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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빚어가기]'에 해당되는 글 3건
2008. 7. 8. 12:42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았습니다. 나의 '강점'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일거리도 생각해두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지금'의 나는 내가 원하는 '나'와 다릅니다. 갭이 있습니다. 이럴때 두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합니다. 포기하거나, 아니면 나를 변화시키는 길을 택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조언과 방법론이 있습니다. 원래 이 포스팅의 목적도 그 중 한가지를 소개하는 것이였는데, 구상 도중에 바뀌었습니다. 여러가지 프레임이 있지만, 기본적인 원리는 비슷한듯 해서요. 그래서 제목도 원론적 고찰이라는 거창한 것을 내어 달았습니다 ^^;;

원하는 '나'를 만드는 것이 곧 자기계발입니다. 뭔가 발전된 모습을 바라고, 그렇게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퇴보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저는 자기계발을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가기라고 정의합니다. 내가 서있는 곳에서 가야할 곳으로 자리 바꿈을 하는 것이지요. 건너뛰기도 하고, 다리를 놓기도 하면서요.

2.1 원하는 나를 만들기 위한 방법들

우선 몇가지 생각의 프레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워낙 많기에 제가 아는 것, 최근에 보고 들은 것만 담아봅니다.

마커스 버킹햄의 6단계 강점 강화 방법

앞에서 소개한 <Go Put Your Strengths to Work>에서 소개된 방법입니다. 6단계로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1단계 - 성장할수록 성격이 바뀔꺼라는 신화를 깨라. 자랄수록 너는 원래의 너가 되어간다
2단계 - 기간을 두고 스스로 관찰함으로 강점이 무엇인가 수집하고, 명확히 하고, 확증하라
3단계 - 집중하고, 강점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일도 강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바꾸라
4단계 - 다른 사람과 협력하거나, 일을 위임함으로서 약점을 없애라
5단계 - 너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보스와 의논하고, 그의 도움을 구하라
6단계 - 강점과 약점을 자주 점검하고 체크함으로 강점을 습관화시켜라

보이에이츠의 스스로 배우기 방법

다니엘 골맨, 리차드 보이에이츠, 애니 맥키 세사람이 공저한 감성의 리더십(Primal Leadership)에 나와있는 방법론입니다. 일전에 세번에 걸쳐서 소개한 책입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생각의 프레임입니다.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붙여놓고, 답답하면 쳐다(만)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목표설정 기법

확고한 목표설정을 통해 방문판매원에서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로 성장한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9단계 목표설정 기법입니다. 얼마전 헤밍웨이님이 소개해주셨습니다.

1. A4용지에 자신이 꼭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적어 리스트를 만든다.
2.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차례차례 지워나간다.
3. 마지막으로 남은 것을 자신의 '넘버원(No.1)' 목표로 정하고, 이를 다시 A4 종이에 베껴 쓴다.
4. 목표가 실현 가능한 것인지 생각해 본 후 언제부터 목표달성을 위해 뛸 것인지 출발점을 정한다.
5. 현실적이고 명확한 데드라인(deadline)을 설정한다.
6. 목표를 이루는 데 장애요소(obstacles)가 될 만한 것들을 적어본다. 지금까지 내가 왜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는지 적어본다.
7.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를 도와야만 하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협조를 어떻게 구할 것인지 적는다.
8.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내게 필요한 기술(skill)을 적는다. 이 중 현실적으로 당신이 개발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적어본다.
9.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적인 스케줄 표를 작성한다. 구체적이면 구체적일수록 좋다.

구마가이 마사토시의 수첩을 통한 성취 기법

이 블로그의 첫 서평인 '꿈을 이루어주는 한 권의 수첩'에서 마사토시가 제안한 몇가지 원칙들입니다.

- 꿈이 없으면 꿈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이 그린 꿈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없다.
- 현실의 자신에게 얽매이지 말고, 제로의 상태에서 이상적인 자신의 인생을 그려 보자.
- 먼저 현재의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자.
- 10년, 20년 후의 궁극적 목표를 세우고서야 말로, 그 해의 목표를 올바르게 설정할 수 있고,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게 된다.
-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면, 이미 당신은 꿈을 향해 내딛어야 하는 방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 목표나 의사가 없는 곳에 행동은 존재하지 않는다
- 꿈을 향한 의지를 가지고 계속해서 행동하기 위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첩을 열어 본다. '나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어느 정도 다가 서고 있는가?'를 항상 생각한다.
-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은 가능한 한 상세하게 적는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한층 더 현실성을 띠게 된다.
- 연간 목표를 정했다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을, 몇월에 (혹은 매월) 무엇을 할 것인지, 몇 주째에 (혹은 매주) 무엇을 할 것인지, 며칠에 (혹은 매일) 무엇을 할 것인지 배분한다.
- 실생활에서 정확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을 사업별, 프로젝트별, 테마별, 혹은 사람별, 항목별로도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각 항목에 사고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두면 편리하다.

하버드 MBA 학생들의 목표성취기법

1. 기한을 정하지 않은 목표는 총알 없는 총이다.
2. 독수리가 되고 싶다면 독수리 떼와 함께 날아라.
3. 목표는 긍정문, 현재시제 1인칭
4. 목표는 간결해야 한다.
5. 성공한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며 살아라.
6. 마무리 5%가 성공을 좌우한다.
7. 잘못을 인정하라. 그래야 문제를 통제할 수 있다.
8. 목표달성을 의한 대가를 두려워하지 마라.

2.2 원하는 나를 만들기 위한 원론적 주장

다섯가지 소위 '성공'을 위한 방법론을 살펴봤습니다. 각 방법론의 초점이 다르고, 대상이 다르기에 내용은 다릅니다만, 중복해서 발견되는 원칙들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던지, 원칙을 알고 자신에 맞게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밑에 깔려있는 원칙을 제 나름대로 정리해봤습니다. '쉐아르의 자기계발 원칙' 이렇게 붙여볼까요? ^^;;

1. 가야할 곳을 명확하게 설정한다

내가 가고 싶은 곳. 그것은 꿈이기도 하고, 이상적인 '나'이기도 하고, 꼭 이루고 싶은 목표이기도 합니다. 현실의 제한을 무시하고 가장 이상적인 자신을 그려봅니다. 어디로 갈지 방향을 알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1.1 목표를 적어 놓고 최대한 자주 들여다 봅니다.

2. 현재 있는 곳에서 얼마만큼 떨어져 있는가 냉철히 판단한다

성공한 기업의 원칙중 하나는 냉혹한 현실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것을 제대로 알아야 변화가 생깁니다. '내가 한번 맘만 먹으면...' 이런 생각가지고 있는 사람 아무것도 못합니다.

3. 이곳에서 그곳까지 직선거리를 생각한다

무엇을 극복해야 원하는 나를 만들 수 있을까 찾아봅니다. 이상적인 최단거리를 생각해봅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것이 이때 큰 도움이 됩니다. 장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함으로 원하는 곳에 이를 방법을 찾습니다.

4. 그 거리를 작은 구간으로 나눕니다.

갭이 너무 크면 출발하기전에 포기합니다. 거리를 메꿀 수 있는 작은 구간을 정합니다. 예를 들어 마사토시는 15년후의 목표를 위해 연간, 월별, 주별, 일별 계획을 세웠습니다.

5. 남에게 도움 청하는 것을 두려워 말라

찾아보면 주위에 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해줄 사람, 훌륭한 조언을 해줄 사람,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사람 한명 정도는 찾을 수 있습니다. 주저말고 도움을 청합니다. 이들과 신뢰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6. 실험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라

계획을 충분히 세웠으면 일단 시작합니다.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일어나지않습니다.

7. 주기적 점검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라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시간이 지나면 흐트러지게 되어 있습니다. 일별/주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수시로 점검해야합니다.

8. 습관이 될 때까지 멈추지 마라

최종 목적은 원하던 '나'가 현재의 '나'로 바뀌는 것입니다. 원하던 나의 모습이 습관이 될 때 목적이 달성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오륜서는 천일의 연습을 '단'이라 하고 만일의 연습이 '연'이라 했습니다. 단련을 통해 습관으로 내재화시켜야합니다.

9. 정말 변하고 싶은가?

사실 이런원칙들은 너무나 많이 들어왔기에 제가 한 분석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계발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비슷한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을테니까요. 실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원함'이 있는가 하는 겁니다. 남들 하니 따라하는 자기계발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막연히 지금보다 좋아져야지 하는 마음으로는 안됩니다. 지금의 내가 아닌 더 나은 '나' - 그 모습을 뼈에 사무치게 원할 때 제대로 된 변화는 시작됩니다.




2008. 7. 1. 06:34
우리가 살아왔던 아니 지금도 살아가는 사회는 한두가지 잘하는 것보다 두루 잘하는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한과목 전교일등에 나머지는 '우'나 '미'를 받는 것보다, 전과목 '수'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대입시험을 봤던 86년은 입시과목이 가장 많았던 해일겁니다. 14개 과목에 그해 처음으로 논술이 추가되었지요 ㅡ.ㅡ;; 비중이 높고 낮고의 문제는 있지만,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과목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에 소홀히 해서는 큰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배워왔습니다. 또 '너가 최선을 다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그렇기에 단점이 있으면 극복하려고 했지, '내 적성이 아니야'라고 하는 것은 핑계로 여겨졌습니다. 물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은 태도요 미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인생의 열매를 맺을 때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이나 '만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전에 쓴 글에서 영화 '루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틀담 대학의 풋볼 경기에 서기 위해 그는 20대의 대부분을 투자합니다. 겨우 5분, 그것도 팀동료들의 절대적 도움으로, 경기에 서기 위해서 말이지요. 수퍼볼이나 로즈볼도 아니고, 대학 리그의 한경기입니다. 그는 그 경험으로 인해 행복했습니다. 한가지 일에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다른 일에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경제성이 전혀 없는 노력이요 투자였습니다.

'무역'에 관한 이론에서 재밌는 것을 봤습니다. 두나라가 있습니다. 두나라 모두 제품 X, Y를 생산합니다. A나라는 제품 X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B나라는 Y를 더 효율적으로 만듭니다. 그럼에도 A의 Y에 대한 효율이 B보다 좋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A의 경우, X,Y에 대해 B와 무역하기보다 자체 생산해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듯 합니다. 하지만, 경제성을 생각하면 A의 X와 B의 Y를 교환하는 것이 두 나라 모두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즉, 더 잘만드는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점을 보충하는 것보다 강점에 집중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약한 부분을 붙잡고 있지 말고, 강점에 투자를 할 때 최대의 효과를 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은 한두가지만 잘해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변해갑니다. 대입에 특별전형이 생긴 것도 같은 흐름이라 할 수 있지요.

1.1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점'이라는 주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파고든 사람으로 마커스 버킹햄이 있습니다. 도날드 크리프톤과 함께 2001년도에 쓴 <너의 강점을 발견하라 (Now Discover Your Strength)>는 이 분야의 고전입니다. 갤럽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그는 강점발견기(StrengthFinder)의 제작에도 참여했고, 최근에 쓴 <너의 강점을 일에 사용하라 (Go Put Your Strengths to Work)>는 일년 넘게 베스트셀러에 머물고 있습니다.

버킹햄은 "열심히 노력하면 성품도 바뀐다"라는 믿음을 극복해야할 신화(myth)라고 지적합니다. 그보다는 "성장할수록 원래 모습에 더 가까워진다(As you grow, you become more of who you already are)"고 말합니다. 이 말에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천성적으로 타고난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을 힘을 들여 채우는 것보다 쉽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강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버킹햄은 '나를 강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라 답합니다. 이에 대해 buckshot님이 잘 정리해주신 글이 있습니다. <너의 강점을...>에서도 같은 정의가 나오지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재능이 있기에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마음이 중요합니다.

1.2 '강점'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이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DiSC같이 개인의 행동을 평가하는 툴이 있습니다. 사람의 유형을 결정하는 것도 있구요. 버킹햄이 참여한 Strength Finder는 강점발견에 집중되어 있는 평가 툴입니다. 최근에 2.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문제는 <Strength Finder 2.0>이라는 20불짜리 책을 사지 않고는 이 툴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저는 책을 구입했습니다만, 개인별로 한번씩 밖에 못하기에 공유도 못합니다. (원래 하면 안되지요 ^^)

툴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을 관찰함으로 강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너의 강점을...>은 스스로의 행동을 관찰함으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합니다. 파악하고(Capture), 명확히 하고(Clarify), 확증하는(Confirm) 겁니다. 거창한듯 하지만, 간단히 이겁니다. 메모지를 들고 다니면서, 어떤 일이 스스로를 강하게 느끼게 했는지, 또는 약하게 만들었는지를 기록합니다. 처음 관찰이지요. 이렇게 적은 것을 가지고 분석합니다. 정확히 어떤 일이, 어떤 행위가 나를 강하게 하는 것인지를요. 다른 사람을 이끄는 일인지, 아니면 혼자서 회계장부를 정리하는 일인지등을요. 그리고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 확중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나는 노래를 참 잘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실제로는 다른 이들을 더 괴롭힐 수가 있으니까요 ^^

풀어쓰면 당연한 과정이지만, 또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심각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번도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스스로 관찰하는 버킹햄의 방법과 DiSC나 Strength Finder와 같은 검사 툴을 같이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툴에서 제시하는 나의 강점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어떤 것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을 잘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원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객관적으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1.3 '강점'만 발견하면 그만인가?

이렇게 '강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다일까요? '리더십'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리더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루디가 객관적으로는 시간을 허비했지만 행복했듯이,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의 결정이 '강점'으로부터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강점에 집중해야하지만, 약점을 무시하고 사는 것이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약점을 보완을 해야되겠지요. 다른 사람에게, 혹은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요.

얼마전 같은 성격 테스트를 한달내에 두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한번은 직장에서 했습니다. 학교에서 할 때는 제 타고난 성품 그대로 했습니다. 본능적인 반응이지요. 회사에서 할 때는 제가 직장내에서 행동하는데로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제 하는 행동대로) 답을 적었습니다. 결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중인격까지는 아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히 '같은'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고 있다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필요에 의해, 그리고 원함에 따라 어느 정도 성격은, 아니 최소한 습관이나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믿습니다. 습관이 오래 되다 보면 성품으로 될 수도 있는 거구요. (그래도 조금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ㅡ.ㅡ)

'강점' 발견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강점' -> '할 일'의 기계적인 선택에는 반대합니다. '강점' 이외에 고려해야할 많은 사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정해진 프레임이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답은 결국 개인이 찾아야겠지요. 여기서부터는 '철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듯 해서 여기서 그만 접어야겠습니다 ^^;;






2008. 6. 19. 08:28
영역 넓히기부터 시작해서 싸움의 기술까지 '경쟁력 높이기'라는 글을 통해 직장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하지만 그것들보다 앞서는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선택해야 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같지 못하다"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의 옹야편에 나온 말로 많이 인용되어지는 경구입니다. 이 말을 조금 바꾼다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똑똑한 자는 노력하는 자만 같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같지 못하다"

존 맥스웰은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에서 재능에 더불어 필요한 것으로 신념과 열정을 가장 먼저 제시합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일에 대한 열정이 없고,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들다는 말이지요. 저는 신념과 열정을 '일을 즐기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일을 즐길 수 있기 위해서는 신념과 열정이 필요하고, 또 신념과 열정을 불어넣을 일이라면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즐길 수 없다면 열심히 하기 힘들지요. 목표의식도 생기지 않고 하루 하루 버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힌다든가, 다른 사람을 이끌며 가는 것은 감당하기 힘든 일이 되어버립니다. 일을 즐기는 것. 어쩌면 모든 이의 소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위에 일을 즐기는 사람을 보기 힘듭니다. 저만 해도 '일을 즐기며 하는 기간'은 있지만, 제 일자체를 조건없이 즐긴다 말할 수 없습니다.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일주일에 한번(솔직히 하루에 한번 ^^;;)은 하지요.

0.1 무엇을 원하는가?

문제는 어떤 일이 즐길 수 있는 일이냐는 건데, 사실 이 분야를 다루는 책은 굉장히 많습니다. 막연히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라는 추상적인 조언부터, 구체적으로 그것을 발견하게 도와주는 실천적인 지침서도 있습니다.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 블로그 이웃이신 미탄님이 공저하신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라는 책이 있습니다. 미탄님이 소개하신 목차만 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공통적인 메시지는 이거라 생각합니다.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 마커스 버킹햄은 '내가 강해지는 느낌을 주는 일'이 바로 그 일이라고 말합니다. <열정적 직원(The Enthusiastic Employee)>에서 데이비드 시로타(등)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을 강조합니다. 미탄님은 '몰입할 수 있는 일'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합니다. 결국 마음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단순히 '좋아하는 일'만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일은 좀 불편하지만, 그것을 통한 사회적 봉사를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대우가 너무 좋아 일은 싫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같은 길을 다시 가더라도 불만이 없다면 제대로 위치를 잡았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발짝 더 거창하게 본다면 '무엇을 진정 원하는가?'는 '무슨 일을 하도록 태어났는가?'를 깨닫는 것과 연결되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살아가는 의미'라는 낭만적인 해석도 할 수 있지요 ^^;; 무엇보다 '이 일이 정말 내 일이야'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것 다 제쳐놓고 즐길 수 있습니다. 종교적인 용어로 '소명'이라 부르지만 모든 이에게 이와 같은 '천직'은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가족들이 반대하는 일을 택하라. 특히 마누라가 반대하면 더욱 좋다'는 식의 단편적인 가치관은 옳지 않다 생각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사람들이 좋아하니 좇아서 선택하는 것보다야 낳겠지만,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0.2 원하는 것이 현재 일과 다르다면?

스티븐 코비의 <일곱가지 습관>에 보면 회사의 중역자리를 내어놓고, 목수일을 선택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의 선택을 자랑스러워하며 행복하게 삽니다. 이 글을 읽은 사람중 백이면 구십구는 '내가 지금 제 자리에 있는 것인가?'를 질문하고 '이루지 못한 어릴 적의 꿈'을 생각할 겁니다. 그중 몇명은 현실을 박차고 원하는 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정말 옳은 선택일 가능성도 높습니다. 하지만 훨씬 많은 사람들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한차례 갈등을 겪을 겁니다. 자신의 용기없음을 한탄하겠지요. 퇴근길에 소주 한잔 들이킬지도 모르고, 별 것 아닌 것에 부부싸움을 벌일 지도 모릅니다 ^^;;

그런데 이런 갈등이 잘못된 걸까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현재 일을 내어던지지 않는 것이 '우유부단'일까요? 단연코 아닙니다.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책임감'이고 어떤 이에게는 '기다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주위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제 주위에도 여럿 보입니다. 진정 가치있는 미래를 위해 어려움을 같이 이겨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적지 않은 경우 단지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해 책임을 마다하는 것을 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용기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무책임한 겁니다.

LensWork이라는 사진 잡지에서 흥미로운 글을 봤습니다. "창의적이려면(How to be creative)?"이라는 글에서 휴 맥리오드(Hugh MacLeod)는 '모든 사람이 창의적이다'라고 전제합니다. 누구나 어릴적에 크레용 하나씩 쥐어졌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가 말한 (창의적으로 살기위한) 첫번째 조건은 '현재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 원리를 'Sex and Cash'라 부릅니다 ^^;; 좋아하는 일(Sex)을 하기 위해 생계수단(Cash)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존 트라블타는 펄프픽션 같은 컬트무비(Sex)에 출연했지만, 브로큰 애로우 같은 돈되는 영화(Cash)에도 출연한다는 것입니다.

관점은 약간 다르지만, 중요한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 항상 괴리는 있는 것이고, 그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해야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가고 싶은 곳과 지금 있는 곳 사이에 낭떠러지가 있다면 무작정 건너뛰는 것보다 다리를 먼저 놓는 것이 현명합니다. 책임져야할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그래야 하구요.

0.3 그러면 멈추란 말인가?

'네' 혹은 '아니오'입니다 ^^;; 이상과 현실 사이에 거리가 있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과 협상을 맺어야 합니다. 그 차이를 어떻게 메꿀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계속해서 갈등을 겪게 됩니다. 가장 나쁜 경우가 평생 꿈을 잊지 못해 미적대는 겁니다.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그보다 더 낳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협상의 결과가 절벽을 건너 뛰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은퇴한 이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경우지요. 하지만 많은 경우 위험부담도 크고, 희생해야 할 것도 큽니다. 반대의 선택은 '포기'입니다. '내가 뭘. 어쩔 수 없잖아'하면서요. 사람들은 매일 크고 작은 것을 포기하며 삽니다. 전 그게 나쁜 선택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책임감 없는 '건너뜀'보다는 낳습니다.

어떤 경우는 맛보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영화 '즐거운 인생'을 기억하시나요? 꿈이 없이 살아가던 활화산의 멤버들은 어느날 젊은 시절의 꿈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멋진 공연을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원하는 '그곳'으로 완전히 옮겨간 것은 아닙니다. 그곳을 경험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지요. 충분히 가치있는 일입니다. 맛보기로 만족하고 다시 현실에 충실할 수 있다면요.

가장 이상적인, 또한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은 지금 있는 곳에서 가고 싶은 그곳으로 나아가는 겁니다. 다리를 만드는 거지요. 단계적으로 하지만 멈추지 않는 전진입니다. (갑자기 CeeKay님의 블로그 타이틀 '느리지만 꾸준하게'가 생각나네요 ^^) 이전에 쓴 '영역 넓히기'와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상태에서 10%씩만 확장하는 거지요. 그 확장에 방향성이 있다면 어느새 이전과 전혀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김훈이 있게 된 기반은 그의 문학담당 기자 생활이었을 것입니다. 전두환 정권의 용비어천가를 쓰면서도 그는 문학의 꿈을 키웠을테고, 그런 열정이 마흔이 훌쩍 넘은 나이에 첫 문학 작품을 발표하게 만듭니다. 하워드 슐츠는 유럽식 카페에 대한 꿈을 잊지 않고 계속 시도했기에 스타벅스를 만들었으며, 25%의 꾸준한 자기 투자가 있었기에 이해진은 네이버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향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그곳에 갈 수 있습니다. 못가더라도 지금보다는 더 다가갈 수 있습니다. ^^;;

** 원래 하나의 포스팅에 모든 내용을 담고자 했는데,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실천적인 이야기들은 다음번에 적어야겠네요. 그러다 보니 순서가 조금 어긋나 보이기도 합니다 ㅡ.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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