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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6. 05:13

7월 27일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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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를 중심으로 한 단체가 동성애 금지법을 발의한다는 기사를 봤다.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은 두가지다. "너나 잘 하세요"와 "쓸데 없는 짓 하고 있다"이다. 

여기까지 보면 대부분 내가 동성애를 찬성한다 짐작할 것 같아, 동성애를 '죄'라고 믿는다는 것을 미리 밝히고 시작하련다.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 말하는 부분은 사실 많지 않다. 열군데 미만으로 알고 있다. 성경이 동성애를 죄라 말하지는 않는다고 해석하는 성경학자들은 각 구절별로 적절한 설명을 붙여놓았다. 예를 들어 소돔의 죄는 동성애보다는 사회적 불의다라는가, 남색하는 자는 남자를 대상으로 매춘하는 행위를 말한다라는 식이다. 더불어 성경은 신앙에 대한 당시의 해석이기 때문에 모든 구절은 지금의 시각으로 재조명되어야한다는 걸 강조한다. 

하지만 성경이 만들어지는 역사에 하나님이 개입하셨다고 믿는 나로서는 그 해석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성경은 전체로 하나의 메시지를 말하고 있다. 편지나 수필의 모음집이 아니라는 거다. 그렇기에 각 구절별로 다른 해석은 가능할지 몰라도 성경 전체적으로 보아 하나님이 동성애를 기뻐하시지 않는다는 것 이외에 다른 해석은 없다고 믿는다. 그건 내 신앙이며 지식인 코스프레를 위해 의견을 바꿀 의향은 없다. 

(글의 주제는 다음 이야기이지만, 동성애에 관한 해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기꺼이 답하겠다.)

그런 내가 봐도, 동성애에 대한 한국 개신교의 태도는 한마디로 너무 치사하다. 레위기는 동성애를 가증한 일의 하나로 말한다. 그외에 우상숭배, 간음, 혹은 수간도 가증한 일에 들어간다.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않는 것도 가증한 일이라 말한다. 그런데 왜 기독교는 동성애만 가지고 이 난리인가? 그건 동성애자가 사회적 소수이기 때문이다. 만만하기 때문이다. 

간음은 어떤가? 강남에 있는 교회의 목회자들은 간음에 대한 설교를 안한다고 한다. 부부 같아 보이지만 부부가 아닌 경우도 많기 때문에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겠다는 거다. 다수의 목사들이 간음을 하고 그걸 서로 알면서도 쉬쉬하는 집단에서 어떻게 간음이 죄라고 세상에 외칠 수 있겠나. 그런데 동성애는 눈에 띈다. 적어도 여기에는 자신있다 생각하는 거다. 하나님이 가증한 일이라 칭한 것을 수없이 범하면서도 자신은 돌아볼 생각 없이 소수자에 대한 혐오에 편승해온 거다. 

만약 내 친구가 부인 이외의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진다면 말하겠다. 간음은 죄라고. 거짓말을 한다면 말하겠다. 그건 나쁜 거라고. 이와 동일하게 동성애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겠다. 그렇지만 나는 그들을 혐오할 생각은 없다. 다 부족한 인간이니까. 내가 떳떳할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요즘 교과서가 동성애를 옹호한다고 비판하는 만화를 찾아봤다. 거기서 나는 혐오이외의 다른 감정을 볼 수 없었다. 그게 지금 한국 기독교가 하는 거다.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 

나는 동성애를 차별하는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 사회적 시스템이란 그런 거다. 차별 금지법이니 동성애 결혼에 대한 허용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차별받지 않게 하겠다는 거다. 세상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곳으로 만드는 것은 교회의 역할이다. 그걸 제대로 해햐한다. 그런데 차별함으로 그 일을 이룰 수는 없다. 

더불어 한국 교회는 누군가를 차별하거나 혐오할 자격도 없다. 최소한의 자정능력이라도 갖추고 세상에 외쳤으면 좋겠다. 제발 너님들이나 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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