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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빚어가기'에 해당되는 글 79건
2007. 10. 23. 23:15
리더십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를 찾고, 리더십은 누구나 갖추어야할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리더가 무엇이다 생각하니 정의가 분분합니다. 더구나 좋은 리더란 어떤 리더인가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한때는 미국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이 되었던 아이아코카 전회장은 훌륭한 리더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크라이슬러는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개인만 봐서는 훌륭하지만, 조직을 훌륭하게 키우지는 못했다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리더라고 하면, 처칠, 잭 웰치, 혹은 이순신 장군처럼 평범한 사람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경우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리더십이 중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그것은 먼훗날 리더가 되었을 때 써먹는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더십은 꼭 그렇게 거창한 것만은 아닙니다.

리더십은 간단히 "이끌며 나아가기"라 정의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를 이끌며 삽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야 직장에서는 돌봄을 받겠지만, 전에는 학교에서는 후배를, 집에서는 동생을 챙겼을 겁니다. 한두살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작은 리더입니다. 그렇기에 리더십은 훗날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일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5.1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막내로 태어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누구를 돌보아야할 위치에 처해보지를 않았습니다. 학교 반장이나 학생회 임원등을 통해 리더의 위치에 선 적도 있었습니다만, 돌이켜 보면 제가 발휘한 리더십은 언제나 "나를 따르라" 뿐이였습니다 ^^;; 누가 그러더군요. 저를 보면 앞에서 참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그 뒤의 사람들 보면 아무도 안따라 한다구요. 또한 제가 그걸 모른다는 겁니다. 뒤에서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신경을 안쓴다는 겁니다. 맞았습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따라올 사람만 따라오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게 다는 아니였습니다. "나를 따르라. 안 따라오는 놈은 죽어~" 하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리더십은 평소에 쓸 일이 별로 없고, 또 효과적이 아니라는 것을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끌고 가던, 뒤에서 밀고 가던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였습니다. 따라오라 종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못 따라오냐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Daniel Goleman, Richard Boyatzis, Annie McKee은 <감성의 리더십 (Primal Leadership)>이라는 책에서 감성적 지성 (Emotional Leadershi)을 강조했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가슴과 머리 - 감정과 이성이 만날 때 나타난다. 효과적인 리더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리더는 비전을 가지고 사람을 움직이고, 동기부여를 하며, 설득하고, 무엇보다도 여운을 남길 수 있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어떤 관리체계이든 시간이 지나면 공식에 따른 기계적 관리가 되어버리기 쉬운데, 언제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사람이라는 거지요.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 하면 현역 다녀오신 분은 욕하실지 모릅니다만... ^^;;; 저는 군대가 주는 가장 좋은 혜택이 리더의 자리에 서서 밑의 사람들을 챙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 직원들을 보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후배들을 더 잘 챙기는 것 같더군요. 잘못된 일반화인지 모르지만, 고참이 되어 밑의 사람 챙기던 습관이 사회에 나와서 충분히 플러스가 된다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을 따르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잖아요.

5.2 편하게 놔두는 것이 잘해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 챙겨준다는 것이 무조건 편하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사적인 관계는 아니니까요. 어떻게 생활하던 편하게 대해주고, 술이나 사준다고 해서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는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회사에서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 무엇일까? 회사가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정이 안 좋아 충분히 보수를 못줄 수도 있고,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든지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직원들을 충분히 성장시켜 어디로 가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지금 받는 것보다 더 주고 경쟁사에서 스카우트해가고 싶은 사람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은 상대방이 시간낭비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니저라면 팀원들이, 선배라면 후배가 계획없이 되는데로 생활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지적해주어야합니다. 더 높은 것을 보여주며 동기부여를 해주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각을 유도해야합니다. 이런 것들이 회사나 조직의 시스템으로 구현이 되어있으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는 모두의 책임이여야 합니다. 시간 낭비하는 것을 그냥 놔두는 것처럼 리더가 크게 잘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5.3 스스로 천장이라 생각하라

지금의 조직을 맡으면서 제가 중간 팀장들에게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당신들의 천장이라 생각한다. 내가 있는한 당신들은 나를 앞서서 성장하지 못한다. 내가 해야할 일은 스스로 나를 발전시켜 당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 느낀다면 나는 스스로 물러갈 것이다." 글쎄요. 무슨 용기로 겁도 없이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ㅡ.ㅡ;;; 이 말은 계속해서 제 의식에 자리를 잡아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했으니 나태하게 있을 수가 없었지요.

멘티는 멘토의 크기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장의 리더십이 부족하면 조직은 성장할 수가 없구요. 어떤 사람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그보다 내가 더 성장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힘이 부쳐 내가 가로막이 되고 있다 싶으면 물러설 수 있는 지혜도 있어야 하겠구요. 가끔 보면 능력은 없으면서 권위로 부하 직원을 누르는 상사들이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 사람들은 고생시키면서 정치력으로 겨우 버티는 사람들이 있구요. 생계나 가족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거까지야 뭐라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후배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지는 말아야합니다. 이끌고 가기 위해 필요한 것중의 하나는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더 이상 앞서지 못하다면 먼저 보낼 수 있는 용기라 생각합니다.

5.4 같이 성장하라

무엇보다도 리더는 모든 사람이 같이 성장하기를 지향해야 합니다. 후배를 독려하여 성장하게 하고, 또한 스스로 그것이 동기가 되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지요. 그럴때 건강한 조직의 발전이 있다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조직안의 모든 사람이 성장하며, 그로 인해 조직이 성장하고, 이는 그 안의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열심히 할 동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건강한 순환이 있을 때, 모두가 자라날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생기는 것이지요.

***

리더십이니, 기업문화니, 자기계발이니 이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너무 자신을 몰아세운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다같이 잘 살자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나도 자라나고, 내가 이끄는 사람들도 같이 성장하고... 어떤 때는 그런 소박한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

경쟁력 높이기 #1 - 영역넓히기
경쟁력 높이기 #2 - 토론 혹은 논쟁하기
경쟁력 높이기 #3 - 적 만들지 않기
경쟁력 높이기 #4 - 한 발자욱 더 나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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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3. 10:27
며칠전 오래 같이 일해왔던 사람들, 제가 매니지하던 사람들, 또 친분이 있어 부탁할 수 있다 싶은 사람들에게 저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습니다. 중간에 한 사람 걸러서 전달할 수 있게 해, 완전한 익명성을 확보한 후, 저에 대한 가차없는 평가를 부탁했더랬습니다.

평가해주는 분들이 시간을 많이 안써도 되게 개인영역, 매니저, 리더 이렇게 세 영역으로 나누어 각 영역별로 평가항목을 두어 점수를 매겨달라 했지요. 그전에 저 스스로 저 자신에 대해 점수를 매겨놨구요. 생각보다 호응을 해준 사람이 적어서 아쉽기는 했지만, 요즘 다 바쁜 때라 생각하고 이해를 했습니다.

저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를 보니, 역시 제가 저에 대해 문제점이라 생각하는 부분들은 다른 사람들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저 자신에 대해 매긴 점수보다 다른 사람이 매긴 점수가 더 낮은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을 보고, 더 겸손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몇년 뒤 또 한번 같은 평가를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할 때는 좀더 나아져야겠지요? ^^

그나 저나 팀내 협력이 제일 안 좋게 나왔네요. 너무 까칠했나 봅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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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12. 01:07
록키 영화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 1편, 2편, 그리고 최근에 본 6편을 좋아하지요.

오랜만에 돌아온 록키를 보며 참 반가웠습니다. 영화를 보며 록키의 인생이 꼭 실버스타 스탈론과 비슷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람보의 후속편을 찍는다는 기사를 보며 실망을 하긴 했지만, '록키 발보아'는 제 가슴에 남을 작품 중의 하나가 될 것입니다.

영화 중간에 보면 록키가 아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습니다. 아들은 자신이 평생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록키를 원망하지요. 현 챔피언과 시합을 하려는 아버지 때문에 자신이 행동하기 불편하다 투덜거립니다. 그런 아들에게 록키는 아들이 태어났을 때의 모습을 회상하며 이런 말을 해줍니다.

** 아래 '재능만으로 부족하다'를 쓰면서 생각나서 찾아봤습니다. 다시 봐도 멋지기에 여기 옮겨 봅니다.

Let me tell you something you already know. The world ain't all sunshine and rainbows. It is a very mean and nasty place and it will beat you to your knees and keep you there permanently if you let it. You, me, or nobody is gonna hit as hard as life. But it ain't how hard you hit; it's about how hard you can get hit, and keep moving forward. How much you can take, and keep moving forward. That's how winning is done. Now, if you know what you're worth, then go out and get what you're worth. But you gotta be willing to take the hit, and not pointing fingers saying you ain't where you are because of him, or her, or anybody. Cowards do that and that ain't you. You're better than that!


너가 벌써 알고 있는 거지만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 세상은 맨날 햇빛 찬란하고 무지개가 떠있는 그런 곳이 아니야. 그건 정말 심술궂고 거친 곳이란다. 너가 그냥 내버려 두면, 그건 너를 공격하고 너가 완전히 무릎꿇게 만들어 버릴 거다. 너나 나나 그 누구도 인생만큼 심하게 공격하는 것은 없을거야. 하지만 인생이 얼마나 심하게 때리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건 얼마나 세게 얻어 맞고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거다. 얼마나 견디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 하는 거지. 그게 이기는 길이다. 너가 너의 가치를 안다면, 나가서 네 가치만큼 받아내라. 하지만 너가 두드려 맞더라도 견뎌야지, 다른 사람에게 손가락질을 하면 안된다. 이건 아버지 때문이야. 이건 저 여자 때문이야. 이런 말 하지 말라는 거다. 겁쟁이들은 그러지만, 너는 그러면 안되지. 너는 그것보단 더 낫잖아.

이 대사 할 때 록키의 모습 참 멋있었습니다 ^^;;;

아무래도 직접 보시는게 낳을 것 같아서 유튜브에서 찾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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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10. 03:45
If one advances confidently in the direction of his dreams, and endeavors to live the life which he has imagined, he will meet succees unexpected in common hours.
-Thoreau

너의 꿈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확신있게 나아간다면, 그리고 너가 바라는 삶을 살기위해 꾸준히 애쓴다면, 일상의 어느 순간 예기치 않게 성공을 만나게 될 것이다.
- 헨리 소로


평범한 진리입니다. 그런데도 이 진리를 잊고서 조바심 가질 때가 많이 있네요. 당장 효과가 안보이더라도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제대로 된 방향이겠지요.

이  글을 보신 모든 분들. 다같이 열심히, 그리고 충실하게 살아가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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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6. 03:21
어제 매우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로서, 조언자로서 그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슬퍼하며, 또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친구는 자신이 공부하고 싶었던 학과에 가지 못했던 것을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원하는 학과에 못간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재수하면서 다시 도전이라도 했으면 미련이라도 없을텐데, 형편상 그것조차 못한 것이 가슴에 사무치게 된 것이지요.

이해합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서 원하던 것보다 못한 학교, 원하지 않던 학과로 진학을 하게 되고, 그것이 평생 자신을 한정짓는 족쇄가 되어버렸다고 생각되니까요. 저도 많이 아쉽고, 또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이라도 다시 하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너무나 큰 희생을 필요로 합니다. 과거를 되돌릴 수도 없고, 이제 와서 실패를 복구할 대안도 안보이는 상황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그 중 하나가 영향력의 원과 관심의 원입니다. 일곱가지 습관에 나온 이야기지요. 영향력의 원은 내가 다스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내 자신의 생각,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어떤 부분, 내가 이끌고 있는 사람 혹은 조직 등이라 할 수 있지요. 관심의 원은 내가 염두에 두고 내 행동에 영향을 주도록 허락하는 영역입니다. 직장, 가족, 친구, 과거, 국가, 혹은 세계정세가 모두 관심의 원이 될 수 있겠지요.

국가의 원수같이 관심의 원에 비해 영향력의 원이 큰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많이 없지요. 대부분의 경우 관심의 원이 영향력의 원보다 더 큽니다. 즉 다스릴 수 있는 영역보다 관심을 두는 영역이 더 크다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이 과거의 실패, 혹은 실수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제 친구의 경우처럼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일이 현재의 나를 끌어당기는 경우지요. 혹은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사람 때문에 괴로워합니다. 평생 누군가를 증오하며 그 사람때문에 영향 받고 사는 경우지요.

관심의 원이 영향력의 원과 일치한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입니다. 다스릴 수 있는 영역의 일들만 내 인생에 영향을 주게 만드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게 내 주위의 극히 좁은 영역만 생각하는 소극적인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아예 관심을 끊고 살자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경우 관심의 영역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관심의 원을 영향력의 원으로 끌어들여야겠지요. 과거의 실패를 괴로워만 하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let it go"한다면 그 일은 영향력의 원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정말 미운 직장 동료가 있다면 "접촉이 없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문제를 대면해서 고치던가" 해야겠지요.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라도 최소한 그 문제에 대한 저의 반응은 제가 다스릴 수 있지요. 이런 삶이 진정 주도적인 (Pro-Active) 삶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왜 제 블로그의 이름을 Future Shaper라 부르는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내가 나의 미래를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꿀 수는 없다. 내가 되고 싶다고 한들, 죽을 힘 다해 노력한다 한들, 요요마 같은 세계적인 첼리스트가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은 10년전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 10년전에 선택의 각도가 30도였다면 지금은 15도 정도 될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비록 좁은 범위이지만 그 안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남아있다. 평범한 회사원으로 남을지 5000명을 먹이는 사람이 될지는 내가 지금부터 쌓아가는 선택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미래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 영향력의 원안에 있다 생각합니다.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야 없겠지만 다듬어 갈 수 있으니까요. 그건 분명히 우리 영향력의 원 안에 있습니다.

그 친구의 표정이 더 밝아지더군요. 오래 쌓아둔 가슴의 응어리가 제 한두마디로 완전히 사라지지야 않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저 그 친구 굉장히 사랑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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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6. 23:40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상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나 하기에 바쁜 상황에서 두개 세개를 들고와서 여러가지를 다 같이 고려해야한다고 주장하니 그런가 봅니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다보면 많은 경우 개발속도와 제품의 신뢰성은 반비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험상 그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경우 너무나 쉽게 한쪽을 포기합니다. "테스트기간이 부족할 것 같아?" "그래? 그럼 출시시기를 한달 늦추지 뭐" 이런 식이죠. 그럴때 저는 일단 반대를 합니다.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원래 계획된 날짜를 늦추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지요.

100의 노력을 들여서 100을 얻는 경우가 보통의 일하는 방식이라면, 적지 않은 경우 120, 130의 노력을 들여 200의 효과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고객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력을 투입한다면, 그 일을 하면서 조금만 더 애를 쓰면 다른 고객들에게도 유용한 기능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개발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가능한 것부터 바로 적용하면 됩니다. 꼭 지금하는 일을 다 끝내고 적용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일을 진행하면 동료들은 동료들대로 일만든다 뭐라 그럽니다. 위에서는 왜 시킨 일만 하지 않냐고 제재를 가하구요. 이해가 안됩니다.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왜 적게 하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마는지.

짐콜린스와 제리 포라스가 쓴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Build to Last)을 보면 18개의 위대한 기업 (3M, 보잉, GE, IBM, 모토롤라, P&G, 디즈니 등)이 나옵니다. 그 기업들의 성공원인을 여러가지 면에서 분석을 하는데, 그중에 이런게 있습니다. 그들은 '그리고'의 천재(Genius of AND)라는 지적이지요. '이거 아니면 저거'가 아니라 '이거뿐만 아니라 저것'까지 욕심을 내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이 회사들은 중심이 되는 확고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필요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었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서도 단기별 수익도 신경쓰며 수시로 검토해왔다는 것입니다.

제가 정말 이상주의자인지도 모릅니다. 두세가지를 한꺼번에 신경쓰다가 한가지도 제대로 못하는 것보다는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이 낳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그 한가지가 조금의 추가노력으로 두세가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에도 원래의 한가지에 집착하는 모습이 많이 답답합니다.

오늘도 회사에서 이런 문제로 실망을 겪었습니다. 요즘 회사 이야기 많이 하게 되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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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4. 06:07
피터 드러커 마지막 통찰을 읽다 보니, 중간에 '드러커의 철학'이라고 정리해놓은 페이지가 있더군요. 좋은 내용이라 생각해서 여기에 옮겨봅니다.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은 효율적인 것이다 (Efficiency is doing things right)
효과적인 것은 맞는 일을 하는 것이다. (Effectiveness is doing the right things)

돈에 대해서
- 돈은 지식을 좇아간다. 돈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리더십과 방향이다.
- 수익률 자체가 사업의 목적은 아니다. 다만 사업체와 사업행위의 제한 요건 중의 하나다
- 필요한 것은 측정하는 것이지 헤아리는 것이 아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기준을 가지고 목표대비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단순히 결과를 세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뜻 같네요)

경영에 대해서
- 경영은 대부분 사람에 대한 것이다. 기술이나 업무 수행 방법이 아니다. 사람과의 접촉이 가장 중요하다.
- 효과적으로 결정하는 사람은 더 적은 수의 결정을 내린다.
- 세가지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떤 사업인가?', '누가 고객인가?', '고객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뭔가'이다.
- 목적에 의한 경영은 언제든 목적이 뭔가를 생각해야 이루어진다. 90%의 경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지식에 대해서
- 우리는 이제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 평생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덧붙여 가장 힘든 일은 사람들로 하여금 어떻게 배우게 하는가이다.
- 경영의 핵심은 지식을 가지고 무엇인가 생산하는 것이다. 지식은 활용할 때만 존재한다.
-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에 의해 제한되지 않는다. 정보를 가공하는 능력에 의해 제한된다.

개인에 대해서
- 너의 강점을 파악하라
- 첫번째 질문은 무엇이 되어져야하는가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다)
- 반년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라.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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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8. 11:57
오늘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For the most people, good enough is good enough. But for someone, good enough is never enough.
대부분의 사람은 적당히 좋기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이에게는 적당히 좋은 것은 결코 충분한 것이 아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He is more than great.
그는 뛰어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지금 저를 버티고 있는 힘은 이 욕심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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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8. 09:13
모두가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변화가 대세가 되어진 것은 이미 한참 오래전부지요.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베스트셀러가 되기 훨씬 전부터 변화는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검색사이트에 들어가서 "변화" 혹은 "변화의 속도"라는 키워드를 사용해 검색을 해보면 많은 글이 나옵니다. 대부분의 글이 두가지를 이야기하지요. 1.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 2. 남들보다 빨리 변해야한다.

"빠름"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구글을 이야기하고, 빌게이츠와 스티브잡스의 말을 인용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다가올 변화가 무엇일까 전전긍긍해 합니다. 혹시나 그 변화의 흐름을 잡지 못해 뒤쳐질까 걱정해서입니다.

다른 한편에는 그런 "빠름"이 싫어서 "느림"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아니 "느림"만이 옳다고,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시대의 변화를 빨리 붙잡아 앞서나가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아니면 세상 변하는 것은 나랑 상관없는 일이다 생각하고 살면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요.

그런데 얼마 되지 않은 날들이지만 살면서 느낀 것은 "속도" 자체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빠르던 느리던 "꾸준히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장 좋은 변화의 속도는 뱀에게 물지 않는 정도랍니다. 가만히 있기만 하면 뱀은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기 위해 건드린답니다. 그렇다고 뱀을 피해서 달려가면 좇아온다고 하지요. 가장 좋은 것은 움직이는 것을 못느낄 정도로 뱀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것이랍니다.

어제 한 팀장의 고민을 들었습니다. 어떻게 이끄는 것이 좋은건지 고민을 하더군요. 전 이렇게 주문했습니다. 방향을 제시하고 그사람 능력보다 딱 20%만 더 요구하라구요. 가만히 있는 사람을 그냥 놔두면 태만이지요. 반대로 50%, 100%의 변화를 요구하면 상대방은 지쳐버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저 자신에게도 같은 것을 주문했습니다. 딱 20%씩만 변하자. 성장에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하지만 멈추어서는 안된다. 꾸준히 한 방향으로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맞는 방향으로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원하는 곳에 도달해 있지 않겠느냐라구요.

20% 복리가 보장되는 투자상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얼마 안되는 돈도 꾸준히 20%씩만 늘리면 금새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그만한 투자상품 보기 힘들잖아요.

가끔은 점프를 해야합니다. 드래곤볼의 손오공은 죽을 고비를 넘길 때마다 급격한 성장을 이루지요. 저도 그럴 때가 몇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40시간을 쉬지않고 일해서 제가 참여했던 시스템이 무사히 제시간에 오픈하게 한적이 있지요. 그런 일 한번 겪으면 자신감도 생기고, 한단계 성장한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맨날 그렇게 일할 수는 없잖아요 ^^;;; 마라토너가 매일 42.195km를 완주하지 않는 것처럼요.

"모든 변화는 빨라야한다"라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자기계발에 한해서는 빠름도 느림도 아니고 '꾸준함'이 정답이라는 생각입니다. 어디에서 출발하던 꾸준히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 성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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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 18:40
평소에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생각이 머리 속에서 무르익어, 그 생각이 넘쳐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이야기를 해왔습니다. 요즘 읽고 있는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에 제 생각과 비슷하면서도 더욱 더 깊이 있는 글을 보았습니다.

'바탕을 갖추어라'라는 제목으로 '문장학'을 배우고 싶다고 다산선생을 찾아온 이인영이라는 젊은이에게 다산 선생이 주신 글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네 우선 거기 앉게. 내가 자네에게 말해주겠네. 문장이란 무슨 물건일까? 학식은 안으로 쌓이고, 문장은 겉으로 펴는 것일세. 기름진 음식을 배불리 먹으면 살가죽에 윤기가 나고, 술을 마시면 얼굴에 홍조가 피어나는 것과 다를게 없지. 그러니 어찌 문장만 따로 쳐서 취할 수가 있겠는가? <중략>

예악형정(禮樂刑政)의 도구와 전장법도(典章法度)의 전고가 가슴속에 빼곡하여, 사물이나 일과 만나 시비가 맞붙고 이해가 서로 드러나게 되면, 내가 마음 속에 자욱하게 쌓아둔 것이 큰 바다가 넘치듯 넘실거려 한바탕 세상에 내놓아 천하 만세의 장관이 되게 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되네. 그 형세를 능히 가로막을 수 없게 되면 내가 드러내려 했던 것을 한바탕 토해놓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네. 이를 본사람들이 서로들 '문장이다!'라고들 하니, 이런 것을 일러 문장이라 하는 것일세. 어찌 풀을 뽑고 바람을 우러르며 빠르게 내달려, 이른바 문장이라는 것만을 붙들어 삼킬 수가 있겠는가?"

문장은 결과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얼굴 위에 오른 불콰한 낯빛에 불과한 것입니다.

다산선생은 또 다른 곳에서는, 학문을 하는 자는 지름길을 찾아가야 한다 말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하는 공부는 소용이 없다는 것이지요. 허나, 순서에 맞추어 차근 차근 낳아가는 것이, 비록 보기에는 더디어 보이나, 그것이 진정 지름길이라고 이야기를 하십니다.

요즘 제 학습의 속도가 세상의 변화에 못 맞추는 것 같아, 조바심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보고 마음을 다시 가다듬었습니다. 제 바탕이 아직 모자른듯 해서요. 조금 더 바탕을 갖추고 나면, 실제 제 쓰임새도 더 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좀더 기본을 닦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