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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7. 11:00
種瓜得瓜 種豆得豆
종과득과요 종두득두라

天網恢恢 疏而不漏
천망이 회회하니 소이불루라

외심은데 외나고 콩심은데 콩난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도 넓어
작은것도 능히 빠져나가지 못한다

정채봉선생이 쓴 <초승달과 밤배>라는 책에서 나온 글입니다. '난나'라는 아이가 80년대 중반의 힘들었던 시기를 지나면서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이야기하는 책이지요. 소중히 여기던 책이였는데, 20년의 세월이 지나며 아쉽게도 책이 어디로 사라졌습니다.

책 속에서 누군가 '난나'에게 이 문장을 들려줍니다. 제 기억에 난나 할아버지였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당시는 아직도 노태우가 정권을 잡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정채봉 선생은 백성을 총칼로 죽이고 정권을 잡은 사람들을 향해 이 말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세월은 흘러 그 말대로 되었습니다. 저 책을 읽었을 때는 오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이 이미 와 있습니다. 아직 호위호식하는듯 하나, 전두환이 예전처럼 맘놓고 살지는 못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화려한 휴가"라는 영화를 통해 80년의 광주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제정신 못차리는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군인이 민간인을 향해 총을 쐈다는 것은 유언비어요 환타지라는 '전사모' 사람의 말을 듣고 오래전 읽은 이 글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명박은 후보가 되자 마자 전두환을 찾아서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듯 해도, 세월이 지날 수록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행위도, 죄를 지었음에도 잘 사는듯 보이는 무리들도 죄값을 치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게 하늘의 원칙이라는 믿음을 아직은 저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

천망회회 소이불루는 <노자> 73장, 그리고 <위서> 임성왕전에 나온다고 합니다. 노자의 원문에는 소이불실(疏而不失)이라 써지만, 위서에서 소이불루(疏而不漏)라고 쓴 이후 그렇게 많이 쓴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