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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티'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01.16 05:02
아들에 대한 글을 하나 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전에 홈페이지에 올렸었던 글과 사진이 생각나더군요.
그때의 바램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듯 해서 괜히 즐거운 마음에 올려봅니다.

================================================

2005년 1월 23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에 차에서 내려

너와는 피부 색이 다른
네 부모와는 다른 말을 사용하는 가족을 가진
아이들 사이로 들어서는 너의 어깨를 보면서...

찌릿한 안쓰러움이 느껴졌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너리티로 산다는 것은
마음 한구석에 평생 불안함을 안고 산다는 것...

너의 선택이 아닌 나의 선택으로
어쩌면 너로 하여금 평생 마이너로 살아가게 만든 것에
내가 맞는 선택을 한건가 질문을 던질 때가 많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이제는 다르게 생각하련다.
우린 어차피 이땅에서 마이너리티다
누가 뭐래도 그건 바꿀 수 없는 것

하지만 이젠 너에게 차마 바라겠다.

가라...
가서 그 곳을 휘어잡아라
두배 세배 힘이 들겠지만
그 곳에서 메이져로 우뚝 서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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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erjina | 2008.01.16 08: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진과 함께 너의 글을 보니 더 진한 감동으로 전해오는구나.
갑자기 이전에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 기간을 모두 마치고 가족들과의 재회 할때 너를 바라보던 붏어진 눈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고개를 돌리시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BlogIcon 쉐아르 | 2008.01.16 12:16 신고 | PERMALINK | EDIT/DEL
살아가며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할 때가 있는 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아버지 특히 자식들한테 참 약하셨지... 잘해주셨고.

누나가 여기에 글을 남겨주니 참 좋네 ^^
BlogIcon Read & Lead | 2008.01.16 08: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20년 전까지 멀리 가시는 것 보다 이렇게 2년 전의 마음과 조우하시는 것도 매우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네요. 저도 2년 전의 제 마음을 한 번 검색해 보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1.16 12: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20년전도 좋고 2년전도 좋지요 ^^;;; 지난 시절에 어떤 생각을 했는가 가끔 들여다 보는것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 묻혀 살면 안되겠지만, 과거를 잊고 살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BlogIcon brandon419 | 2008.01.17 09:0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와 비슷한 것들을 느끼고 계시는 것 같네요. 이제 4학년인 제 큰 아이의 장래 꿈은 얼마전까지는 (제 기억에는 2학년 때까지는) 미국 대통령이 되는것이었습니다. 어릴때 대통령되겠다는 꿈 한번 안꿔본 사내 아이가 없듯이 그저 제일 높은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겠거니 하고 웃어넘겼었는데 이유를 듣고는 격려를 해주게 되었습니다. 이유인즉슨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제일 파워있는 사람이니까 자기가 대통령이 돼서 가난한 나라도 도와주고 불쌍한 사람도 돌봐주고 하겠다는 겁니다. 아프리카의 가난한 아이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이 물자가 풍부한 미국에 사는 아이에게는 꽤나 언페어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우연히 그 얘기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아이의 꿈은 더 이상 미국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저 "I can't" 라고 짧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Why?" 라고 계속 물어보니 아이는, "Because I am an Asian." 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잠시 할말을 잃었지만, 그리고나서 그게 이유가 될순 없다고 말해줬지만 아이는 수긍하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어느새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나름대로 인정하고 있었던 거지요. 비교적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했던 제가 한방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아이의 눈에 비친 제 모습이 본인의 아이덴티티를 규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가졌을 거라고 짐작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구요.

한국사람의 피가 흐르는 한국인의 얼과 미국에서 태어난 똑 같은 미국사람이라는 것을 동시에 인식시키기에는 아직 어려움이 있겠지만, 스스로 마이너리티로 규정짓고 벌써 한계를 인정한다는 사실에 아이에게는 아니지만 약간 화가 나기도 했지요. 앞으로 아이와 함께 풀어갈 숙제이기도 하고, 아이의 눈에 비록 마이너리티지만 결코 주눅들지 않는 떳떳한 아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제가 혼자 해야 할 숙제이기도 하네요. 한국인, 미국인, 세계인으로 키우자는 지역교회의 구호에 '어떻게' 라는 질문을 혼자 해봤던 기억도 납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8.01.17 12: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한국인, 미국인, 세계인으로 키우자는 것이 가장 좋은 그리고 거의 유일하다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한국인이지만 미국에서 자라난 우리 아이가 한국식 사고방식을 가질 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들지요. 또한 다른 미국인들과 100% 섞일 수도 없는 것이구요.

미국에서 자라나 평생 미국에서 살았기에 자신은 미국인이라 생각한 일본여학생이 있었습니다. 대학친구 집에 놀러갔을 때 그 친구가 "여기 내 일본인 친구야"라고 소개하는 것을 듣고, 자신이 미국핏줄이 아니구나 라는 충격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런 혼란을 우리 아이에게는 주지 않기 위해, 일찌감치 한국인임을, 미국인과는 다르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단지 같은 인간으로서 더 넓은 관점에서 환경을 주도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를 통해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것이 없겠지요.
BlogIcon 엔김치 | 2008.11.15 21: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짠한글 감사합니다. 리드앤리드 님 글 타고 들어왔습니다. 아가들이 어려서 아직 느끼지 못할 것을 미리 느낄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ps
오바마가 당선된 지금.. 다시 한번 여쭤 보셔야겠네요..(그분도 외가는 메이저구, 아프리칸아메리칸도 메이저라고 해야 하나요..)
BlogIcon 쉐아르 | 2008.11.20 00:29 신고 | PERMALINK | EDIT/DEL
MBA 하시나봅니다. 저처럼 객지에 사시구요 ^^;;

제가 쓴 글인데도 저 녀석의 등을 볼 때마다 짠하네요 ㅡ.ㅡ

요즘 저 녀석이 속을 좀 썩입니다. 정체성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것 같고요. 아무쪼록 잘 자라서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래야죠.
BlogIcon 엔김치 | 2008.11.21 10: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 준비중에 있습니다. 미국이라는 넘의정체가 너무 궁금해서요.
아직 아기들이 어려서 알 수 없지만, 정체성을 잘 성립되도록 옆에서 도와 주는 것은 부모의 큰 역할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쉐아르 님 화이팅! 아드님도 화이팅!
BlogIcon 쉐아르 | 2008.11.30 07:04 신고 | PERMALINK | EDIT/DEL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기 바랍니다. 미국이 뭐 별건가요? 그냥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일 뿐이지요 ^^ 화이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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