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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6. 01:11
예한이가 어제는 저를 깨웠습니다. 첫마디가 "나 690점 맞았어"더군요 ㅡ.ㅡ;; 점수 발표를 기다렸던지 아침에 일어나 점수를 확인했나 봅니다. 영재프로그램 커트라인이 700점이였는데 아깝게 한문제 차이로 못넘은 겁니다.

지금까지 여러 테스트를 거쳤지만, 합격 불합격이 명확하게 갈라지는 경우, 불합격(그것도 바로 앞에서 아깝게) 된 것은 그 녀석에게 처음있는 일이였습니다.

괜찮아. 수고했어. 그거 정말 어려운거야. 여러말로 위로를 해주었지만, 그래도 그 녀석의 침울한 얼굴이 못내 가슴에 박히더군요. 생각할수록 저도 속상한데, 본인이야 오죽하겠나 싶더군요. 점수 안넘으면 절대로 Wii 주지 말라고 말로만 강하던 아내는, 자기가 먼저 게임기는 사놨으니 마음 풀라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열세살 나이에 벌써부터 너무 경쟁적으로 키우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요즘 한국아이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요) 그래도 이런 아쉬움들 때문에 사람은 발전하는 것 아닐까요? 저 녀석이 커가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닌, 훨씬 더 어려운 문제들을 경험할 텐데 말입니다.

더불어 지금 이루어놓은 것만 해도 칭찬할 만한데도, 단지 합격 불합격만 따지는 것을 보면서 사람이 만족하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쨋거나 이 글의 결론은... Wii 설치했습니다. 엄청 재미있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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