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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2. 1. 17:04
경영이나 회계쪽을 보면 '오버헤드(Overhead)'라는 말을 볼 수 있다. 혹은 '버든(Burden)'이라는 표현도 한다. 한국말로 마땅히 번역한 단어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이 단어들을 쓰기도 한다.

계산 방식에 따라 약간씩 차이야 있겠지만, 오버헤드의 정의는 직접적으로 제품 생산에 공헌하지 않는 간접비용을 말한다. 예를 들어, 공장임대료, 전기세, 기계구입비, 청소용역회사 비용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중에는 생산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관리자들의 연봉도 포함되어 있다. 일인당 가장 큰 오버헤드 비용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면 단연 CEO를 포함한 임원회의 사람들일 거다.

오버헤드라는 말을 쓰든 버든이라는 말을 쓰든, 긍정적인 느낌보다도 부정적인 느낌이 더 많이 느껴진다. 잘 하면 회사 전체에 도움이 되지만, 안되면 짐만 된다는 말일 거다. 그런데 요즘은 오버헤드인 사람들이 훨씬 더 힘이 세다. 요즘 미국의 분위기는 아래 쪽의 만화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 이해가 안가네. 인력을 간소화할려고 예산을 한참 줄였건만, 왜 회사 움직이는게 이 모양이지?"



미국 회사에서 일한지 9년 가까운 세월동안 여러번의 정리해고를 보았다. 이유는 한결 같다. 상황이 안좋으니 회사를 더 가볍게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정리해고 되는 사람들의 80% 이상이 실무진들이다. 매니저가 나가는 경우는 참 드물다. 회사에 별로 공헌하는 것도 없이 연봉만 더 받는 매니저들이 있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이런 현상은 위로 올라갈수록 더 심해진다.

'오버헤드'는 결국 실질적으로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것이 사무실 청소이든, 회사의 방향을 잡는 거든 말이다. 그 일을 잘 해내지 않으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책임져야할 짐이 될 뿐이다.

나도 어느덧 오버헤드로 분류된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이라 생각하지 않아야겠다. 후배 사원들에게 짐이 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오버헤드의 말뜻을 항상 잊지 말아야겠다고 한다면 너무 심한 비약일까?
BlogIcon Read&Lead | 2008.02.02 1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좋은 글입니다. 오버헤드에 속한 사람들이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실질적인 가치 생산자들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잘 수행해나가야 할텐데..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는 위의 만화컷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오버헤드급 관리자들의 책상 위에 저 그림이 항상 붙어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02.04 16: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모든 사람이 신명나게 자신의 일을 할 수 있는 조직, 그리고 회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만이 짐이 아닌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BlogIcon 김윤수 | 2008.02.03 01: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백번 동감합니다. ^^ 저도 저 그림 붙여 놓아야겠네요.
BlogIcon 쉐아르 | 2008.02.04 16:2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블로그가 멋지네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BlogIcon egoing | 2008.11.04 17: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좋은 글입니다. 노동의 소외가 갈수록 심화되는 세상인 것 같습니다. 최근의 위기도 노동을 통한 돈의 보상이 아닌, 돈을 통한 돈의 보상의 허구성이 폭로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BlogIcon 쉐아르 | 2008.11.13 02: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가만히 생각해보면, 아니 잠깐 생각해봐도 ^^ 실제 가치를 생산해내지 않는 파생상품이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만들어왔다는 것이 참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실제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 대우받는 세상이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BlogIcon 케이윤 | 2009.02.06 04:40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희 회사도 오버해드가 너무 많죠. 특히 본사에는...
이번 경제불황 때에 오버해드를 위주로 구조조정을 하긴 했다는데 별 티는 안나는 거 같아요.
BlogIcon 쉐아르 | 2009.02.06 11:39 신고 | PERMALINK | EDIT/DEL
미국회사들이 특히 그런 것 같습니다. 정작 일하는 사람은 잘라내면서 매니저들은 참 안 건드립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적인 일만 더 생기고 일은 힘들고 그렇습니다. 오버헤드를 줄이는게 첫 스텝이어야 할 텐데, 실제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 2009.04.25 03: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만화 어디 건가요'ㅁ'...와우. 멋지네요. 오버헤드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글 잘보고 가요. 아, 즐겨찾기 추가했습니다ㅋㅋ 매니저나 임원 등을 자르는 일은 어딜가든 참 드물더군요. 무엇보다 적절한 지방은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지방은 건강을 악화시킵니다;; 어느 일이나 비슷하겠죠ㅋ
BlogIcon 쉐아르 | 2009.04.28 04: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MBA 코스를 들을 때 받은 프레젠테이션에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경기가 안좋고 일이 없더라도 매니저들은 여전히 잘 안자릅니다. 뭔가 많이 잘못되었지요. 이러니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을 듣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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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8. 00:07

어느 조직이든지 구성원들의 역할이 명확히 정의되어 있고,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 조직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입니다. 역할의 구분은 여러가지 관점에서 할 수 있지만, 그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구분이 행위자(Actor), 관리자(Manager), 리더(Leader)의 구분입니다.

이 구분은 대리, 과장등과 같이 사람의 직위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각자 하는 일의 역할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회사에 갓들어온 신입사원의 경우처럼 100% 행위자의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두세가지 역할을 감당합니다. 리더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대통령도 스스로 연설문을 작성한다면 행위자의 역할을 감당한다 할 수 있습니다.

또 세가지의 역할이 칼로 자르듯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가지 일이 두세가지의 역할을 동시에 감당하는 일도 있을 수 있지요. 예를 들어 대통령의 연설은 연설한다는 행위는 개인적인 것이지만, 국가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면에서 리더의 일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세가지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행위자(Actor)란 스스로 어떤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코딩을 하는 일, 자동차 세일즈맨이 고객에게 자동차를 소개하는 일, 배관공이 파이프를 고치는 일등입니다. 순수 낙하산 ^^ 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행위자로서 사회경력을 시작합니다. 이 역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능력의 뛰어남입니다. 요리사가 요리를 만들 때, 중요한 것은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거지요.

관리자(Manager)란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일을 적절히 팀원에게 분배하는 일, 팀원들의 진척상황을 파악해서 외부에 보고하는 일, 문제가 있는 팀원의 사연을 듣고 해결해주는 일 등등. 관리자는 아무래도 현상유지의 의미가 강합니다. 주어진 일을 잘 하고, 팀이 문제없이 잘 굴러가게 하는 것이 관리자의 몫이지요. 이 역할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성실함입니다. '사람'은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재산입니다.

리더(Leader)란 다른 사람을 이끄는 것입니다. 관리자에 비해 리더는 현재의 상황에서 벗어나서 한단계 발전시키는 성장의 의미가 강합니다. 정체되어 있는 업무 프로세스의 단점을 개선해 발전시키는 것, 조직의 새로운 미션을 수립하는 일 등등. 리더의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비전입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낳은 미래를 바라볼 수 있어야하지요. 그리고 동기부여 능력입니다. 자신을 포함, 맡고 있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함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앞에서 말한듯이 행위자, 관리자, 리더는 사람을 구분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사의 사장만 리더이고, 부장, 과장은 관리자, 사원은 행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자신이 있는 위치에서 여러가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각 역할의 비중은 다르겠지만요. 예를 들어 회사의 사장이라면 리더쉽 60%, 관리자 30%, 행위자 10%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대리 1년차라면 리더 5%, 관리자 20%, 행위자 75% 정도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각자 자리에 걸맞게 각 역할을 수행하는 가 하는 것입니다. 팀을 이끌고 가야하는 팀장이 행위자로서 90%의 시간을 보낸다면 그 팀이 제대로 운영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관리하는 부서를 대상으로 행위자, 관리자, 리더로서의 역량을 평가했습니다. 각자 능력을 점검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맡은 일을 역할별로 구분하는 새로운 관점을 주기 위함이였습니다. 우선 세가지 역할의 비중을 정하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팀장인 경우, 행위자 20%, 관리자 30%, 리더 50%라고 역할 배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각 역할에 대해서 다음의 항목들을 평가했습니다.

행위자 (Actor or Individual)
- 기술적인 뛰어남
- 계획에 맞추어 일을 수행함
- 품질에 대한 기대를 만족함
- 책임감
- 팀내의 협조
- 의사 소통 능력
- 성실함 (integrity)

관리자 (Manager)
- 계획 수립 능력
- 일의 적절한 분배
- 스케줄 관리 능력
- 문제 관리 및 해결 능력
- 상황에 대한 적절한 리포팅

리더 (Leader)
- 자기 계발
- 새로운 일을 만들어 내는 능력
- 팀원들의 방향을 정해주는 능력
- 팀원들에 대해 적절한 피드백 주기
- 상사에게 적절한 피드백 주기

세부 항목을 정해서 평가함으로서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인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능력을 잘게 쪼개서 평가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때는 총체적인 평가가 필요하지요. 총체적인 평가와 세부적인 평가가 상호 보완되어야 정당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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