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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 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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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새로운 전자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오면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CompUSA다. 처음 미국와서 3년정도 살던 아파트의 바로 옆에 CompUSA가 있었다. 컴퓨터를 좋아하고 또 그때만해도 직접 조립도 했었기에 이곳을 참 많이 들락거렸다. 별로 살 것 없어도 휘~ 들러보고... 싸게 나온 게임 있음 들었나 놨다 하면서 ^^

이곳이 2008년 1월말이면 문을 닫는다. 작년초에 매장수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회생의 기회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였나보다. CompUSA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졌다. Dell등 컴퓨터를 조립해서 판매하는 회사들의 가격이 손수 조립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지고, 컴퓨터의 성능이 충분히 좋아지면서 전처럼 자주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에 따른 매출 부족을 매꾸기 위해 DVD Title도 가져다 팔고, Home Entertainment로까지 영역을 넓히려고 애를 썼지만, BestBuy등 경쟁자들보다 10% 정도 비싼 가격을 유지하는한 경쟁이 될 수가 없었던 거다. 기존 시장이 작아지면서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했지만 그 시장을 지키고 있던 기존의 경쟁자들을 넘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결국 팔리고 만 것이다.

1984년에 설립되어 Computer City, Good Guys등의 동종업체를 삼키며 한때 CompUSA도 잘나가는 때가 있었다. 미전역에 230개의 대형매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공룡의 덩치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이런 상황을 예견했을까? 예견했더라도 어쩔 수 없었을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아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지만, 어쨋든 CompUSA는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에 문을 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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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했던 곳이고, 또 처음 봤을 때는 도저히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회사가 문을 닫는 것을 보면서,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새삼 깨닫게 된다. 이제 CompUSA란 이름은 여기 저기 Case Study에서나 듣게 되지 않을까 생각하니 세상에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말이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