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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 해당되는 글 2건
2011. 9. 16. 13:45
JCS는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의 광복절에 해당하는 유월절을 앞두고 예루살렘에 입성하기 바로 직전부터 시작하지요. 지방에서 시작한 예수 운동은 이스라엘 전체에 알려져 있는 상태였고 그에 대한 기대는 잔뜩 커져있었습니다. 혁명가는 그를 통해 로마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를 바라고, 병자들은 병을 고치기 바라고, 어떤 이들은 그를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야라 믿고 따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지도층은 세부류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스라엘을 식민지배하는 로마의 총독 빌라도와 그의 군사들. 이스라엘의 왕인 헤롯. 그리고 제사장을 포함한 종교세력. 식민지라고는 하지만 워낙에 이스라엘 민족이 별나다 보니 총독도 종교세력의 눈치를 살짝 보는 상황이었지요. 

JCS가 뮤지컬이다 보니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군데군데 배경을 알고 보면 더 이해가 잘되는 부분이 있지요. 

JCS는 2막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곡에 이어 유다의 불만이 1막을 열고 마지막은 유다가 배반을 결심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1막의 중심은 유다라 할 수 있지요. 2막의 시작은 최후의 만찬입니다. 마지막은 예수의 가상칠언과 무덤을 상징하는 음악입니다. 2막의 중심은 예수입니다. 

앨범에 따라 23개에서 29개의 트랙이 있습니다. 오리지널 앨범은 23개의 곡이 담겨있는데 이후 하나가 추가되었습니다. 트랙의 갯수는 달라도 같은 곡들을 합쳤다 나누었다 하는 것이기에 곡 소개는 오리지널+1로 하겠습니다. 곡의 내용과 감상포인트를 적어봅니다.

1막

#1. 서곡 (Overture)

서곡은 낮게 깔리는 배경음 위의 기타 솔로로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이내 격정적인 소리로 바뀌죠. 멜로디는 극의 후반부에 나오는 '빌라도의 재판'과 같습니다. 전체에 흐르는 갈등을 이 곡에 담았다고 할까요? 개인적으로 기타를 좋아하기에 이 곡도 기타를 위주로 듣게 되더군요.

#2. 그들 마음 속의 천국 (Heaven on Their Minds)

제자들과 군중들이 예수의 곁에서 환호를 할 때 멀리 떨어진 유다는 자신의 불만을 노래합니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시작한 운동이 사람들이 예수를 신의 아들로 메시야로 여기며 변질되어 간다는 불만이지요. 로마의 지배를 받는 상황에서 이렇게 노이즈를 만든다면 이를 이용해 로마가 자기 민족을 박해할 수 있다는 민족의식이 주요인입니다. 천국에 대한 지나친 생각이 (Too much heaven on their minds) 문제를 그르친다고 경고하지만 아무도 유다의 경고를 듣지는 않습니다.

첫 노래이고 솔로 곡이기에 유다에게 가장 중요한 노래입니다. 유다의 특성이 어떤지 알 수 있는 곡이지요. 근심이 가득한 유다도 있고 분노가 가득한 유다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종종 무심하게 노래만 하는 유다도 있습니다. 감정이 중요한 노래이기에 감정이 없는 유다는 낙제감이지요.

#3. 무슨 일이죠; 이해할 수 없어 (What's the Buzz; Strange Thing Mystifying)

제자들은 예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냐고 물어봅니다. 왜 내일 일을 걱정하냐? 오늘에 집중하라고 말하지만 제자들은 계속 언제 예루살렘에 올라가냐고 물어봅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면 예수가 왕이 될거라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마리아는 예수를 씻기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만족한 예수는 오직 마리아만 필요한 걸 준다고 말할 때, 유다가 나섭니다. 창녀 출신인 마리아와 어울리는 건 예수의 적에게 좋은 미끼라구요. 예수는 누구 하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화를 내며 떠납니다.

이 곡에서는 예수를 따르는 세가지 유형의 무리를 보여줍니다. 예수를 따르며 그를 통해 누릴 영화를 기대하는 제자들. 뭔가 잘못되어 간다며 불만을 가진 유다. 그리고 오로지 예수 개인의 평안함만을 바라는 마리아입니다. 제자들, 유다, 그리고 마리아마저 예수를 이해하지 못함을 알 수 있습니다.  

동상이몽을 꾸는 그들의 마음이 이 곡 하나에 표현이 됩니다. 예수의 성격도 드러나지요. 어떤 예수는 처음부터 화를 냅니다. 어떤 예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드러나구요. 더불어 제자들의 하모니도 중요합니다. 이들이 잘 할수록 예수, 마리아, 예수가 살아나니까요.

#3.5. 그래 결정했어 (Then We are Decided)

어떤 앨범에는 이 곡 다음에 제사장 가야바와 안나스의 대화가 등장합니다. 예수 때문에 걱정하는 가야바에게 부하 안나스는 예수는 광신자들의 리더일 뿐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가야바는 로마 때문에 걱정된다고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공의회에 겁을 줘 힘을 합쳐 예수를 대적하게 하자고 모의를 꾸밉니다. 

#4. 다 잘 될거예요 (Everything's Alright)

마리아가 예수의 머리와 발에 향유를 뿌리며 다 잘 될꺼니까 오늘은 푹 쉬라고 합니다. 그걸 보던 유다가 딴지를 걸지요. 그게 얼마나 비싼 건데 발에 낭비를 하냐. 가난한 사람 도와주는게 더 중요하지 않느냐하는 거죠. 이에 예수는 의미심장한 말을 합니다. 가난한 자들은 너희와 항상 있으니 너희가 도와주면 되지 않겠냐. 내가 갈 때 너희가 많이 슬플테니까라구요.

예수, 마리아, 유다의 두번째 대화입니다. 여전히 다 잊어버리고 쉬기만을 바라는 마리아와 이를 못마땅해하는 유다,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자들에 대한 예수의 답답함이 반복됩니다. 개인적으로 What's the Buzz와 비슷한 갈등을 가지고 있기에 굳이 나눌 필요가 있나 생각하는 곡입니다. 마리아에게는 중요한 노래지요. 얼마나 예수에 대한 사랑을 담아 감미롭게 노래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내가 갈 때 너희는 후회할거야 (You will be lost. You will be sorry when I'm gone)"하는 부분도 예수역 맡은 배우의 연기력이 잘 들어나는 부분입니다. 

#5. 예수는 죽어야해 (This Jesus Must Die)

공회원들이 모여 예수와 따르는 무리들 때문에 고민을 합니다. 물리적 행사도 없고 특별한 슬로건도 없는데 온 무리가 따르며 주목하는 예수를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거죠. 이때 대제사장 가야바가 나타나 이대로면 한 사람 때문에 민족 전체가 위험하다고 근본적으로 제거해야한다고 겁을 주지요. 그리고 예수를 죽이기로 결정합니다. 

가야바, 안나스, 그리고 다른 공회원들이 주고 받는 대사들이 재미있습니다. 가야바(베이스)의 굵은 목소리와 안나스(테너)의 간교한 목소리의 조합이 중요하지요. 특히 가야바는 중요한 악역입니다. 2000년 영화의 가야바처럼 멋진 저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가야바도 있습니다.

#6. 호산나 (Hosanna) 

드디어 예루살렘에 입성을 합니다. 군중들은 환호하며 예수를 무등에 태웁니다. 옆에 있는 가야바는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하지만 예수는 그래봐야 소용없다. 이들이 조용하면 돌들이 소리칠거다 말하지요. 군중들은 환호하며 예수에게 자신들과 같이 싸울 수 있는지 자신들을 위해 죽을 수 있는지를 물어봅니다. 

예수를 바라보는 군중들의 시각을 보여주는 곡입니다. 당시 시대 상황을 보면 전에도 여러명이 메시야일거라는 기대를 안고 예루살렘 중앙 무대에 등장했다가 사기꾼으로 판명돼 십자가에 매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의 등장은 모든 이들을 흥분시켰고 백성들은 호산나(나를 구원하소서)를 외치며 나귀를 타고 오는 예수를 맞이하였습니다. 73년 영화에 나오는 '우리를 위해 죽을 수 있나요'라는 외침에 얼굴이 굳는 예수의 모습이 이스라엘 백성과 예수의 관계를 잘 드러냅니다.

#7. 열혈당원시몬 / 불쌍한 예루살렘 (Simon Zealots; Poor Jerusalem)

열두제자중 한명인 시몬은 성경에서 열혈당원이라 소개됩니다. 혁명가이죠. 그가 오만명이상의 군중이 예수의 편이니 약간의 자극만 주면 로마를 상대로 독립전쟁을 할 수 있다고 예수에게 앞에 나서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러면 예수가 영원히 권력과 영광을 가질 것이라 외칩니다. 이에 대해 예수는 시몬도 모인 군중도 로마인도 이스라엘 백성도 열두제자도 진정한 권력과 영광이 무엇인지 이해하지 못한다 말하죠. 그리고 멸망하게될 불쌍한 예루살렘에 대한 슬픔을 표현합니다. 

열혈당원 시몬 부분은 이 뮤지컬에서 가장 신나는 부분입니다. 약간 경박하기까지 한 시몬의 열기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지요. 그에 반해 예수의 답변은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의 안타까움과 슬픔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8. 빌라도의 꿈 (Pilate's Dream)

이후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명하게 될 로마에서 파견한 총독 빌라도가 등장해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합니다. 많은 군중이 한명을 놓고 칭송하다가 그를 욕하고 그를 죽이라고 하는 꿈을 꾸었다고 하지요. 결국 모든 이들이 그의 죽음에 대해 자신을 비난하게 되는 모습을 봅니다.

JCS에서 가장 표현하기 힘든 인물이 빌라도일겁니다. 빌라도는 로마 총독이면서도 예수를 살리고자 노력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당시 정치역학에 따른 해석이 있지만, JCS에서는 빌라도가 예수에게 느꼈을지 모를 인간적 연민에 초점을 맞춥니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빌라도의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미리 그가 꿈을 꾼것으로 가정하고 복잡한 그의 심경을 보여주는 장면이기에 배역 맡은 이의 연기력이 중요합니다. 

#9. 성전 (The Temple)

당시 성전은 장사하는 이로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환전도 하고 제사를 위한 가축도 팝니다. 과장 약간 보태어 무기도 팔고 매춘도 합니다. 이를 본 예수는 채찍을 들어 장사꾼들을 좇아냅니다. 분노한 그에게 장사꾼들은 물러나지만 이를 바라보는 제사장들은 예수를 죽일 결심을 굳히지요. 유다는 정말 일이 잘못되어 가는구나 생각하구요. 이 일이 있은 후 혼자 걸어가는 예수는 지난 삼년이 삼십년 같다며 탄식을 합니다. 하지만 또 수많은 병자들이 그에게 고쳐달라 몰려들지요. 그들 속에 갇힌 예수는 나는 혼자인데 너희들은 너무 많다며 나를 떠나달라 외칩니다.

당시 성전에는 제사장이 확인해준 결점 없는 가축과 흠 없는 지폐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율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하지만 욕심과 이권이 개입되면 금새 타락하게 되지요. 이때 장사꾼들의 뒤에는 종교권력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내 아버지의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며 성전을 청소한 예수의 분노는 '거룩한 교회에서 시끄럽게 드럼이 뭐냐'는 꼰대식 성화가 아니라 부패한 종교권력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신경질적이거나 폭력적인 것이 아닌 거룩한 분노를 느낄 수 있어야합니다. 그 분노는 바로 지쳐버린 예수로 연결되지요. 병자들에 대한 안타까움 속에서도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병자 나아가 세상 부조리에 대한 탄식까지 느껴지는 곡입니다.

#10. 다 잘될 거예요 (Everything's Alright Reprise)

지쳐 돌아온 예수의 잠자리를 챙겨주며 마리아는 다시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자라는 말을 합니다. 짧은 곡이고 이전에 나온 곡의 반복입니다.

#11. 어떻게 사랑할지 모르겠어요 (I Don't Know How to Love Him)

마리아는 예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힘들어 합니다. 항상 남자를 만나면 관계를 주도했고 누구에게도 마음을 준 적이 없는데 예수는 다르다는 거지요. 그 감정을 사랑이라 생각하지만 그 이상의 경외감 두려움도 존재합니다. 그냥 도망쳐버리고 싶기도 합니다. 그를 사랑하지만 도데체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JCS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 이 곡일 겁니다. 사라 브라이트만도 불렀지요. 노래를 부르는 마리아의 마음은 정말 복잡합니다. 마리아의 마음 속에 아직 예수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사람'으로 표현됩니다. JCS에서의 마리아의 마음은 신앙은 아닌거지요. 그럼에도 두려움도 있고 경외감도 있고. 그렇기에 단순한 사랑 노래로 부르면 원래 의도가 안나타납니다.  

#12. 평생 저주받을 / 핏값 (Damned For All Time; Blood Money)

지금까지의 팽팽한 균형이 깨집니다.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기로 결심하기로 가야바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은 민족을 위험에서 구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라고 강변하지요. 나의 행동이 평생 저주받을 것이 아니라고 인정해달라고 울부짖습니다. 가야바는 예수가 혼자 있을 때만 알려달라며 은화 삽십냥을 제시합니다. 피값은 싫다며 돌아서는 유다에게 안나스는 피값이 아니라 정당한 수고비며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좋은 일을 생각하라 합니다. 그 말에 넘어간 유다는 목요일밤 겟세마네에서 혼자 있을 예수를 체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잘했다 유다'라는 코러스와 함께 1막이 막이 내립니다.

배반하는 유다의 마음 그럼에도 이 일로 인해 자신이 비난받을까 두려워하는 비겁한 모습이 같이 담겨있습니다. 유다에게는 또 하나의 중요한 곡이지요. 피 값은 싫다고 하는 유다를 살살 말로 설득하는 가야바 안나스의 간교함도 잘 살아있어야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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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포스팅 하나에 전체를 다루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양이 늘어납니다. 학기가 시작해서 시간도 부족하구요. 그래서 일단 1막만 다룹니다. 후반부 2막도 열심히 써서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


 


2011. 8. 26. 15:43
전 제가 덕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너 덕후 맞거든"이라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제 평상시 삶은 지극히 정상적입니다 ^^ 그래도 스스로 '살짝덕후'질을 한다고 인정하는게 한두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예수 그리스도 수퍼스타' 영어 발음으로 '지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라는 뮤지컬입니다. 앞으로 몇번에 걸쳐 이 뮤지컬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 합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부르는 "I don't know how to love him"입니다. 이 뮤지컬을 모르는 사람도 이 노래의 멜로디는 한두번 들어봤을 겁니다. 워낙에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리워졌으니까요. 이 배우는 역대 마리아중 최고라 여겨지는 이본느 일리만입니다.

Jesus Christ Superstar(JCS)는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작곡하고 팀 라이스가 작사를 했습니다. 앤드류 로이디 웨버는 여러개의 명작을 만들어냈지요. 캣츠, 오페라의 유령, 그리고 에비타 등이 유명하지요. 그중 여러 작품의 작사를 팀 라이스가 했습니다. 만났다 헤어졌다를 하긴 했지만 그래도 뮤지컬 역사에 기록될 명콤비라 할 수 있지요.

웨버와 라이스는 1965년에 첫 작품 "The Likes of Us"라는 뮤지컬을 만들었지만 상영은 못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 만든게 "요셉과 드림코트"라는 작품입니다[각주:1]. 이 뮤지컬은 크게 히트치지는 못했지만 두사람의 이름을 알리는데는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만든 세번째 작품이 바로 JCS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JCS를 뮤지컬이나 영화로 처음 접했겠지만, 이 작품은 1969년에 영국에서 뮤지컬 컨셉의 록오페라 앨범으로 먼저 소개되었습니다. 미국에는 1970년도에 발매되었구요. 왼쪽 앨범이 초기발매된 커버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재발매된 앨범을 가지고 있는데 오른쪽의 하얀색입니다.  



70년판 JCS의 예수역은 딥퍼플의 보컬이었던 이언 길리언입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70년판이 JCS의 결정판이라 하지만 그건 단지 오리지널판에 대한 동경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음반에 대한 비교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이 음반은 큰 성공을 거두었죠. 1971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시작되기전 수많은 단체들이 이 작품을 올리려다 저작권 문제로 금지당했다고 하더군요. 이후 최근까지 JCS는 전세계에서 끊임없기 공연되었습니다. 1973년 2000년 두번에 걸쳐 영화화되었고 수십종의 음반이 발매되었죠.

한국에 들어온 건 80년대 초반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중학생때 고등학생이던 막내누나가 단체관람으로 공연을 보고 왔고, 당시 유다역을 맡았던 김도향씨가 티비에 나와서 수퍼스타를 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직접 본건 84년 고1때였습니다. 추운 겨울날 혼자서 봤지요. 당시 저희 집 상황이 뮤지컬을 보러갈 형편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표를 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직장들어간 누나를 졸랐을 겁니다 ㅡ.ㅡ

아이러니한건 해외에선 JCS의 초연때 예수의 부활이 없는 것과 신의 아들이 아닌 인간적 예수를 담았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이 반대를 했는데 당시 국내에서는 다수의 기독 연예인들이 이 뮤지컬에 출연했다는 겁니다 [각주:2]^^ 제가 본 공연의 배역은 예수-이종용, 유다-추송웅, 마리아-윤복희, 헤롯-곽규석, 빌라도-유인촌이었습니다. (네. 그 유인촌 맞습니다.) 유인촌은 빌라도 역을 꽤 오래 맡았습니다. 그때 공연은 아니겠지만 찾아보니 이런 사진도 있네요. 참 ... 이땐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사람은 오래 지켜봐야 하나봅니다 ㅡ.ㅡ


아직도 '유다의 죽음'을 부르며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추송웅씨의 모습이 어렴픗이 기억이 납니다. 정말 추송웅씨는 대단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노래와 연기도 좋았구요. 사진을 찾고 싶지만 검색하니 안나오네요. 혹시 가지고 계신 분 공유좀 부탁합니다. 

아쉽게도 무대에서 JCS를 본건 이 공연이 유일합니다. 노력이 부족했다고 해야겠지요. 뉴욕 옆동네인 보스톤(네시간 거리)에서 12년을 살았는데 한번은 무대에서 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버킷리스트까진 아니지만 브로드웨이에서 JCS를 보는게 작은 소망중 하나입니다.



대신 영화를 많이 봤습니다. 테드 닐리가 예수역을 맡은 73년도판은 최소 100번은 본 듯합니다. 수입이 되지 않아 고등학교 시절 청계천에 가서 불법 비디오를 구했습니다.[각주:3] 이 비디오는 하도 봐서 지금은 재생이 안되고 DVD로 다시 구입을 했지요. 2000년판도 20번 정도 본 것 같네요. 첫번째 사진이 1973년 버전입니다. 두번째는 2000년 버전.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그리고 여러 버전의 레코드를 아주 ^^ 많이 들었습니다. JCS 팬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속에서 뮤지컬 전체를 재연해 낼 수 있을 정도로요. 

왜 이렇게 이 뮤지컬을 좋아하냐구요? 글쎄요. 노래도 좋고 연기도 좋고 메시지도 좋고 다 좋습니다. 크리스찬들은 물을 겁니다. 이 뮤지컬이 성서적인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뮤지컬이 크리스찬들에게 도움이 되는가? 그럼요.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포스팅도 하도록 하지요. 

마지막으로 역대 최고의 예수라 이야기되는 스티브 발사모의 겟세마네입니다. 아쉽게도 공연 실황이 아니라 분위기는 약간 떨어집니다. 예수의 옷이 너무 깨끗하죠. 하지만 노래는 역시 최고 ^^



 
  1. JCS가 한국에 알려진 초창기에는 웨버와 라이스가 만든 첫 뮤지컬이 JCS이고 두번째로 만든게 요셉과 드림코트로 알려졌습니다만 최근에 알아보니 요셉과 드림코트를 먼저 만들었더군요. [본문으로]
  2. 검색하면서 발견했는데 당시 예수역을 맡았던 이종용 목사의 글에서 공연전 돼지머리를 놓고 고사를 지내던 당시 풍습대신 얼마전 소천하신 하용조 목사가 예배를 드렸다고 하더군요. 그만큼 한국에서는 이 뮤지컬을 굉장히 기독교적이라 생각했습니다. [본문으로]
  3. 당시 청계천에 영화를 구하러 가던 주 목적은 다른 장르 때문이었지요. 전 그 장르는 선호하지 않아서 하나도 사지 않았다는 것을 소심하게 밝힙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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