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세월호 침몰사고
kipid's blog
2014년을 다짐하는 사자성어:..
Crete의나라사랑_2010년이후글
[OK MVP 함께 만들어 가는 북리..
RAIZE GLS
2013년을 다짐하는 사자성어: 궁..
Crete의나라사랑_2010년이후글
나는 勢이다
Read & Lead
1,574,354 Visitors up to today!
Today 39 hit, Yesterday 48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9.03.27 09:33
오디오 이야기를 하면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입니다. 비싼 장비나 저렴한 장비나 실제로는 구별해낼 수는 없다는 것이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입니다. 오디오 뿐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전문가들이라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와인의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오디오의 경우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같은 음악을 세번 들려줍니다. 첫번째는 A사 제품, 두번째는 B사 제품을 사용합니다. 세번째 들려줄 때, 사용되는 장비가 A사 것인지 B사 것인지 맞추는 것입니다. 답이 두가지중 하나이기에, 찍더라도 50% 성공확률입니다. 그런데 모든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결과가 50%의 오차범위안에 들어갔습니다. 테스트에 참석한 사람들이 내노라하는 오디오 전문가들이지만, 결국 소리를 구별해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비싼 장비에 투자해야 헛일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TV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TV를 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러대를 놓고 보면 차이가 있지만 따로 놓고 보면 모른다구요. 맞는 말이라 생각하고 같은 크기중 제일 싼 것을 샀습니다. 조금 지나니 제가 산 제품이 다른 제품보다 밝았는지, 어두웠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옆에 놓고 비교할 때나 화질의 차이를 알 수 있지 따로 떼어놓고 보면 잘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화질에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지요. 좋다 나쁘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라 하더라도 눈 앞에 놓고 볼 때 화질의 차이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디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의 테스트처럼 제품과 제품 사이에 시차를 둔다면 차이를 구별해 낼 수 없지만, 시차없이 이어서 플레이를 한다면 차이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훈련되지 않는 귀를 가지고도 제가 가지고 있던 스피커와 새로 구입한 스피커의 차이를 알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를 두고 '오디오 제품간에 차이가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제품간 소리상의 개인에게 적용되는 효용 차이는 없다'가 더 정확하겠지요. 제품간의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구별할 수 있는, 따라서 저에게 주어지는 가치에서는 차이를 인식할 수 없다는 겁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면 좋을수록 한계효용은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소리가 깊다'느니 '고역은 맑고 저역은 풍부하다'느니 하는 오디오 전문가들의 예술적인 표현에는 색안경을 하나 끼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오디오를 이야기할 때 소리가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전부는 아닙니다. 신뢰성이나 디자인도 고려됩니다만 가장 중요한 건 감성적인 요인일 겁니다. 기능상의 효용가치만 따진다면 차이가 없을 루이비똥 핸드백과 시장표 핸드백을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까요? ^^ 진공관이 들어가 있으면 차이를 느끼든 말든 일단 따듯하다 생각하는게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따듯한 소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진공관 앰프를 갖고 싶은 마음을 막연히 가지게 되는 거지요.

사실 어느 정도까지는 비용을 더 들일수록 인지가능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그 선을 넘어가면 소리의 차이는 감상에 영향을 안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이 앰프 저 스피커 바꾸어서 비교하지 않는 이상에는요. 저는 (중고품 기준으로) 앰프는 오십만원, 스피커는 백만원 정도가 그 선이라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발품 좀 팔아서 제가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들인 비용은 더 작습니다 ^^) 그 다음은 기능상의 가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절대적인 가치와 상대적인 가치는 영원한 논쟁거리입니다. 어느 분야에서든 마찬가지지요.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단순하다 생각합니다. 어느 선까지야 실제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이지만, 그 다음부터는 '가지고 싶은 욕망'을 채우는 것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가 말하는게 이것 아닐까요?


bruceyi | 2009.03.27 14: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자기 만족인거 같더라구요^^
오디오랑 비슷하게 leica를 쓰던 만원짜리 자동일회용 카메라를 쓰던..다 그게 그거 같더라구요 저는 요즘에.^^;

잘지내시죠? ^^;
BlogIcon 쉐아르 | 2009.03.29 00: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카메라도 뽐뿌가 적용되는 분야라 ^^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회용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시했던 프랑스(영국이었나요?)의 택시 운전사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지요.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건 필름이고, 그 다음이 렌즈인데... 빛을 막아주는 것 뿐인 바디에 집착하는 거는 분명 사진을 찍는 것 자체만 놓고 보면 설명안되지요. 또 결국 사진은 사람이 찍는 건데요 ^^

그래서 결국 F3에 50mm 하나로 평생 가기로 했습니다. 더 이상 바꾼다는게 의미가 없어요. 이제는.
지나가다 | 2009.03.27 17: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피커/앰프의 적합한 가격을 결정하는 것 중 하나는 무슨 음악을 듣느냐입니다.
팝 / 가요 위주라면 말씀하신 예산이면 충분하고, 소편성 재즈 클래식도 그럭 저럭 괜찮습니다.
하지만 클래식 대편성을 제대로 재생하려면 암울해지지요 :-)
BlogIcon 쉐아르 | 2009.03.29 00:38 신고 | PERMALINK | EDIT/DEL
제가 주로 듣는게 실내악이다 보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것을 듣고 지금 선택을 고민하고 있는 두개의 스피커에서 제가 많이 들어 익숙한 피아노 협주곡을 플레이 해봤습니다. 조금 답답하긴 하네요 ㅡ.ㅡ

결국 블라인드 테스트의 결과만으로 좋은/비싼 장비 무용론까지 이야기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BlogIcon kyoonjae | 2009.03.28 00:34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중에 금전적 여유가 되면 클래식 음악 감상을 위한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맘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를 보니 생각이 쏙 들어가네요. 역시 브랜드값인가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3.29 01: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꼭 그런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위의 댓글들 참조)

하지만 아직도 그렇게 큰 돈을 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즐길 수 있을 정도면 되지요. '소리'를 즐기는 게 아니니까요 ^^
BlogIcon 빠야지™ | 2009.03.30 15: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본의 방송에서 가끔 웃기는 실험을 합니다. 한 방면에 정통했다고 소문난 "celebrity" 연예인을 데려다 놓고, 미각이나 청각, 시각으로 최고급품과 일반저가품을 가려내게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미식가가 100g에 20만원이 넘는 일본산 소고기와 1kg에 1만원 하는 수입소고기를 가려내지 못하고, 본문에 쓰신 것 처럼 유명 음악가가 워크맨+저가스피커 와 진공관+고가스피커의 음을 구분 못하기도 하구요.
결국 남들 이야기를 듣고서든, 혹은 듣지 않고서든 자기스타일의 "자기만족"이 최고인듯 싶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4.02 01:00 신고 | PERMALINK | EDIT/DEL
그렇지요. '자기만족'만큼 최대한의 구매효과는 없을 겁니다. 마케팅의 최종 목적이 그거 아닐까요? 사는 사람으로 하여금 잘 샀다 생각들게 하는거요. 구매자가 만족하면 그걸로 끝이지요 ^^
BlogIcon godsman | 2009.03.30 16:11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디오와 카메라는 뽐뿌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취미인 것 같습니다. 80%정도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 들여야 하는 비용보다 5%의 만족을 더 얻으려고 할 때 들여야 하는 비용이 커집니다. 오디오가 가지는 원래의 가치인 음악을 듣는 것에는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가 매우 유용하겠지만 또 다른 가치인 '과시'나 '자기만족'에는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보다는 전문가의 예술적인 표현이 더 만족을 줄 것 같습니다.
음악을 거의 듣지도 않으면서 오디오 사이트를 전전했던 몇 년 전 기억이 떠오릅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4.02 01:05 신고 | PERMALINK | EDIT/DEL
오디오, 카메라, 시계, 자동차 등 세상에는 뽐뿌를 하는 것들이 참 많지요 ^^ 그런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정에 한계가 있다는게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최대한 지혜롭게 선택하려고 애쓰게 되니까요.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요 ㅜ,ㅜ

이제는 오디오는 졸업하셨나 보네요.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천하가 작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마음을 가지시니 오디오도 이제는 작게 보이는 것 아닐까요? ^^
BlogIcon addict. | 2009.03.31 2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미 시스템 구축하셨군요. 어떤 선택이신지 궁금합니다. ^_^
BlogIcon 쉐아르 | 2009.04.02 01: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언제 정리해서 사진과 같이 올리겠습니다. 일단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 - Superphon
파워 - 카버 M-1.5t
스피커 - 보스 901-V와 미라지 M-7si 중에서 고민중

CD는 그냥 DVD 플레이어 쓰고 있고, 턴테이블은 파이오니어껄로 튼튼해 보이는 것으로 중고 구입했습니다.
BlogIcon Tasha | 2009.04.01 2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이 뜸하길래 또 출장 중이신줄 알았더랬어요.^^:::

블라인드 테스트...흠!...애매모호하죠.
옛말에 '물건을 모르면 비싼 것을 택하라'는 말이 있쟎아요.
문제는 쩐이지만...._ _;;;
BlogIcon 쉐아르 | 2009.04.02 01:14 신고 | PERMALINK | EDIT/DEL
맞아요. 비싼 물건이 싼 것보다 좋은 것은 분명하지요. 가격차이만큼 가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요.

기능대비 가격을 그래프로 그리면 항상 익스포넨셜이 된다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의 경우 완만한 곡선이 가파르게 올라가기 직전을 선택합니다 ^^
BlogIcon taz | 2009.04.10 13: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지름신을 멀리하기 위하여 취하는 방법은, 구입하기 전에는 정보를 구하는데 열심히 하되 구매를 하고 나면 동호회방문 및 검색을 끊는것입니다. 더 이상의 외부 의견을 막는거죠. 예전에 용산에서 워크맨을 사고나면 절대 다른 곳에서 가격이나 다른 제품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야 한다는 친구의 조언을 아직도 지키려고 노력중입니다.
제품 검색을 시작할때, 가능하면 초반에 가격에 대한 한도를 결정하는 방법도 노력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제품들 위주로 보고있노라면, 어느새 초기 생각보다 '0' 이 하나더 붙어있는 제품들만 지켜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다는.. .ㅠ... 일단 올라간 눈은 내려오기 어렵더군요.. ㅎ.
BlogIcon 쉐아르 | 2009.04.13 12:4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좋은 방법이십니다. 맞아요. 구입하기 전에야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 가장 좋다는 제품을 골라야겠지요. 그렇게 발품을 팔아 구입하고 나면 그 제품을 사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애정을 가지고 잘 쓰다보면 성능도 더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디오는 제품보다도 세팅에 더 영향을 많이 받지요. 구입한 제품 사랑하면서 최대한 성능을 발휘하게 해주는게 절약하는 방법인듯 합니다 ^^
BlogIcon 누구게 | 2009.04.20 16: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래서 마케팅을 제품의 싸움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너무 후지지 않는다면 정말 어떤 생각을 하게 만드느냐에서 판가름 나는것 같습니다.
BlogIcon 쉐아르 | 2009.04.22 03:19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인식의 싸움... 정말 맞는 말이네요. 기술이 발달할수록 제품간 기술의 격차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인식을 시키느냐가 정말 중요한 거지요. 아이팟의 성공이 제품의 특징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처럼요.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