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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에 해당되는 글 2건
2012.11.21 09:47

최근 몇달 동안 지독한 슬럼프에 빠져있었습니다. 무기력증? 어쩌면 우울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해야할 일이 있는데도 하루 종일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맘놓고 놀지도 못합니다. 그저 책상에 앉아있으면서 끊임없이 문제를 회피합니다. 하루 종일 게임을 할 때도 있고, 별 관심없던 책을 꺼내 읽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내가 참 한심하고 부끄럽습니다. 내일은 달라져야지 결심해도 변하지 않습니다. "결심"이 그저 "희망사항"이 될거라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중증이었죠.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미루는 습관은 전부터 있었지만 문제는 안되었죠. 대부분 일에 기한은 맞추었으니까요. 그래도 불안했습니다.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었지요. 최근 일년간 쓴 포스팅이 대부분 저에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육개월전에 회사에서 레이오프되었습니다. 별로 기분나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로스쿨 졸업을 일년 앞두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로펌에 가서 일을 하면 되겠구나 싶었죠. 근데 아직 자리를 못찾았습니다. 학교를 다니긴 하지만 실업자죠. 몇번의 좌절을 겪으며 마음 고생이 심해졌습니다.

그러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데 오히려 회피를 했습니다. 자신감이 떨어지더군요. 스스로 상황을 극복하기보다 쉬운 해결책이 떨어지는 걸 상상했습니다. 복권 당첨 같은 거요 ㅡ.ㅡ 부끄러움에 아무에게도 이야기를 못하고 혼자서만 병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제일 힘든 건 조금만 노력하면 벗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시간 있을 때 전부터 쓰려던 책을 쓸 수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블로그를 만든게 2007년 7월 4일입니다. 십오년 후의 삶은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믿음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때는 소위 "잘 나갈" 때였습니다 ^^ 승진도 빨랐고 성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더 나빠졌습니다 ㅡ.ㅡ 십오년의 삼분의 일이 지났는데 말이죠.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어느덧 마흔 다섯이 되었네요. 지금의 저는 제가 만든 겁니다. 십년후의 삶도 제가 만들 거구요. 후회하지 않도록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렵니다. 

요즘 행동과 습관에 대한 책을 몇권 읽었습니다. 전에 모르던 것을 배웠습니다. 잘 조합하면 꽤나 유용할듯 합니다. 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걸 나눠볼까 합니다. 제가 어떻게 변해가는지를요. 

다시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제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할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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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myjay | 2012.11.21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억이 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예전에 제 블로그에 댓글 다셨는데 답글을 늦게 드려 사과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보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처럼 글이 올라와 반가운 마음에 몇자 적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저도 간간이 기도하겠습니다. (최근에 IVF 6개대 사태 관련해서 자료를 정리하였는데 그 때도 쉐아르님 생각이 나더군요. 평안을...!)
BlogIcon 쉐아르 | 2012.11.22 01: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myjay님의 답글을 봤습니다. 근데 그때는 블로그도 안하고 좀 게으름을 부릴 때라 답글을 안적었네요. 죄송합니다. 6개대 사태 관련해서 저도 궁금했는데 올리시면 찾아가서 봐야겠네요 ^^ 얼마전에 고직한 목사님과 페이스북에서 친구가 되었습니다. myjay님은 친구 한도가 초과되었는지 친구 신청이 안되더군요. 그냥 구독만 하고 있습니다 ^^ 기도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BlogIcon Joel Jongyoun Park | 2012.11.21 16: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몇년전 유학 시절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심한 우울증을 겪은 경험이 있어서 쉐아르님의 글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저는 쉐아르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꼭 다시 (당연히) 이겨내실 것입니다. 자신의 아픔을 이렇게 당당하게 드러내 놓고 변화를 다짐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_^
BlogIcon 쉐아르 | 2012.11.22 01: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저도 전혀 예상못했습니다. 전 언제나 근거없는 자신감 ^^ 으로 살아왔었거든요. 단지 제가 게으름을 부리는 거라 생각했는데 어느 때부터 통제가 안되었습니다. 맞아요. 문제의 해결은 언제나 오픈함으로 시작된다 생각합니다. 변화되어야죠. Joel님도 화이팅 ^^
BlogIcon 레이먼 | 2012.11.21 2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간만입니다.
좋은 소식 글이겠거니 했는데.....
어려운 상황을 용기있게 오픈하셨네요.
평소 쉐아르님의 글을 통해 제가 아는 바로는, 앞날이 창대할 것 같습니다.
아마 제 판단이 맞을 겁니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2.11.22 01: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좀 의외긴 하죠? 평소에 제가 썼던 글은 항상 문제 없는듯, 다 아는듯 적었으니까요 ㅡ.ㅡ 객관적으로 잘 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 스스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제가 저 자신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그런 삶이요.
| 2012.11.22 1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2.11.24 02: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런줄 몰랐습니다. 안그래도 남겨주신 댓글 보며 어떻게 지내실까 궁금했습니다. 우리 같이 화이팅 ! ^^
BlogIcon 이승환 | 2012.11.26 17: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런이런! 능력자이시니 잘 되리라 믿습니다. ㅠㅠ
BlogIcon 쉐아르 | 2012.11.27 05:22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 솔직히 말해서 나도 스스로 능력자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는 ㅡ.ㅡ 근데 한방에 훅갈수 있더군요. 서서히 회복중.
BlogIcon 소중한시간 | 2012.12.03 22: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너무 안보이셔서 살포시 걱정도 되곤 했는데.. 이렇게 돌아오셨다니 다행입니다. 힘드시면 힘드신대로 포스팅하시면
그걸로 대화하고 힘내고 그러면 좋을것 같습니다 ^^ 힘내세요!
BlogIcon 쉐아르 | 2012.12.08 03:2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잘 지내시나요? 네.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게 스스로를 다스리기 위한 게 컸습니다. 근데 참 글쓰기 어렵네요. 트위터와 페이스북 글쓰기의 부작용인 것 같습니다 ㅡ.ㅡ
| 2012.12.09 23: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2.12.10 02: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ㅎㅎ 그래도 페이스북에서 종종 소식을 들을 수 있어서 좋더군요. 네. 제 스스로 너무 험하게 굴린 것도 있구요. 새로운 커리어를 만드는게 예상보다 쉽지는 않더라구요 ^^
BlogIcon 좀비 | 2012.12.11 08: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미 자랑스러운 아빠이십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12.12.12 10:21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몇년 된듯 ^^ 잘 계시죠?
BlogIcon 좀비 | 2012.12.13 08: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큰 변화없이 보내고는 있으니 잘 지낸다고 위안해야죠. ^^ 앞으로 좋은 글 자주 볼 듯해서 좋네요..
BlogIcon 쉐아르 | 2012.12.17 00: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쓰고 싶은 글은 많은데 아직 속도가 안나네요. 자꾸 정치 관련 글만 쓰고요. 빨리 대선이 끝나야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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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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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 기술 심사 위원회 좀 소집해줘. 다음번 신기술을 어떻게 결정할지 의논좀 하게"
"결정할 방법을 의논할 미팅을 어떻게 소집해야 하나 미팅을 통해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몇사람 불러서 부장님이 그 질문에 답하는걸 도와드릴까요? 음... 아마도 필요할 것 같네"

회사 생활에 회의란 빠질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다. 부서가 다양해지고, 하는 일도 복잡해지면서 의사 결정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 여러 부서간의 협의가 필요하다. 잘 진행된 회의는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충분한 준비를 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한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알차게 진행된 회의는 서로의 시간을 절약해 주고,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설사 내가 생각한데로 흘러가지 않았고, 다른 사람 의견에 설득되었다고 하더라도 팀 전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면 그것만으로 좋은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회의 자체가 시간 낭비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준비되지 않은 회의. 정확한 목표가 없는 없는 회의. 결정권자가 없이 겉도는 회의 등등. 어떤 경우에는 바쁜 사람들을 불러 놓고 사흘간 회의를 하고 내린 결정이, 얼마 되지 않아 뒤집히거나 아니면 무관심 속에 묻혀버리기도 한다. 회의에 대한 농담은 참 많다. "일하기 싫거나 할 일이 없으면 회의를 소집하라", "회의를 계속하다보니 회의주의자가 되어버렸다"

왜 미팅이 아까운 시간으로 전락해 버릴까? 왜 미팅이 생산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중요한 원인 중의 하나가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매니저가 할 일은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을 사용해 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책임과 권한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권한은 가지려 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더 문제겠지.

예를 들어 프로젝트 매니저란 프로젝트의 각 단계에서 필요한 결정사항들이 뭔지를 알고, 그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하는 사람이다. 그만한 지식과 결단력이 필요한 자리이다. 그런데 그런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매번 사람들을 불러 모아 집단으로 결정을 내릴려고 한다면 분명히 문제가 있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필요없는 미팅이 많아지고, 빨리 끝낼 수 있는 일을 오래 끌게 되는 거라 생각한다.

내 주위에 필요없는 회의가 많다. 아니면 내가 만드는 회의가 시간낭비가 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살펴봐야겠다. 누구든지, 특히 매니저는 자신의 영역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사람이다. 갈수록 그런 책임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시간이 아까운 미팅은 더 늘어나는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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