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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에 해당되는 글 2건
2014. 1. 21. 05:45
손자병법에서 배우다 - 10점
이민재 지음/북콘서트

특허로 경영하라 - 8점
엄정한.유철현 지음/클라우드북스

특허에 관한 두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두권다 정성스럽게 쓰였고,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특허에 관해 다른 분야를 다루기에 같이 읽으면 상호 보완이 되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특허가 왜 중요한지, 특허를 통해 어떻게 보호받고, 어떻게 특허를 관리할지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손자병법 특허병법>은 손자병법에서 제시한 전략을 특허라는 콘텍스트에 적용한 책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작전임을 강조하며, 어떻게 특허전쟁에서 자신을 보호하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는지를 말합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의 지재권보호 경영본부장으로 활동하시는 이민재라는 분이 쓴 책으로, 25년 넘게 회사에서 또 협회에서 일하신 분답게 풍부한 실전 지식이 담겨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각 전략별로 이에 잘 맞는 실제 케이스를 담은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들 잘 아는 지피지기 백전불패는 서울 반도체가 니치아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냈는가로 설명하며, 싸움터에 늦게 도착한 쪽이 사용할 전략은 기븐이미징과 인트로메딕의 분쟁을 통해서 담아냅니다. 대부분의 케이스가 한국 회사가 관련되어 읽는 흥미가 더해집니다. 또한 분쟁의 현장에 있거나 아니면 당사자에게 듣지 않고는 모를 생생한 이야기들이 읽는 재미를 더합니다. 

<손자병법 특허병법>이 역사책이나 사례집 같은 느낌이라면 <특허로 경영하라>는 회사가 특허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매뉴얼 같습니다. BLT 특허법률 사무소의 엄정한 유철현 두변리사가 같이 쓴 책으로 역시 오랜 경험에서 나옴직한 실제적 지침들이 도움이 됩니다. 

1장은 왜 특허 경영이 필요한가를 설명합니다. 애플과 삼성으로 대표되는 특허를 둘러싼 특허전쟁을 소개하며, 그 회사들이 왜 특허를 중요시하게 되었는지의 동기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책은 도입단계 - 양적확대 - 질적확대 - 특허경영의 특허를 경영에 사용하는 4단계를 설명합니다. 각 단계별로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어야하는지,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담겨 있습니다. 특히 단계별로 연구원, 경영지원팀, 경영팀, 그리고 외부인력(변리사)이 해야할 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당장 가져다 매뉴얼로 써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이론적인 부분에서 새로 알게된 내용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특허변호사잖아요 ^^) 하지만 이론이 실제 상황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제 사례들은 어떤게 있는지 넓게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 로스쿨 다니면서 저널에 단편적으로 실린 관련 내용들만 봐왔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정리해주는 책은 처음입니다. 

한권만 읽어보라면 <손자병법 특허병법> 쪽에 기울겠지만, 특허를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찾는다면 <특허로 경영하라>도 꼭 같이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2013. 1. 28. 00:19

2007년 '오천명을 먹이는 꿈'이라는 포스팅을 했다. 오천명분을 혼자 차지하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오천명을 먹이는 사람이 진정 잘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어느덧 이 꿈은 잊어버린체 살고 있었다. 나를 보니 그럴만한 능력이 안되는 것 같았다. 로스쿨 시작하면서는 사실상 포기. 변호사라는 직업이 주위 몇명만 챙길 뿐이지 대형 로펌을 세우기 전에야 오천명을 먹이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며칠전 다른 경로를 통해 오천명을 먹이는 꿈을 다시 발견했다. 시작은 이랬다.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까 오랬동안 고민했다. 고객에게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전제야 있지만 그걸 넘어서는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내가 제공할 서비스는 특허와 관련된 것이다. 미국 특허 출원, 심사 중 생기는 문제 해결, 특허 침해시 소송, 특허 재산 관리. 이런 분야이다. 그렇다면 만약 가난한 나라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그들이 미국 특허 받는 것을 도와주면 어떨까? 거의 무료에 가까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런 생각을 하다 얼마전 선배를 통해 알게된 글로벌 테크링크라는 회사가 떠올랐다. 이 회사는 한국 발명가들의 특허출원을 도와주고 외국의 바이어와 연결하며, 필요하면 인큐베이션 서비스도 제공한다. 같은 개념의 서비스를 미국에서 제공한다면 어떨까? 가난한 나라에서 미국 특허를 출원하려 하는 경우 무료로 특허출원을 해주고 라이센싱을 도와주며, 필요하면 인큐베이션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거다. 이를 통해 경쟁력있는 회사들이 이들 나라에 세워진다면, 아니 특허 라이센스 하나만으로도 가난한 나라에게는 큰 경제적 도움이 될거다. 

이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특허출원으로 일을 시작할텐데 언젠가 내 로펌을 만들거나 아니면 내 생각에 동의하는 로펌을 만나면 우선 저렴한 비용의 특허 출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다. 그리고 점차 특허 판매, 라이센싱, 혹은 인큐베이션 서비스를 추가하는 거다. 완전히 새로운 일을 하는게 아니라 내 영역을 조금씩 넓혀나가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사용하며 내 경제적 필요도 채울 수 있다.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게다가 '간지나는' 일이기까지 하다 ^^

이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할 거다. 영리 혹은 비영리단체들. 선교단체들의 협력도 필요할테고. 쉽지는 않을거다. 숫기없는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그래도 흥분이 된다. 5년? 10년?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내 인생 이 방향으로 드라이브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꿈이다.  

난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 오천명을 먹이겠다 말하지만 당장 딸린 식구들은 몇달의 휴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꿈이 옳은 것이고 가치있는 것이기에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 꿈을 주신 이가 단계별로 이룰 수 있는 힘과 자원을 주실거라 믿기에. 그리고 그 길이 열리고 있기에. 

나는 이제 다시 오천명을 먹이는 꿈을 꾼다.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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