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세월호 침몰사고
kipid's blog
2014년을 다짐하는 사자성어:..
Crete의나라사랑_2010년이후글
[OK MVP 함께 만들어 가는 북리..
RAIZE GLS
2013년을 다짐하는 사자성어: 궁..
Crete의나라사랑_2010년이후글
나는 勢이다
Read & Lead
1,580,420 Visitors up to today!
Today 7 hit, Yesterday 100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모모'에 해당되는 글 1건
2009.07.14 14:20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바깥일을 좀 했습니다. 잔디를 긁어주는 일입니다. 죽은 잔디를 그대로 두면 땅을 덮어 공기 순환을 막기에 가끔씩 긁어 주어야합니다. 근데 이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힘을 주어 긁다보면 몇번 안되어 허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날씨라도 덥다치면 땀깨나 흘립니다. 워낙에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바깥일을 싫어하는데, 그중 잔디 긁는 일은 피하고 싶은 첫째가는 일입니다.

그래도 해야할 일은 해야합니다. 힘 들어도 꾹 참고 잔디를 긁습니다. 그리고 소설속의 한 인물을 생각합니다. <모모>에 나오는 '청소부 베포'입니다. 모모의 친한 친구인 베포는 거리를 청소합니다. 꼭두새벽부터 시작해 쉬지 않고 천천히 거리를 씁니다. '한 발자국 내디딜 때마다 심호흡을 하면서, 한 번 숨을 쉴 때마다 비질를 합'니다.

어느날 베포가 모모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런거야. 우리 앞에는 끝없이 가득한 거리가 뼏쳐 있을 때가 많아. 너무나 끝도 없이 아득해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야". "그럴 때 우리는 서둘기 시작하지. 그리고 점점 더 성급해지는 거야. 눈을 들어 앞을 볼 때마다, 자기 앞의 길이 조금도 줄어들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는 거야. 그래서 점점 더 기를 쓰게되고 불안에 사로잡혀 애를 쓰다가 마침내는 숨이 차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돼. 그런데 길은 여전히 우리의 앞에 버티고 있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일을 해서는 안 돼".

생각에 잠겼던 그가 말을 이어갑니다. "길 전체를 한꺼번에 생각하면 안 돼, 알겠니? 오로지 다음 한 걸음, 다음 번 한 숨, 다음 번 한 번 비질만 생각해야 돼. 이렇게 끊임없이 다음 번의 한 번 동작만 생각해야 하는거야". "그러면 기쁨을 누릴 수가 있어. 그게 중요한 거야. 그렇게 하면 자기 일을 잘 해 나갈 수가 있어. 그래야만 하는거야".

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제가 효율과 효과에 집착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효과적이지 않는 것은 후퇴라고 생각합니다. 또 기계가 할 수 있는 일을 사람이 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라 여깁니다. 발전 없는 삶은 죽은 삶이라 평가합니다.

하지만 그와 똑같이 어떤 때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니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오히려 지름길을 찾을 수 없는, 꾸역 꾸역 앞으로만 전진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디로 나가야할지 모르는 날들. 앞에 놓여진 길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 닥치면 저는 '베포'를 기억합니다. 한 번에 한 발자국. 한 숨 쉬고 비질 한 번. 그렇게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나아가야 할 때가 지금이라 생각하면서요.

잔디를 긁을 때면 앞으로 얼마나 남았나 생각하는 것만으로 기운이 다 빠집니다. 그보다 내가 선 곳에서 갈퀴가 닫는 그 부분까지만 생각하려 애씁니다. 그렇게 한 곳을 마치고 다음 곳으로 넘어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끝이 납니다. 요즘 회사 일도 그렇습니다. 끊임 없이 생기는 문제에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언제 끝이 날까 생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속적 발전은 항상 생각하되, 눈 앞의 문제에 최선을 다합니다.

요즘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많이 봅니다. 그 사람들에게 멀리 보지 않는게 오히려 더 좋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멀리 보면 너무 힘들 때가 있거든요. 그보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쉬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그 시기를 지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어떤 때는 달리지 않더라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BlogIcon 지니프롬더바를 | 2009.07.14 07:4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꾸준함. 그것처럼 하기 어려운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딱 그만큼 해놓고 나머지 반이란것을 꾸준하게 해 나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에휴... 그것을 해 내는 사람들이 결국 이루는 것이겠지만요. 그 사람들 참 대단한 것 같아요.
BlogIcon 쉐아르 | 2009.07.14 14:07 신고 | PERMALINK | EDIT/DEL
꾸준하기가 참 어렵지요. 저도 꾸준함이 없어서 여러가지로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미루기도 잘 하구요. 그래서 더 '베포'의 말을 기억하려 애씁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니까요 ^^
BlogIcon 송동현 | 2009.07.14 0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한편 생각해보면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유무형에 "동력의 공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일관성 있는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동력이 필요 없는 무한동력의 "습관"이란 놈이 참 필요하다 생각해 봅니다. 긍정적인 습관 말이죠. 짧은 글에 긴 생각이 담겨 있는 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7.14 14: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맞습니다 꾸준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속하게 해주는 '습관'이 필요하지요. 그 부분이 제가 참 부족한 부분입니다.

항상 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후크 선장 | 2009.07.14 19:3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입사원때 생각이 납니다. 할 일을 생각하니 마음이 답답하고 먹먹했는데, 그땐 이런 생각을 못했습니다. 너무 높은 목표를 세워놓고 하늘에 별보듯이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7.18 07:2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솔직히 말해서 저도 매일 이런 생각 못합니다. 가끔 마음을 가다듬고자 이렇게 다짐을 하지요. 그러다가 일에 지치면 또 답답해 하고...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뭐... 다 그렇지 않을까요? ^^
BlogIcon Read&Lead | 2009.07.19 0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천천히 걷기.. 한발자국..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글입니다. 천천히 걸음 내딛기를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동력인 것 같습니다. 귀한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9.07.21 23:56 신고 | PERMALINK | EDIT/DEL
특히 저처럼 마음속으로 기복이 심한 사람에게는 꾸준함이 정말 필요합니다. 일을 성취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끈기라는 생각이 요즘 계속 듭니다.
BlogIcon brandon | 2009.07.19 2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중학교 때, 대학생이던 누나가 읽던 책이었는데, 저도 읽은 것 같은데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별로 재미없었다는 생각외에는... 아마도 당시 제가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내용이었나 봅니다. 우리 가게가 있는 쇼핑센터를 청소하는 조쉬라는 친구가 있어요. 정말로 말씀하신 베포와 같은 사람입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더우나 추우나 늘 한결같이 청소를 합니다. 그 넓은 쇼핑센터 주차장을 걸어다니며 때로는 집게로 때로는 맨손으로 담배꽁초같이 작은 쓰레기도 봉투에 담습니다. 가을에 낙엽이 길바닥이 보이지 않게 덮을 때도 일일이 다 그 많은 낙엽을 쓸어담습니다. 늘 헤드폰을 귀에 끼고 보기 좋은 미소를 얼굴에 달고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그가 담당하는 쇼핑센터가 무려 8개라는 거지요.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매일 그렇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청소를 하는 그를 보며 정말 마음속 깊은 존경심이 들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언젠가 그에게 뭘 물어본적이 있는데 자신이 잘 모르자 랜드로드에게 전화해서 몇 시간뒤에 다시 와서 알려준 적도 있습니다. 그의 순박한 말투와 겸손한 표정을 보며 성자가 된 청소부에 나오는 그런 사람이 실제로도 있구나하는 감동을 준 사람이었습니다. 가게를 떠나게 되면 그동안 우리 가게 앞을 깨끗이 청소해줘서 고맙다고 꼭 선물을 해야지 다짐하고 있구요. 자기에게 주어진 일에 그렇게 최선을 다하며 사는 인생,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세상이 아름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7.23 10: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답글을 남겼는데 무슨 이유인지 등록이 안되었습니다. 이제야 답글을 남기네요.

모모는 제가 고등학교 올라가는 때에 읽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미하엘 엔데의 팬이 되었지요. ^^

청소부 베포와 같은 사람이 현실에도 있나 봅니다. 존경스럽네요. 세상 사람들이 보면 제가 그 사람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다 말을 하겠지만, 인격을 놓고 보면 제가 한참 부족할 것 같습니다 ㅡ.ㅡ
BlogIcon minnie | 2009.08.18 01: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중요한 글이네요. 오늘. 지금 이 순간에 충실히 하면..그것이 모여서 한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삶이 되는 거겠죠.^^ 어느 순간. 꾸준함의 결과로.. 좋은 열매가 맺히구요. 저도 오늘 하루를 착실하게. 충실히.. 살아야 겠습니다. 먼 미래를 꿈꾸면 그 날만을 상상하며 살기보다는요.
BlogIcon 쉐아르 | 2009.08.19 00:5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하루 하루 충실하게 그리고 감사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이런 글을 올려놓고도 정작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ㅡ.ㅡ

비전을 가지되 현실에 충실하는 그리고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BlogIcon aryasu | 2010.04.24 13: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려운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어떤 때는 달리지 않더라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함, 천천히.,
어쩌면 가장 빠른 길이고,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단상에 잠겨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10.04.27 12:13 신고 | PERMALINK | EDIT/DEL
맞아요. 갈수록 꾸준함의 중요함을 더 느낍니다. 제가 꾸준하지 못해서요 ㅡ.ㅡ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