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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 해당되는 글 2건
2011. 8. 30. 15:17
지난번 자전거 통학에서 말한 것처럼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기에 자전거와 전철을 이용해 통학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카메라를 들고 지나가는 길을 찍었습니다.

 
태풍 아이린이 지나간지 하루만에 날씨가 참 좋아졌습니다. 자전거도 별로 없고 경사도 없기에 자전거 타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그런데 조금 가다보니 이런 상황이 ㅡ.ㅡ  아이린 때문에 나무가 쓰러져있습니다. 잔가지들도 많이 떨어져있어 오늘은 자전거 타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20분 정도 타고 자전거를 자전거 주차장에 묶어놓고 전철역에 들어섰습니다. Red Line이 시작하는 Alewife역입니다. Red Line은 보스톤의 네개 전철선 중에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라인입니다.
 

전철과 버스를 통틀어 보스톤의 대중교통을 T라고 부릅니다. T에서 쓰는 교통카드를 찰리(Charlie)카드라고 부릅니다. 충전은 이렇게 생긴 기계에서 합니다. 한국 전철에 비하면 시설이 형편없는데 가격은 두배($1.70)입니다. 


학교가 있는 Park Street 역에 내렸습니다. 보스톤에서 가장 번화한 역중의 하나지만 그래도 한산합니다.
 

출구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보스톤 전철에서는 나갈때 그냥 나갑니다. 어디에서 타느냐에 따라 금액이 결정되는 시스템이죠. 전철 이용자는 기본적으로 왕복을 한다라는 가정하에 만들어진 요금체계입니다.

 
전철역 밖의 광경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제가 다니는 Suffolk Law School입니다. 지난번 Boston Rescue Mission 봉사도 이 곳에서 했습니다. 


학교를 들어섭니다. 오늘 따라 학생보다 경찰이 더 많이 보이네요. 


시간은 흘러 집에 갈 시간입니다. 학교를 나설 때 시간은 열한시 ㅡ.ㅡ 사람도 별로 없고 차도 많이 안다닙니다.


모퉁이에 있는 교회입니다. 밤에 보면 더 멋있습니다. 


아까 이 곳을 나오면서 찍은 겁니다. 이제 전철역 안으로 들어갑니다.


Park Street역은 Red Line과 Green Line이 만나는 곳입니다. Green Line은 가장 오래된 전철이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철도와 승강장의 높이가 같습니다. 사람들은 철도를 넘어다니구요. 전철이 들어올 때는 혹시 사람이라도 부딪힐까봐 아주 천천히 들어온답니다 ^^


한층 더 내려오면 Red Line인데 전철 하나가 바로 전에 출발을 하더군요 ㅡ.ㅡ 다음 전철까지 12분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역안의 사진도 하나 찍고 ...


노선도도 한번 찍어봅니다. 한국 전철 노선도에 비하면 아주 단순하죠 ^^


기차를 탔습니다. 예전에 비해 많이 깨끗해졌습니다. 좌석 시트도 알록달록하게 바꾸었구요.


가방입니다. 컴퓨터, 책 한두권, 갈아입을 옷, 도시락 등등... 7~8Kg정도 나갑니다. 그래도 전철 안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왜 허락 안받고 사진찍냐고 할까봐 소심하게 몰래 찍은 겁니다. 


화장실에 들러 라이더 복장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신비주의를 위해 적당히 보여드립니다 ^^


자전거 세워놓는 공간입니다. 멀리 자전거 전용 공간이 보입니다.


역무원에게 이야기하면 자전거 타는 사람을 위한 찰리카드를 줍니다. 그 카드 가진 사람만 이곳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방범 카메라가 따로 있어 더 안전하다고 하네요.


시간은 열한시반. 늦은 시간이라 자전거가 많이 없지만 낮에는 꽉 찹니다. 그래서 밖에 묶어놓는 경우가 많지요.

 
늦은 밤이라 자전거 등을 켜놔도 잘 안보입니다. 불빛이 자전거 타고 다닐만은 한데 사진에는 안나오네요. 그래도 오늘처럼 저혼자만 있을 때는 쪼금 무섭기는 합니다 ^^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 열두시반이네요. 약간 피곤하긴 하지만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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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1. 05:10
산나님의 런던의 누드 사이클링 글을 보니 (상관은 없지만) 옛 일 하나가 생각이 납니다.

때는 80년대 후반 어느 봄날. 시간은 열시반 정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전철 안이였습니다. 왜 늦은 시간에 학교에서 나왔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저는 성실한 학생이였으므로 열심히 공부하다 왔을 겁니다 ㅡ.ㅡ;;

사람은 별로 없었습니다. 한 스무명. 띄엄 띄엄 앉아있었고, 저는 맨끝 세명 앉는 자리의 출입구 쪽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고, 건너편에는 교복입은 여학생이 두명 있었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 칸안의 적막은 중간문이 열리며 옆칸에서 한사람이 건너오면서 깨졌습니다. 빈자리 하나 사이에 두고 옆에 앉는데 섬찟하더군요. 건너편 여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 저는 책에서 눈을 떼며 그 사람 발부터 봤습니다. 신발이 없더군요. 바지도 없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흠칫'하며 멈추었다 계속 올라가는데,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뭐 하나 걸친것이 없습니다.

그가 남자였기에 저도 다른 자리로 옮기고 싶었지만 ㅡ.ㅡ, 그래도 꾹 참고 옆에 앉아 그 사람을 지켜봤습니다. 그는 자기 몸을 보며 어리둥절해하더군요. 자기가 왜 이러고 있나 이해안간다는 표정으로요. 그때 머리속에 스치는 생각은 터미네이터였습니다. '터미네이터' 첫장면을 기억하시는 분은 제가 무슨 이야기하는지 알겁니다. '혹시 이 사람 미래에서 온 것 아닐까?' 그 사람도 제 얼굴을 쳐다보고, 또 제 몸도 쳐다봤습니다. '쟤는 왜 옷을 입고 있는 거야?'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ㅡ.ㅡ

아까 도망치며 딴자리로 갔던 여학생들 포함 ^^;; 모두들 힐끗힐끗, 혹은 빤히 그 사람을 쳐다보며, 한참을 그 상태로 있었습니다. 다음역에 올라타던 사람들도 처음에는 놀라서 멀찌감치 가고는, 구경하는 사람들에 합류했습니다. 저는 계속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정말 뻘쭘했습니다 ㅜ.ㅜ 결국 몇명 남자들이 나서서 그를 내리게 했습니다. 내리는 걸 보니 (낯도 익혔는데) 말이라도 건네볼 걸 하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ㅡ.ㅡ

아직도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를 끌어내린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크지도 않으면서...' 분명히 그 사람은 175에서 180 정도 큰 키였는데 말입니다. 키작은 다른 남자들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ㅡ.ㅡ;;

ㅎㅎ 이건 답을 아는 거고, 정말 궁금한 건 이겁니다.

도데체 그 사람은 어디에서 옷을 벗었을까요? 벗고서 탔을까요? 아니면 전철 안에서 벗었을까요? 왜 아무도 막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 상태에서 도데체 몇칸을 건너왔을까요?

요즘도 가끔 그 날 생각이 납니다. 그 남자 요즘은 안 그러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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