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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4 14:03
The Merchant and the Alchemist's Gate
Ted Chiang, Subterranean Press (2007, 1st Ed.)





단번에 끝내지 않고 묵혀두었던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마저 읽고는 테드 창에 완전히 꽂혔다. 마음이 쏠리면 만족할만치 파고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에 그의 다음 작품도 찾아 읽게 되었다. 2002년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내고 5년이나 잠잠[각주:1]하다가 발표한 것이 이 작품이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이라 번역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아직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지 않다. 2007년 초판 발행 이후 절판 상태라 미국에서도 이차시장을 통해서만 (비싼 값을 치루어야) 구할 수 있는 상황[각주:2]이지만, 다행히 SF선집에 포함이 되어 읽어볼 수가 있었다[각주:3].

이 이야기는 시간여행에 관한 것이다. 하지만 웰즈의 타임머신이나 백투더퓨처의 드로이안과는 다르다. 시간여행이 어떻게 가능한가는 이 책의 주제가 아니다. 시간여행의 메카니즘보다는 '과거와 미래는 하나다'라는 이야기의 주제에 테드 창은 집중한다.

노비코프의 자체 일관성 원칙(Novikov Self-Consistency Principle)이라는 것이 있다. 시간여행이 가능하다 했을 때 생각할 수 있는 여러가지 모순들 - 예를 들어 과거에 돌아가 이전의 자신을 죽인다던가 하는 - 이 실제로는 있을 수 없다는 원리이다. 과거에 돌아가서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바꿀 수는 없다. 과거 역사에 개입하는 것도 크게 보아 미리 정해져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과거도 바꿀 수 없고 미래도 바꿀  수 없다. 과거나 미래는 하나이다.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과거와 미래가 서로 얽히며 영향을 주고 받지만 결국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맛있게 이야기한다. 미래과 현재에 영향을 주고 현재가 과거에 영향을 주지만 그 모두가 잘 짜맞혀진 하나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의 한 조각도 바뀌지 않는다.

작품마다 다른 틀 안에 이야기를 담을 줄 아는 테드 창은 여기서도 스타일리스트의 면모를 과시한다. 이번에는 가지고 나온 것은 천일야화(아라비안 나이트)다. 무대는 아라비아. 시간여행이 가능한 것은 알라의 뜻이다. 큰 이야기 안에 세편의 작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현명한 자가 등장하고 어리석은 자도 등장한다. 육체에 대한 욕망도 있고 지고 지순한 사랑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다 읽고 나서 느낌은 '이 작가는 천재다'였다. 이전보다 더 성장했다고 할까? 역시나 이 작품도 네뷸라 상과 휴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책을 구할 제대로 된 경로도 없고, 아직 번역도 안되어 있지만 SF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보기 바란다. 지적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키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임을 장담한다.




 
  1. 중간에 네이쳐지에 기고한 작품이 하나 있으나 '인류 과학의 진화'처럼 가상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리포트이다. [본문으로]
  2. 참고로 60여 페이지 밖에 안되는 이 이야기는 하드커버에 담겨 $20.00에 팔렸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2002년에 출간되고 5년만에 발표되는 테드 창의 작품이다보니 출판사에서 바가지를 좀 씌워도 되겠다 싶었나 보다. 예상대로 초판은 매진되고, 아마존에서 중고는 $60, 새 책은 $120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도서관에서도 이 책을 빌릴 수 없다. 목록에는 있는데 책이 없는 것은 분명 책을 빌리고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배상하고 책을 가진 사람들 때문일 것이다. 그게 더 싸게 먹히니까. [본문으로]
  3. 사실은 책을 구할 수 없기에 어둠의 경로로 구해서 먼저 읽었다. 이후 SF 선집에 담겨있다는 것을 알고, 저작권 위반에 걸리지 않을 소스를 마련했다 ^^ [본문으로]
지니 | 2009.07.21 0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은 이미 <판타스틱>이란 잡지에서 작년에 번역되었답니다. 그보다 더 최신작인 <숨결>(Exhalation)도 2009년 계간 <판타스틱> 여름호에 실렸고, 이틀 전에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있었던 테드 창 팬미팅에서는 아예 미발표 중편인 <Lifecycle of Software Beings>를 세계 최초로 20분 동안이나 발췌 낭독하기까지 했습니다. 테드 창에 관해서는 한국 독자들은 운이 엄청 좋은 것 같아요.

http://mirror.pe.kr/zboard/zboard.php?id=g_free&page=1&sn1=&divpage=1&no=4673
BlogIcon 쉐아르 | 2009.07.22 00:02 신고 | PERMALINK | EDIT/DEL
한국에 판타스틱이라는 잡지가 있군요. 전에 서점에서 한번 본 것 같기도 합니다. 테드 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국에 많이 있나 봅니다. 왠지 반갑습니다 ^^ 저도 요즘 다시 SF가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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