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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행동 관리'에 해당되는 글 44건
2008. 2. 16. 01:11
원가산정기법(Costing)중에 ABC라는 것이 있다. 여기서 ABC는 Activity Based Costing이다. '활동기준원가'라고 번역한다. 원가산정시 어려운 것은 간접비용의 계산이다. 직접비용(인건비, 원자재등)이야 바로 할당하면 되지만 오버헤드라 불리우는 간접비용을 어떻게 적절히 분배하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생산량, 혹은 제품가격등으로 나누어 비례치만 적용하는 것이 기존의 방법이였다면 ABC는 오버헤드 발생 원인을 행동을 기준으로 파악해서 비용을 발생시키는 주원인(cost driver)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자는 것이다.

ABC의 주목적은 두가지이다. 먼저 무엇이 비용을 발생시키는가, 쉽게 말해 어디에 돈을 쓰고 있는가를 알아내 최대한 정확한 원가를 산정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면 ABC의 효용가치가 떨어진다. 가치를 만들어내는(value-added) 활동과 그렇지 않은 (non value-added) 활동을 구분해서 불필요한 활동을 없애는 것이 다음 단계이다. 이는 ABM(Activity Based Management)이라 불리며 원가산정을 넘어선 경영의 영역이다.

당연히 더 정확한 원가를 알고,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활동이 무엇인지 알면 도움이 될텐데, 실제 적용은 쉽지가 않다. 활동당 비용을 알려면 업무분석이 필요한데, 사람들이 자신의 일중에 필요없는 일이 있다는 것을 밝히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하는 일을 밝히기보다, 해야할 일들을 밝힌다는 것이다. 또한 '잘못된 주문 수정'등의 없어도 되는 일을 이야기하려면 그 원인이 거론되는데, 때때로 이는 다른 사람, 혹은 다른 부서의 책임을 물어야할 때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 그 비용은 얼마나 드는지 알아내는 것은엄청난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ABC는 과거의 상황을 분석해 개선방안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많이 쓰이고, 일상적인 원가계산은 전통적 방법을 쓰게 되는 것이다.

ABC/ABM을 배우면서 같은 생각을 개인에게 적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활동기준시간관리(Activity Based Time Management)라고 할까? 내가 하는 활동들이 무엇인지, 각각 얼마나 시간을 쓰는지, 부대 비용은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는 목적은 혹시 의미 없는 일에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닌지,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 이상의 시간을 들이는지를 알기 위한 것이다.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꼭 필요한 것 같다. 내가 무엇을 했는지, 얼마나 시간을 들였는지, 의미 있는 일이였는지 등등.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마치 거울을 보지 않고 깨끗하기를 바라는 것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일기는 ABC의 개인적용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일기를 쓰다보면 무엇을 했는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기 때문이다. 더불어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썼다는 찔림도 생기고, 지켜지지 않더라도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도 해본다.  ㅡ.ㅡ;;

일기가 두리뭉실한 접근 방법이라면 시간가계부는 더 적극적인 방법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는 사람의 시간은 다르다'라는 책에 보면 평생 시간가계부를 쓴 알렉산드로비치 류비세프가 소개되어 있다. 생물학자였던 그는 평생 시간을 기록하고 정리하며 끊임없이 효율적인 삶을 추구했다. 그 결과 개인의 업적이라고 하기에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전에 시간가계부를 열흘 정도 썼다. 얻은 것은 많았다. 우선 어디에 시간이 지출되는지 알 수 있었다. 또 내가 지극히 산만하다는 것 - 많은 경우 10분도 안되어 하는 일이 바뀐다는 것도 알았다. MS Money를 이용해서 나의 시간 사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도표도 얻을 수 있었다.

시간 가계부를 사용할 때, 앞에서 말한 ABC적용의 문제점 중 앞의 두가지는 해결된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솔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문제점은 아직 남아있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하루에 최소한 30분은 사용했던 것 같다. 그리고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그렇게 1분 1초까지 계산하면서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싶었다. 예를 들어 창의력은 시간가계부로 기록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그래서 류비세프처럼 평생 시간가계부를 쓰는 것은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다만 가끔 어디에 소중한 재산-시간을 쓰고 있는지 점검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ABC를 통해 제품의 정확한 원가를 파악하고, 불필요한 활동을 찾아내어 제거하듯이, 일년에 한번 정도는 시간가계부를 써보고 낭비하는 시간은 없는지 점검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시간 되면 'MS Money를 활용한 시간가계부 작성'이라는 포스팅을 써봐야겠다 ^^;;)

***
ABC가 이 글의 주제는 아니므로 자세한 내용은 이곳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번역이 너무 어렵게 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ㅡ.ㅡ



2007. 9. 27. 23:23
갑자기 좋은 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장이 잦다보니 비행기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요즘 나오는 잡음제거용 헤드폰이 있으면 유용할 것 같더군요. 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30만원이 넘는 비용 때문에 부담스러워 손을 못대고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지쳐보였는지, 혹시나 하고 의사를 비쳤는데, 제 아내가 선뜻 윤허를 해주시더군요 ^^;; 그래서 본격적으로 어떤 것을 구입할까 찾아봤습니다.

이동시 부피가 너무 크면 안되기에 보즈에서 나오는 커다란 헤드폰은 제외를 했습니다. 그리고 active noise canceling은 없지만 그정도 효과를 낼 수 있으면서 부피도 작은 커널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활동하는 사진동호회 게시판에서 이어폰/핸드폰 관련 글을 쫙 찾아봤지요. 원래 그곳이 모든 분야에서 뽐뿌를 해대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 많이 나오더군요. 읽다보니 하나 느낌이 오더군요. 슈어에서 나온 e시리즈중 하나를 구입해야겠다 싶었습니다.

다행히 아마존에서 e4c-n이라는 약간 고급형을 많이 할인해서 판매를 하더군요. 하지만 아직도 18만원이나 되는 고가제품입니다. (한국에서 27만원에 팔더군요 ㅡ.ㅡ) 제 평생 이정도의 명품 구입은 처음입니다 ^^;;; 그래서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미국이라 불만있음 환불 요청하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잘 알아보고 골라야지요. 다음에는 다산선생이 이야기하신데로 피차비대(유용한 정보들을 비교하고 대조하기)를 하였습니다.

아 그전에 한가지 테스트를 했습니다. 제 귀가 막귀라 생각했기에 괜히 비싼 것 사봐야 낭비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이어폰과 동료의 헤드폰을 들으며 좋은 제품이 정말 좋은 소리를 만들어내나, 그리고 제 귀가 그걸 구별해낼 수 있나 테스트했습니다. 구별해 내더군요 ㅜ.ㅜ;;;

제가 오디오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들어보며 비교를 할 수 없었기에 다른 사람들의 평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제품 안에서의 비교... 아마존에 올라온 평가를 점수별로 읽었습니다. 불평하는 사람들의 불평요인을 평가좋은 사람들의 글과 비교를 했지요. 몇가지 비교하다보니 불평하는 사람들의 문제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거나 잘 모르기때문에 나온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쟁이 되는 제품을 비교했습니다. 커널형중의 약간 고급형들을 비교하며 제가 원하는 특성(조화로운 소리)을 더 잘 만족시키는 제품이 있나 봤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품보다 제가 선택한 제품이 저에게 더 맞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받아 보았지요. 결과적으로 만족합니다 ^^;;;

커널형 이어폰 하나를 선택하는데에도 정말로 방대한 정보가 존재합니다. 그걸 다 읽을려고 했다면 아마 2~3일을 꼬박 사용해도 모자를 겁니다. 일부 특별한 분야의 경우는 정보가 돈이 되고 힘이 된다고 할 수 있지만 일반 생활의 경우 우리는 정보의 홍수에 빠져 있다고 해도 잘못된 말이 아닙니다.

피터드러커가 이런 말을 했더군요.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 정보를 가공하는 능력에 의해 제한된다." 정말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고, 비교에 대한 원칙이 명확하지 않았다면 저는 아직도 인터넷을 뒤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정보를 가공하는 능력. 그런 능력이 정말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경험이였습니다.

어느분이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시더군요. 좀 빌려다 쓰겠습니다 ^^;;;

세줄요약

1. 현대 사회에 정보는 널려있다. 정보가 부족한 분야는 없다고 봐도 된다.
2. 목표와 프로세스를 명확히 해서 정보를 최대한 빨리 분석하고 가공해야한다.

3. 막귀인줄 알았던 내귀도 좋은 음을 구별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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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6. 17:30
마인드맵 사용하시나요? 요즘 베스트셀러 중의 하나인 "생각정리의 기술"이라는 책이 있지요. 바로 마인드맵에 대한 책입니다. 마인드맵이란 생각의 꼭지를 나열하고 그것들간의 연간 관계를 줄을 그어 표시하는, 어찌 보면 굉장히 단순한 기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놓고 나니, 머리속의 생각들이 시각화되면서 흐트러져 있던 것들이 쉽게 정리가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인드맵을 사용한지는 2~3년 되었습니다. 거금을 주고 ㅡ.ㅡ 마인드매니저라는 상용 소프트웨어도 구입을 했지요. 근데 손이 안가더라구요. 유용하기는 한데 막상 시간을 내서 정리를 안하고 바로 바로 일처리를 하거나 글을 쓰거나 했었습니다. "생각정리의 기술"을 읽고 나서 다시 써봐야지 하고 생각나는데로 정리를 하다보니 탄력이 붙더라구요. 모든 일을 다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는 건 아니지만, 점점 활용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글쓰기전에 미리 정리하는 것입니다. 정희모님이 쓴 "글쓰기의 전략"이라는 책을 보면서 배운 교훈은 두가지입니다. 1. 글을 쓰기 전에 테마, 주제, 구성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해야한다. 2. 글쓰기는 흐름이다. 근데 준비하지 않으면 흐름이 끊어진다. 전에는 글을 쓸데 머리속으로만 생각을 하다가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책을 보고 한단계를 더 거치기로 했지요. 이때 정말 유용한게 마인드맵입니다. 매번은 아니지만 제대로 써보고 싶은 글은 미리 마인드맵을 작성하고 글을 씁니다.

밑의 그림이 "시크릿"에 대한 서평을 쓰기 전에 작성한 마인드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에 글 하나 쓰는데 뭐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맨날 이정도로 심각하게 글 쓰지는 않습니다 ^^;;;

하지만 마인드맵을 사용하니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구요. 이런 목적은 아니더라도 마인드맵 프로그램 하나 구하셔서 여기 저기 적용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Freemind같은 공개프로그램도 있습니다. 확실히 유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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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6. 11:01
이 원칙은 네이버의 창업자이며 현재 NHN의 최고 전략 담당(Chief Strategy Officer:CSO)로 있는 이해진 CSO의 자기계발 원칙입니다.  그도 어디선가 이 원칙을 보고 참조했다고 하던데, 원래 시작은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해진은 SDS에서 근무하던 시절, 자신의 시간중 25%를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간으로 쓰기로 마음 먹었다고 합니다. 어디까지가 미래를 위한 투자이고, 어디까지가 현재 업무에 바로 적용이 되는 시간인지는 모르지만, 어쨋든 그가 현 상태에서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그리고 자신의 개발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이해진은 두시간의 자기계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여덟시간에 할 업무를 여섯시간에 마쳤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확보된 시간과 또 일년간의 한계도전팀에 합류함으로 주어진 시간을 이용하여 새로운 검색엔진을 개발했고, 이 기술이 네이버를 세우는데 토대가 되었습니다.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에 두시간씩을 자기계발에 쓴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업무시간중에요. 회사 입장에서 보면 그래도 되는거냐라고 묻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제 밑의 사람들이 그렇게 시간을 쓴다면 "도데체 업무는 언제 할건데?"라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열심히 해서 여섯시간에 일을 마치고 나면 상관없는 것 아니냐 할 수 있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일을 해야지라고 주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여덟시간이 아니라 열시간 열두시간을 해야 마칠만큼 일이 주어질 수도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오년후 십년후의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을겁니다. 어제 개인적으로 프린트를 해야할 일이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유료로 프린트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고장이 났기에 호텔 사무실에 가서 프린트를 했습니다. 거기 담당직원이 자기꺼를 쓰라고 하면서 자리를 내어주는데 모니터에는 네이버 뉴스가 떠 있었습니다. 연예계 소식을 보고 있더군요. 아이러니하죠? 누구는 25%의 시간을 만들어서 미래에 투자했기에 네이버를 세울 수 있었고, 누구는 그 네이버를 보면서 25%의 시간을 죽이고 있으니까요.

저도 나름대로 시간을 아껴쓸려고 노력하지만, 저녁에 일기를 쓸려고 하루를 돌아보면 효과적으로 보내지 못했던 시간들이 후회가 됩니다. 그 시간들을 미래를 위한 투자에 썼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겁니다. 그냥 막연히 "시간을 잘 보내자", "틈날 때마다 공부를 하자"라는 구호만 가지고는 하루만 지나도 나태해질 수 있을 겁니다. "25%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 미래에 투자하자"같은 구체적이며 측정할 수 있는 원칙에 대한 뚜렷한 각오가 있지 않으면 실천할 수 없을 겁니다.

갑자기 공병호 박사가 썼다는 시계부(시간가계부)가 보고 싶네요. 저 자신의 시계부부터 작성을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