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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4. 01:05
목요일에 비가 왔습니다.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밤이 되니 얼어붙어, 자고 일어나보니 나무에 얼음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뒷마당에 있는 나무입니다. 한 15미터 정도 될거 같네요. 가지 전체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얼음꽃이 핀것을 전 참 좋아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더 예쁘지요.


근데 이번에 내린 얼음비(? 영어로 freezing rain이라 부릅니다)는 타격이 정말 컸습니다. 가지에 얼음이 엉겨붙어 너무 무거워지는 겁니다. 저희 집 옆에 평소에 정상적으로 서있던 나무들이 이렇게 쳐져서 길의 반이나 막아버렸습니다 (뒤에 보이는 하얀집이 제가 사는 곳입니다 ^^)


출근길이라 찍지는 못했지만, 다른쪽은 더 처참했습니다. 나무가지들이 무게를 못이겨 뿌리지면서 전기줄을 처버렸습니다. 전기줄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고 온동네가 정전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밤새 춥게 지냈던 지라 이날은 얼음꽃이 예뻐보이지 않았습니다 ㅡ.ㅡ)

목요일 자정쯤에 나간 전기가 금요일밤 저녁 여덟시 반에에 들어왔습니다. 저야 회사에 가 있어서 영향을 안받았지만, 가족들은 휴대용 가스레인지(보통 블루스타라 부르는)에 요리 해먹고 집에 난방도 안들어 오니 벽난로에 나무 때우며 하루종일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답니다 ㅡ.ㅡ 혹시나 해서 호텔까지 예약해놨는데 다행히 저녁에 전기가 들어와 어제는 그래도 따듯하게 잤습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인간 문명을 일순간에 후퇴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기를 없애는 거라구요. 거의 하루 정도 전기 없이 살아보니 그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정말 깜깜하더군요 ^^

이 날 학교도 쉬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영화를 보거나 Wii를 가지고 놀았을 남매가 이 날은 체스를 두더군요. 전기도 없고 난방도 없으니... 서로 얼굴 맞대고 가까이 지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것 하나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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