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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족식'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06.16 14:14
어제 아버지 학교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5주간에 걸쳐서 하지만, 제가 사는 이곳에서는 토,일을 몰아서 2주만에 끝을 봅니다. 집중력은 좋지만, 여기서 내주는 숙제를 다할려니 좀 벅차더군요. 그래도 참 잘했다 싶을 정도로 아버지 학교의 숙제가 참 좋았습니다.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어떤 숙제가 있었나 정리해봅니다. 꼭 아버지 학교에 참석 안하시더라도 한번 따라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

아버지에게 편지쓰기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받은 영향이 무엇인가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이 첫 숙제입니다. 돌아가셨다 하더라도 편지를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가지 추가한다면 읽어온 편지를 소그룹 멤버들 앞에서 읽는 시간을 가지는데 80% 이상이 눈물을 보였다는...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자녀들에게 편지쓰기
요즘 아빠들은 그래도 자녀들에게 편지를 많이 쓰는 편이라 생각됩니다만, 혹시 쓰신 적이 없다면 한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편지를 쓰면 상대방 생각을 많이 하게 되지요.

아내에게 편지쓰기
저희 부부는 서로에게 편지를 많이 씁니다. 최소한 일년에 한두통은 주고 받지요. 그런데 의외로 아내에게 편지 안쓰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자녀에게 쓰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내에게 편지를 쓰면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참, 아버지 학교에서는 '아내'라는 용어만 사용하기를 강조합니다. '아내'란 '나의 안의 해'라는 뜻이라네요 ^^ 마누라, 집사람 이런 말보다 훨씬 뜻이 좋습니다.

자녀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
예지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처럼 한명 한명 자녀를 놓고 사랑하는 20가지 이유를 적는 것입니다.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열가지 이상 넘어가면 '뭘 쓰지'하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데 조금만 시간을 더 들이면 또 사랑스러운 점들이 더 생겨납니다. 강추하는 숙제입니다.

자녀와의 데이트
시간을 따로 정해 한명씩 자녀와 데이트를 합니다. 맛있는 것도 먹으며, 시간을 같이 보내는 거지요. 이때 위에 적은 자녀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를 읽어주는 겁니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

아내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
자녀와 마찬가지입니다. 아내에 대해 그녀를 사랑하는 20가지를 생각해보세요. 뜻깊은 시간이 될 겁니다.

아내와의 데이트
마찬가지입니다. 아내를 사랑하는 20가지 이유를 이때 읽어줍니다. 핑계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축복기도
아버지는 자녀와 아내를 축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아버지 학교에서 주는 축복기도문을 사용해 가족들을 축복합니다. 아내의 머리에 손을 올리면서 하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

가족들에게 편지 받아오기
아내에게 주어지는 숙제는 남편에게 화답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이것도 돌아가면서 읽는데, 대부분의 부인이 울더라는... 제 아내 포함. 뭐가 그리 슬픈지...

세족식
이건 숙제는 아니고 행사의 마지막 순서입니다. 마지막 날에는 아내를 '모셔'옵니다. 그리고 세족식(발을 씻겨주는 것)을 합니다. 기독교에서 세족식은 세례식이나 성찬식만큼 중요하지요. 겸손과 섬김의 상징이니까요. 결혼 생활 15년만에 아내의 발을 씼겨본 건 처음이었습니다.

이주간의 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아직 몇가지 숙제는 마치지 못했습니다. 학교는 끝났지만 두고 두고 마무리를 지을 생각입니다. 아니 아예 일년에 한번씩 이 숙제들을 반복하는 것도 좋을 것 같더군요 ^^




NOD | 2009.06.16 16: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세상 모든 사람이 아버지학교든 어머니학교든 자녀학교든 이런 학교에 모두 다니면 세상이 정말 아름다워지겠네요. 저는 쑥스러워서 이런 학교도 못 가겠네요.
모두가 가르쳐준대로 모두 실천한다면 세상이 천국같을 것 같네요.
BlogIcon 쉐아르 | 2009.06.17 10: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떤 곳이 되었든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점을 고치려 노력하는 계기가 있다면 그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학교는 가게되면 쑥스러운 사람을 위한 곳 아닌가요? ^^ 종교를 떠나 자신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다면 이 세상은 훨씬 살기 좋은 곳이 될 것 같습니다.
BlogIcon 맑은독백 | 2009.06.18 14: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의 안의 해'
저도 집사람, 마누라란 말은 안씁니다..
주로 애칭을 쓴다는 ㅠ.ㅠ

아내란 말을 이렇게 해석해주시니..
아내란 말에 급호감이 생깁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9.06.21 14:5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나의 안의 해' 정말 뜻이 좋죠 ^^ 저는 아내라는 말을 잘 안썼는데 이번에 다녀와서는 이 말을 자주 쓰게 됩니다. 그전에는 주로 와이프라고 불렀었지요.
BlogIcon CeeKay | 2009.06.19 1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는 좋은 아버지야'라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아버지 학교 참가를 계속 미뤄왔는데 (사실 아버지 학교의 숙제가 부담이 되기도 하고..^^;;) 숙제 중 일부라도 '자주' 실천하며 살아야겠네요. ^^
BlogIcon 쉐아르 | 2009.06.21 15: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CeeKay님은 좋은 아버지시지요 ^^ 이번에 참석한 분들이 (저 빼고) 모두 좋은 아버지셨습니다. 그런데도 더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고 참석하시더라구요 ^^

이 숙제들 참 좋습니다. 언제 시간되면 한번 해보세요.
BlogIcon brandon419 | 2009.06.19 22: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숙제 정말 많네요. 2주 안에 다 하려면 벅차겠는데요.^^ 달라스에서도 매년 아버지 학교를 하는데 저는 아직 못해봤어요. 매일 아이들에게서 배우는 게 많은데 굳히 거기까지 가서 또 배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포스팅을 보니 참 유익한 것 같네요. 나중에 더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6.21 15: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네. 숙제가 참 많았습니다. 원래는 일주일에 한번 모임을 가지고 5주에 걸쳐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걸 2주에 할려니 힘들었지요.

언제 시간되시면 참석해보세요. 특별히 새로 배우는 것은 없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스스로를 점검해보는 것은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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