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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5. 01:27
ㅡ.ㅡ 원래 여름 특집으로 쓸려고 했던 글이었건만 벌써 가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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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2월이었습니다. 토요일 수업이 있어 학교에 있을 때였죠. 여러가지로 분주하던 중이라 수시로 음성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마침 음성 메시지가 두개가 와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첫 메시지가 제 목소리더군요.

"여보 난데~ (100% 제 억양이였습니다. 약간 코 맹맹한 음성으로...). 그 아이가 여자 아이래"

저는 완전히 얼어버렸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제 목소리로 여자 아이라는 말을 남기도 듣다니. 수업받고 있던 제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아이가 여자 아이래'라는 메시지를 남길 리도 없고. 평생 이런 말을 아내에게 한 기억도 없고... 아무리 머리를 싸매야 설명이 안되었습니다.

당시 '착신아리'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그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혹시 미래의 내가 메시지를 남긴 걸까?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아기라도?' 요즘은 태몽을 이런 식으로? ㅡ.ㅡ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겪고 나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집에서 책을 보고 있을 때, 음성 메시지가 왔다는 신호가 왔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첫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또 제 목소리였습니다 ㅜ.ㅜ

다행히 이번에는 그 메시지를 남겼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렇게 해석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기간이 지나 보관된 메시지를 지우기 전에 전화회사에서 다시 그 메시지를 듣게 해준다. 근데 아내의 전화도 제 명의로 되어 있으니 저한테 보냈다. 그걸 새로운 메시지라고 해서 놀랐던 거다. 이렇게요. '그 아이가 여자 아이래'라는 그 말도 분명히 제가 했었을 겁니다. 한참 전에. 기억을 못할 뿐이지요.

그렇게 맘을 놓고 나서 하루가 지났습니다. 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네개나요.

하나 하나 들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거 있잖습니까? X-File같은데서 나오는, 잡음 속에 들리는 희미한 사람 목소리. 그걸 연속해서 네개를 듣다보니 머리가 이상해지더군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별거 아닌듯 싶은데, 그때는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멀더와 스컬리를 부르고 싶었다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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