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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18. 10:14

JCS 1막의 줄거리와 노래를 소개하는 JCS #2. Story & Songs [Part I]을 쓴 게 2011년 9월, 벌써 3년이 지났더군요. 늦었지만 안하는 것보다 났다고 생각하기에 2막에 대해 이어서 쓰겠습니다. 록 뮤지컬 JCS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은 JCS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1막에 대해 적은 이전 글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2막의 중심은 예수입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시작해 십자가에서의 죽음으로 끝납니다. 1막에서 보여준 여러 갈등(예수-유다, 예수-제자, 예수-마리아, 예수-종교지도자, 예수-백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며 충돌 혹은 발전하거나 봉합됩니다.  


#13. 최후의 만찬 (The Last Supper)


복음서에 따르면 최후의 만찬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JCS의 설정은 자유롭습니다. 예를 들어 73년판 영화에서 최후의 만찬은 야외에서 대낮에 일어납니다.


이 장면 제자들의 합창으로 시작하는데 그 가사가 참 재미있습니다. "언제나 사도가 되길 원했지. 열심히 하면 될 거라 생각했어. 은퇴하면 복음서를 쓸거야. 죽고 나면 우리 이야기를 하게 말이야." 이어서 예수가 빵과 포도주를 주며 이것은 너희를 위한 내 살과 피다, 이것을 먹고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갑자기 바뀝니다. 예수는 "내가 미쳤구나. 너희 멍청한 얼굴을 보니 내가 죽고 나면 십분만에 내 이름은 아무 의미가 없을 거야"라고 말하며, 베드로는 나를 세번 부인하고 이중 한 명은 나를 팔 거라 말합니다.


이어지는 유다와 예수의 논쟁이 압권입니다. 내가 왜 당신을 팔려고 했는지 아느냐라는 유다의 말에 예수는 그건 중요하지 않으니 어서 기다리는 사람에게 가라고 말하지요. 유다는 삐져서 계속 빈정되고, 예수는 화를 냅니다. 결국 유다는 예수를 이해할 수 없다며 떠납니다. (이때 Superstar의 멜로디가 잠깐 사용됩니다.)



2012년 공연 장면입니다. 이런 분위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4. 겟세마네/그저 말하고 싶어요 (Gethsemane/I Only Want to Say)


JCS에서 가장 유명한 곡중 하나입니다. 제자들이 자는 모습을 보고 기도하러 외진 곳으로 간 예수는 아버지에게 내가 왜 죽어야하는지 알려달라며 항의를 합니다. 그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마음에 감동이 있었지만 이제는 너무 힘들다고 고백합니다. 어느 누구에게서 이 정도를 기대할 수 있냐 따집니다. '내가 어떻게 죽는지 똑똑히 지켜보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체념한듯 독이 든 잔을 마시겠다고 하지요. 당신이 모든 카드를 가지고 있으니 내 마음 바뀌기 전에 데려가라구요.

예수역에게 가장 중요한 곡이다 보니 이 역을 맡은 배우 모두 최선을 다해 부릅니다. 73년판 영화를 100번은 넘게 보고 음반도 많이 들었기에 테드 닐리가 부른 겟세마네가 제게는 가장 귀에 익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96년 앨범의 스티브 발사모를 더 좋아하시는 것 같더군요. 최근에 나온 2012년 아레나 투어의 벤 포레스터도 멋진 연기와 노래를 보여줬습니다.   



73년도 영상에서 테드 닐리가 부른 겟세마네입니다.


#15. 체포 (The Arrest)


겟세마네에서의 기도가 끝나면 유다가 다가와 입맞춤으로 누가 예수인지 병사들에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예수는 제사장에게 끌려갑니다. 이때 백성들이 야유하기 시작합니다. "왜 그랬냐? 가장 큰 실수가 뭐라 생각하냐?"라면서요. 예수를 보고 제사장은 묻습니다. "너가 하나님의 아들이냐?" 그 말에 예수는 "너가 그렇게 말하였다"라 답하고, 제사장은 증거가 충분하다며 예수를 빌라도에 데려갑니다.


#16. 베드로의 부인 (Peter's Denial)


예수가 말한데로 베드로는 예수를 세번 부인합니다. 그 모습을 본 막달라 마리아는 너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비난하지요. 베드로가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자, 마리아는 이게 바로 예수가 말한 거라며 어떻게 베드로가 부인할 것을 미리 알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짤지만 좋아하는 곡입니다. 복음서의 기록과는 다르지만, JCS의 설정에서는 마리아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마리아의 생각을 바뀌기 시작합니다.


#17. 빌라도와 예수 (Pilate And Christ)


빌라도와 예수의 짧은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끌려오는 예수를 보고 빌라도는 "이 불쌍한 인간 뭐냐?"라며 별 신경 안쓰다가 예수라는 말을 듣고 관심을 보입니다. 너가 유대의 왕이냐는 빌라도의 질문에 예수가 그건 너의 말이라 대답하자, 빌라도는 곤경에 처한건 바로 예수라 지적합니다. 그리고 예수가 갈릴리 출신이기에 헤롯왕에게 보냅니다.


#18. 헤롯 왕의 노래 (King Herod's Song)


JCS에서 가장 코믹한 노래입니다. 그래서 한번만 등장하는 헤롯임에도 사람들 기억에 많이 남는 노래입니다. 한국 초연에는 곽규석씨가 헤롯역할을 했습니다.


이 장면은 예수를 단지 호기심의 대상으로 삼는 일반인의 시각을 보여줍니다 헤롯은 예수에게 너의 소문을 많이 들었으니 내게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지요. 너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물을 포도주로 만들어봐. 아니면 물 위를 걸어보던가, 그러면 너를 그냥 보내줄께라면서요. 계속 요청해도 아무 반응이 없자 헤롯은 예수가 사깃꾼이라며 데리고 가라고 소리칩니다.


나중에 '크리스찬의 JCS 사용법'이라는 글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장면 마지막 가사는 중간에 변경됩니다. 초창기 앨범을 들어보면 마지막에 헤롯은 예수에게 '내 인생에서 사라져 줘 (Get out of my life)'라고 말하지만, 언제부턴가 '여기에서 사라져. 너 그것보다는 더 잘해야할꺼야'로 가사가 바뀝니다. 개인적으로 초기 가사가 더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19. 다시 시작할 수 없을까요, 제발 (Could We Start Again, Please)


헤롯왕의 궁전에서 빌라도에게로 다시 끌려가는 예수를 보며 베드로와 막달라 마리아는 '다시 시작할 수 없냐'며 간청합니다. 당신 말하는게 뭔지 알겠다. 근데 너무 지나쳤다. 너무 무서워지기 전에 다시 시작할 수 없겠냐는 그들의 염원을 노래합니다.


짧은 노래이지만 멜로디가 아름다워 좋아하는 곡입니다. 베드로와 마리아라고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마음이 너무 아프기에 이렇게라도 간청하는 거지요. 이 곡은 너무 밋밋하게 부르면 안 어울립니다. 그래서 이본느 엘리만의 간절한 모습이 담긴 73년판을 좋아합니다.


#20. 유다의 죽음 (Judas' Death)


갇혀있는 예수를 보고 마음이 찔린 유다는 제사장을 찾아와 받은 돈을 돌려줄테니 예수를 풀어달라고 애원합니다. 제사장들은 이제 와서 뭔 소리냐며 유다를 돌려보내지요. 유다는 괴로워하며 마리아가 불렀던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의 일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를 어떻게 사랑해야하는지 모르겠다면서요. 그리고 하나님이 자신을 선택해 이 일을 하게 했다고, 당신이 나를 살인하는 것이라며 원망하며 목을 매어 자살합니다. (이런 해석을 한 이들이 여럿 되지만 성경의 증거와는 다릅니다.)


#21. 빌라도 앞의 재판 (Trial Before Pilate)


다시 끌려온 예수에게서 잘못을 발견할 수 없었던 빌라도는 예수를 보호하려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를 못밖으라고 계속 소리치지요. 빌라도는 이 자는 그저 미쳤을 뿐이라며 39대의 채찍질로 예수를 보내려합니다. 십자가에 못밖으라는 외침 속에 39대의 채찍질이 시작됩니다. 1부터 39까지 숫자가 늘어날수록 빌라도의 숨소리는 거칠어집니다. 앨범으로 들을 때는 잘 모르지만, 영상에서는 처음 한두대에서 마리아가 소리를 지르며 기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채찍을 맞고 쓰러져 있는 예수를 일으키며 빌라도는 너는 어디에서 왔냐. 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내가 너를 구할 수 있는데 왜 아무 말이 없냐며 안타까워합니다. 하지만 예수는 빌라도에게 이 모든게 너의 손을 벗어난 것이라 답합니다. 결국 빌라도는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손을 씼고 예수를 십자가 형에 내어 줍니다.


이곡에서의 빌라도는 이전 (#17. 빌라도와 예수)과 사뭇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갑자기 예수를 변호하고 나오지요. 약간 뜬금없습니다. 빌라도의 변화를 위해 1막에서 빌라도의 꿈을 배치합니다만, 그래도 캐릭터의 연속성이 조금 부족한게 개인적으로 불만입니다.


#22. 슈퍼스타 (Superstar)


십자가에 달리려는 예수 앞에 이제는 죽은 유다가 나타나 ‘난 당신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라며 노래를 합니다. 왜 그렇게 이상한 땅에 그 시기에 나타났냐. 지금처럼 통신수단이 발달했을 때 나타났으면 더 좋았지 않겠느냐라면서요. 그리고 도데체 왜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당했느냐 계속 질문합니다. 


JCS의 중심 주제라 할 수 있는 질문이지요. 도데제 예수가 왜 그랬는지 알고 싶다는 겁니다. 소란스럽고 가벼운 분위기의 곡이지만 던지는 질문은 묵직합니다.


#23. 십자가에 매달림 (The Crucifixion)


망치소리와 악마의 웃음소리가 들리며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힙니다. 예수의 부활을 보여주지 않는 JCS에서는 마지막 장면으로, 십자가에서 고통 속에 죽어간 예수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는 십자가 위에서 일곱마디의 말을 했습니다. 가상칠언이라고 하지요. JCS에서는 앨범에 따라 나오는 말이 다릅니다. “하나님.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시나이까,” “아버지여 당신의 손에 내 영혼을 의탁하나이다” 이 셋은 항상 등장합니다. 어떤 앨범에는 “내 어머니는 어디 있느냐,” “내가 목마르다,” “다 이루었다”등의 다른 말도 나옵니다.


#24. 요한복음 19장 41절 (John Nineteen Forty One)


JCS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쓸쓸한 곡입니다. 이 곡의 제목인 요한복음 19장 41절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동산이 있었는데 그 동산에는 아직 사람을 매장한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의 죽음과 무덤에 묻힘을 말합니다. 


73년도 영화에서 이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이 영화는 배우들이 대형버스를 타고 촬영장소에 도착하면서 시작합니다. 영화 속의 영화 같은 설정이지요. 하지만 마지막 배우들이 버스를 타고 돌아갈 때는 예수역을 맡은 테드 닐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대신 동산 위에 십자가가 남아있지요. 


참고로 JCS에서 부활을 다루지 않았기에 초창기에는 기독교가 JCS 공연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빛나는 십자가를 보여주면서 공연을 마치는 식으로 어느 정도의 타협점을 찾은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크리스찬의 JCS 사용법'에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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