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아버지'에 해당되는 글 1건
2008. 12. 19. 15:59
저는 묘지에서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 묘지에 적혀있는 이름과 그 속에 담겨있을 사연을 생각하다,
문득 10년전 제곁을 떠나가신 아버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를 기억하며
2006년 10월 9일에 찍은 사진과 글을
2년 동안 성장한 분량만큼... 수정해서 올립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 아침 시간이 좀 비길래 사진 찍을 곳 없는가 동호회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느 분이 남산 식물원 이야기를 할 때 "바로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가 공무원으로서 마지막 근무하신 곳이 남산 식물원이였습니다.
정년퇴직 하실 때까지 아버지는 직접 나무를 관리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아버지가 퇴직하셨을 때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이였던지라
아버지와 남산 식물원을 연결하는 것은 식물원에서 찍으셨던 사진 한장과
어릴적부터 집에 많이 있었던 선인장 뿐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산 식물원에 가서 찬찬히 둘러보며 그곳에서 생활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서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을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
.
.

아버지의 어깨도 지금 나처럼 무거우셨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원을 다녀오고 몇달 사이에 식물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식물원의 초라한 전시공간으로는 새로 생기는 놀이공간을 상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긴 힘들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하지 못하기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결국 문을 닫게 된 식물원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하지는 않았던 공무원 생활을 식물원에서 마감하신 아버지의 모습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눈물 속에서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 사람들을 너무나 잘 믿으셨기에 배신만 당하셨던 아버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에도 누가 알아주던 말던 이게 내 길이다 하며 고지식하게 걸어가셨던 아버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원에서 만난 나무들. 선인장들.
화려하진 않더라도 푸르름을 진드가니 보여주는 그 모습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