랫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갈수록 좋아질테구요. 다른 길은 경제적인 것과 일의 보람면에서 더 좋은 조건입니다. 길게 보면 위험은 더 크지만 잘 한다면 보답도 큽니다. 그런데 가족과 잠깐 떨어져 살아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두개의 길 중 보다 나은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최선과 차선에서 최선을 선택한 거니까요. 결정을 내렸으니 마음이 두개로 갈라질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 제가 가는 길보다 더 좋은 길은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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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7. 13:40
<17 Again>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하이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통해 유명해진 잭 에프런(Zac Efron)을 내세운 아이돌 영화입니다. 한국에 수입은 안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쉬워 할 영화는 아닙니다. 잘나가는 틴 스타를 내세운 10대 소녀를 위한 영화일 뿐입니다.

주인공 마이크는 고등학교때 잘나가는 농구선수입니다. 물론 잘 생기고 춤도 잘 춥니다 ^^ 졸업을 앞두고 대학의 스카우터들이 모여든 중요한 경기에 나갑니다. 여기서 잘하면 명문대에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지요. 그런데 하필 이때 여자친구(스칼렛)가 아기를 가진 것을 압니다. 아기를 없애겠다고 떠나는 스칼렛을 보던 마이크는 경기를 포기하고 여자를 좇아갑니다. 성공대신 여자를 택한 것이지요.

시간은 흘러 성인이 된 마이크를 보여줍니다. 마이크는 집에서 나와 고등학교 친구 집에 얹혀살고 직장에서도 별 볼 일이 없습니다. 여자를 선택함으로 대학에 못가고 그로 인해 제대로 된 직장이 없는 것을 평생 후회하면서 살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그렇게 사랑하던 스칼렛도 그런 마이크와 살기를 포기하고 말지요.

이야기는 동화처럼 흘러갑니다. 청소부로 등장한 신은 마이크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지요. 17살이 다시 된 것입니다. 아들의 친구로 살게된 마이크는 자신이 만들어 놓은 문제를 해결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전과 같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아내 스칼렛을 선택합니다. 해피엔딩이지요.

영화의 주제는 이런 겁니다. 마이크가 자신의 미래를 포기하고 스칼렛을 선택한 것은 옳은 선택이었고, 그런 자신의 선택을 인정하지 못하고 평생 불평하면서 산 것이 잘못이라는 겁니다. 물론 고등학생이 될 아들을 두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마이크의 선택은 잘못된 겁니다. (제 아들놈이 그렇게 한다면 다리 몽댕이를 그냥... ㅡ.ㅡ) 자신의 장래를 포기하지 않고도 스칼렛과의 사랑 (그리고 아기까지) 다 지킬 여러가지 방법이 있을 겁니다. 무작정 경기를 뛰쳐나온 것은 잘못된 선택입니다.

그런데 잘못된 선택보다 더 사람을 병들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후회와 미련입니다.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때 이런 결정을 내렸다면 내 인생이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과거를 인정하지 못할 때 사람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습니다. 후회와 미련은 우리를 현재가 아닌 '과거의' 삶을 살게 만듭니다.

마이크는 잘못된 결정으로 소중한 기회를 저버립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실수는 잘못된 선택을 곱씹으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한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잘못된 결정을 내립니다. 생각할 때마다 후회스럽지요. 가슴을 치며 눈물 흘릴만큼 뿌리깊은 미련이 있기도 합니다. 그래도 과거는 과거입니다. 과거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결국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붙잡고 사는 것만큼 자신을 갉아 먹는 것은 없는 듯 합니다.

영향력의 원이 얼마나 큰지 관심의 원이 어디까지인지 세밀히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관심의 원이 영향력의 원과 같게 만드는 것이지만 그게 쉽지는 않지요. 그래도 최소한 과거에 붙잡혀 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집착하는 한, 앞으로 나갈 수는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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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6. 15:36
너무 많이 가지는 건 가능하다. 시계를 하나 가진 사람은 몇시인지 안다 (최소한 확신한다). 하지만 시계가 두개면 정확히 몇시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 리 세갈
It's possible to own too much. A man with one watch knows what time it is; a man with two watches is never quite sure - Lee Segall

많이 가질수록 마음에 평안을 가질 수는 있다. 하나뿐인 시계가 죽어버린다면, 어찌 할 수 없지만, 두개를 가진 사람은 그 점에서 더 안전하다. 하지만 하나뿐일 때만큼 절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적어도 선택의 문제에서는...

내가 해야할 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오직 하나라면 그 일에 모든 것을 걸 수 있다. 가능한 선택이 여러개라면, 여러 길 사이에서 마음이 오고 간다면 그만큼 속도는 느려질 것이다. 때로는 나자신을 절박한 상황에 몰아넣을 필요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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