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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6. 14:47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 - 10점
김태원 지음/지식노마드

블로깅을 하며 오래 교제하며 많이 배웠던 inuit님의 첫 책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를 오늘에야 마쳤다. 2009년에 나온 책을 이듬해인가 한국 가는 길에 사와서 반쯤 읽다 공부에 치이고 뭐에 치이며 마무리를 못했던 것을 최근에 다시 꺼내어 처음부터 다시 읽었다. 그리고 후회했다. 진작 읽었다면 실수를 덜 했을텐데.

글을 읽으며, 또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디지탈 시대의 선비'라는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분이라 생각했다. 깊이 있는 인격에 품위 있는 표현. 그럼에도 통상적인 '선비' 이미지만 생각한다면 inuit님을 반쯤 이해하는 것이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추진력까지 갖추었기 때문이다. 

책을 쓸 시간이 없어 토요일마다 밤을 새워서 쓴 이 책에는 inuit님이 오랜 기간 직장 생활과 컨설팅, 그리고 협상 경험을 통해 얻은 소중한 노하우가 담겨있다. 평소 블로그를 통해 세계 각국을 누비며 비즈니스 하는 모습을 봐왔기에 책의 내용이 더 믿음이 간다. 간접 경험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책은 뇌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인간의 뇌는 계속 진화되어 왔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은 오래전부터 간직해온 구뇌, 즉 도마뱀의 뇌라 불리는 정서적 뇌가 좌우한다는 것이다. 직관을 좌우하는 도마뱀의 뇌에 속삭일 수 있어야 'Yes!'라는 답을 듣게 되는 것이다. (사족이지만, 책 쓰기 전 inuit님이 뇌에 대한 책을 정말 많이 읽고 블로그에 서평을 올렸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며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 도마뱀의 뇌에 어떻게 속삭일까? 저자는 WHISPer의 원리를 소개한다. Wake-Up 구뇌를 깨워라. Hot 뛸 듯이 생생하라. Interest 이익을 보여줘라. Story 이야기로 전하라. Persona 가면 쓴 도마뱀. 이중 Persona만 이성의 영역이고 앞의 네가지는 감성의 영역이다. 자극을 주며, 생생하게, 이익을 제시하며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이루어질 때 심리학, 논리학, 수사학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설명된 원리를 어떻게 적용할까? 저자는 커뮤니케이션을 단방향인지 양방향인지, 또한 정보중심인지 이익중심인지에 따라 주장, 대화, 설득, 협상의 네가지 영역으로 나눈다. 그리고 각 영역별로 WHISP 원리에 따라 어떻게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설명한다. 프레젠테이션, 글쓰기, 이메일, 이력서, 면접, 보고, 대화, 회의, 협상 등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거의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다 언급되어 있다. 수단별로 이론에 근거하고 체험으로 실증된 소중한 메시지들이 담겨있다. 

인간의 뇌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WHISPer의 원리를 설명하고, 주장, 대화, 설득, 협상에 적용하는 전체적인 짜임새가 일품이다. 각 주제별로 깊이 들어가는 것보다 '전체를 보는 안목과 근본 원리를 꿰뚫는 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각 장을 요약으로 시작하고, 다음장의 주제를 소개하며 마무리하는 구조도 WHISP 이론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간략한 문장마다 메시지가 상당하기에, 270쪽의 크지 않은 분량에도 계속해서 들추어 보고 익히고 싶은 상당한 내용이 담겨있다.   


마켓팅이 부족했는지 이 좋은 책이 1쇄에 머물러 있다 한다. 절판은 아닌지라 아직 책을 구할 수 있어 다행이다. 혼자서 텃밭 가꾸며 자급자족할 것 아니라면, 누구와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길 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한다.


저자의 '첫 책'이라 소개한 건 의도적이었다. 이렇게 멋진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이 한 권만 내고 멈추어서야 되겠는가. inuit님의 다음 책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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