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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해당되는 글 3건
2008. 12. 28. 04:31

연말을 맞이하여 한 해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난번 책에 이어 이번에는 영화입니다. 원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째 올 해는 영화쪽도 성적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절대적으로 편수가 적네요 ㅡ.ㅡ 그리고 어떤 영화는 2008년에 개봉된 영화가 아닌 것들도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제가 2008년에 본 영화들 중에서 골랐습니다.
(적고 보니 한국 영화는 한편도 안들어가있다는... 내년에는 한국 영화 좀 열심히 봐야겠습니다 ^^)


어거스트 러시 (August Rush)

하루밤의 사랑. 그로 인해 태어나고 버려진 아이. 그 가족이 음악으로 결국 다시 만나게 된다는 현대판 동화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르는 사랑이라는 주제도 좋았지만, 이 영화의 최대의 미덕은 음악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할 것입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프레디 하이모어의 기타연주(그 연주법을 뭐라 부르던데 잊어 버렸습니다)는 한동안 손 놓고 있었던 기타에 대한 제 열정을 다시 불태웠습니다....만 금방 꺼졌습니다 ㅡ.ㅡ 어거스트의 과도한 천재성이 몰입을 방해하긴 했지만, 마지막 지휘를 마치고 돌아보는 프레디의 미소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습니다.



쿵푸팬더 (Kung Fu Panda)

Nobody였던 인물이 Somebody가 되어 세상을 구원하는 이야기는 언제 보아도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드림웍스가 애니메이션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기본은 하지 않겠습니까? ^^ (이제는 서구인들에게도 새롭지 않은) 쿵후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목소리만으로 끝나지 않은 배우들이었습니다. 미리 알아서인지 몰라도 잭블랙이, 더스틴 호프만이, 안젤리나 졸리가 만화속 캐릭터에 겹쳐져 보이더군요. 재밌었습니다. '비밀이란 결국 너 마음속에 있다'라는 상투적인 교훈을 여기에도 끌어들였다는 것이 한가지 불만입니다.



깔호나호 (Kal Ho Naa Ho)

2009년 후반부에는 인도 영화에 빠져 살았습니다. 여러편의 인도 영화를 보았습니다. 옴샨티옴, 또다 삐야르 또다 매직, 돈과 같은 수작들이 있었습니다만 그중 최고의 작품으로 (2003년도에 만들어진) 깔호나호를 선택합니다. 애틋한 사랑 이야기이지요. 자세한 내용은 전에 올린 리뷰를 참조하세요.


다크 나이트 (Dark Night)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2008년 베스트 영화를 뽑는다면 어느 리스트에든 들어가 있을 다크 나이트입니다. 저야 배트맨의 골수 팬이라 졸작이라는 배트맨&로빈도 재미있게 보는지라, 당연히 다크 나이트는 너무나 즐겁게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와 두려움은 배트맨도 최대 무기로 사용하는 건데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살아나지 못한게 아쉽더군요. 조커의 '순수한 악'에 가리워졌다고 할까요? 어쨋거나 다음번 배트맨은 누가 만들든 부담 듬뿍 안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브뤼즈에서 (In Bruges)

비행중에 본 영화인데 정말 '예상치 못한 수확'이었습니다. 우연히 저지른 실수 때문에 고뇌하는 킬러 레이, 그를 도와주는 또 다른 킬러 켄, 그리고 이를 용납못하는 보스 해리를 중심으로 레이의 연인으로 발전하는 클로이, 난장이 배우 지미, 클로이의 전 남자 친구 에이릭 등의 극단적이지만 주위에 있을 법한 인간의 모습들이 담겨있습니다. 세상 살이 마음대로 안되는 답답함이 허탈한 조크 속에 펼쳐지지요. 특히 콜린 파렐을 좋아하는 분에게는 적극 추천입니다. 그 특유의 약간 똘아이 같은 미치기 직전인듯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거든요.





2008. 10. 7. 13:46

지나가는 백명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사는게 어떠세요?' 어떤 답이 많았을까요? '그럭저럭 삽니다', '마지 못해 삽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한 대답은 무엇어었을까요?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해볼까요? 모르긴 몰라도 대답들이 별 신통치 않을 겁니다.

그래도 세상은 행복하게 살아갈만 하다고 말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7년에 나온 발리우드 영화 '옴 샨티 옴(Om Shanti Om)'입니다. 누군가 인도영화의 맛을 보기에 어떤 영화가 좋을까 묻는다면 전 이 영화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영화 한편에서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리우드 영화의 갖가지 재료들이 골고루 섞여 먹기 좋은 퓨전요리가 되었다고 할까요?

제목부터 여러가지가 섞여있습니다. '옴 샨티 옴'은 두명의 영화 주인공 옴과 샨티를 뜻하기도 하고, 영화속에 제작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 우주를 뜻하는 힌두 심벌이기도 합니다. 샨티는 평화를 뜻하구요. '옴 샨티'라고 하면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샨티를 세번 반복하면 정신적 고통, 육체적 고통, 자연재해로 인한 고통에서 풀려나는 평화를 뜻합니다. 이 샨티의 의미가 영화속에 골고루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제목이 '옴 샨티'가 아니라 '옴 샨티 옴'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

영화 줄거리는 완전 섞어찌개입니다. 사랑이야기가 중심입니다만, 무명배우의 꿈, 짝사랑, 배신과 죽음, 환생과 자각, 권선징악, 그리고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 이렇게 말하면 산만할듯 한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170분이라는 긴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게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곳곳에 인도영화에 대한 풍자와 오마주들이 담겨있습니다. 영화 줄거리와 상관없이 등장하는 아이템 송. 비슷한 줄거리에 별 변화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인도영화 두편중 한편에 등장한다는 '라훌'이라는 친근한 이름 ^^ 유명한 영화 대사가 사실은 무명시절 옴이 말한 것이었다는 (백투더퓨처에서 사용했던)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등장합니다. 인도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 보면 분명히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에는 과거와 현재의 쟁쟁한 인도 배우들이 40명 가까이 등장합니다. 남자 주연인 샤룩칸(Shahrukh Khan)은 전에도 언급했지만 1992년에 데뷰한 후 지금까지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일곱번의 남우 주연상을 받았고,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습니다. 1995년 Kajol과 출연한 Dilwale Dulhania Le Jayenge는 600주간 상영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성기때의 신성일씨가 이 정도였을까요? 한창 잘나가던 한석규씨가 쉬리 이후 그 페이스를 지금까지 유지했다면 어쩜 비슷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인맥을 사용해서인지 몰라도 40명의 배우들이 우정출연을 해주었고, 그중 30명은 Deewangi Deewangi라는 노래에 등장을 합니다.

발리우드 영화에서 춤과 노래를 빼 놓을 수는 없지요. 인도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영화에서 등장하는 노래의 스펙트럼은 꽤나 큽니다. 흥겨운 디스코와 부드러운 사랑노래부터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케하는 스케일 큰 뮤지컬 신까지 등장합니다. 앞에서 말한 30명 찬조출연의 파티 장면도 있구요. 저보다 두살 더 많은 샤룩칸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었던지 탄탄한 복근(뽀샵이 의심되는 ㅡ.ㅡ)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설흔살에 이랬던 청년이...


마흔 두살에 이런 아저씨로 변했습니다 ^^


이 영화로 발리우드에 데뷰한 디피카 파두콘(Deepika Padukone)도 지나칠 수 없지요.영화를 보던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어?' 타고난 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이나 춤 실력도 흠잡기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지요.


인도영화의 여러가지를 맛볼 수 있는 미덕이나 화려한 출연진 같은 외형적인 면도 좋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샤룩칸이 연기한 무명배우 옴의 대사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blueclover님의 당신의 해피엔딩을 위하여에서 잘 정리해 주셨지요. 그래도 이 대사가 맘에 들어 여기 다시 한번 옮겨 봅니다. (blueclover님의 포스팅에 이 부분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 족벌과 연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인도영화판에 아무런 배경도 없이 뛰어들어 지금의 성공을 이룬 샤룩칸의 대사이기에 더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간절히 원한다면 전 우주가 그것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거란 건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원한다면 그때 전 우주가 도와줄 것이라고! 오늘 여러분은 제가 원했던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제 꿈을 현실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오늘 저는 세계의 왕이 된 기분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삶에서도 결국은 모든 것이 좋을 것이란 걸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엔딩! 여러분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옴 샨티 옴'은 권선징악에는 해당되지만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이미 상처는 생겼고, 아무리 애를 쓴들 그 상처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영화 밀양의 결말이 달라져 송강호와 전도연이 행복하게 산다고 하더라도 아이 잃은 슬픔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듯이요. 어찌 보면 사람 사는 세상에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는듯 합니다. 작든 크든 상처는 남게 되고, 세상 모든 것이 마음 먹은데로 100%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네요.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크리라 생각했던 유명인들의 자살은 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살이 최종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쉽게 하게 만들겁니다. 사실 생명을 끝내는 것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죽고 나면 힘든 꼴 안당하는데, 남은 사람이야 어떻든, 내 책임이 어떻든 당장 살고보자는 마음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상황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 바라는 마음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릅니다.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거지요. 영화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스위치를 꺼버리면 결말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누가 아나요? 최고의 해피엔딩을 보여줄지요.

아시겠어요?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아직도 당신의 영화는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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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0. 07:2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어떻게든 볼려고 하는 배우가 몇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주진모라는 배우죠. 2000년도에 "성난얼굴로 돌아보라"라는 시청률 낮아서 일찍 종영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그때 주진모를 처음 보았지요. 눈매가 멋진 배우라 생각했는데, 참 오랫동안 안뜨더군요 ㅡ.ㅡ;;;

이번에 '사랑'이라는 영화를 찍었기에 오늘 11시 10분 늦은 거 보고 지금 들어왔습니다. 남자배우 조련사라는 곽경택 감독이 주진모를 어떻게 변화시켰을까 궁금했습니다. 사랑에 목숨건 인연이라고 할까요? "지랄 같네 사람 인연"이라는 카피가 어울리는 작품이였습니다. 광고성 ^^ 뉴스에서 이야기하듯, 주진모 연기는 참 좋더군요. 너무 한 방향으로 치우친 연기인듯 하지만, 그건 배역이 그래서 어쩔 수 없었겠지요.

영화는 글쎄요... 기대하고 봐서 그런지 2% 부족합니다. 누구 말대로 "너무 익숙해 마음에 와닿지 않는" 이야기라고 할까요. 그게 곽감독의 바램이였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래도 조금 아쉽습니다. 감정이 폭주할 때는 그대로 내어버려두고, 분노가 치밀때는 보는 사람이 후련하게 퍼부어주었으면 하는데, 그때마다 등장하는 감독의 절제(혹은 이야기 만들기의 부족?)가 마음 한구석 아쉬음이 쌓이게 만들더군요.

흥행 성적은... 별로 안좋을 것 같습니다 ㅡ.ㅡ;;; 주진모는 이번에도 작품운은 별로 없는 것 같네요. 하지만 연기는 늘었으니 완전히 손해는 아니겠지요 ^^

"사랑"이 도데체 뭔지. 생각해 보면 마음 가는 방향 조금만 틀어도 언제 그런 일 있었냐 싶게 돌아설 수 있는게 사람간의 관계인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랑 없는 세상을 생각하면 무슨 재미로 사나 싶네요.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런데 생각해 보니 그런 삶은 필요 없는 것 같다." 주진모의 마지막 대사처럼 "사랑" 참 지랄 같은 겁니다.

***

사족 1: 생각해보니 제가 좇아가면서 보는 배우들을 살펴보면 주진모, 김래원, 맷데이먼 등등... 남자들이네요. 흠... 전 분명 여자를 좋아하는데... ^^;;; 여자는 지금 아내 한명으로 족하나 봅니다 <--- 검열을 대비한 멘트? ^^

***

사족 2: 원래 영화평을 적을려고 만든 블로그가 아닌데 영화평을 몇번 올리게 되는군요. 그래서 아예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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