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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 06:34
우리가 살아왔던 아니 지금도 살아가는 사회는 한두가지 잘하는 것보다 두루 잘하는 것을 강조해왔습니다. 한과목 전교일등에 나머지는 '우'나 '미'를 받는 것보다, 전과목 '수'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제가 대입시험을 봤던 86년은 입시과목이 가장 많았던 해일겁니다. 14개 과목에 그해 처음으로 논술이 추가되었지요 ㅡ.ㅡ;; 비중이 높고 낮고의 문제는 있지만,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과목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작은 것에 소홀히 해서는 큰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배워왔습니다. 또 '너가 최선을 다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라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그렇기에 단점이 있으면 극복하려고 했지, '내 적성이 아니야'라고 하는 것은 핑계로 여겨졌습니다. 물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은 태도요 미덕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한다고 인생의 열매를 맺을 때 최선의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이나 '만족'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이야기를 해야겠지요.)

전에 쓴 글에서 영화 '루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노틀담 대학의 풋볼 경기에 서기 위해 그는 20대의 대부분을 투자합니다. 겨우 5분, 그것도 팀동료들의 절대적 도움으로, 경기에 서기 위해서 말이지요. 수퍼볼이나 로즈볼도 아니고, 대학 리그의 한경기입니다. 그는 그 경험으로 인해 행복했습니다. 한가지 일에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있었기에 다른 일에도 최선을 다했고,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경제성이 전혀 없는 노력이요 투자였습니다.

'무역'에 관한 이론에서 재밌는 것을 봤습니다. 두나라가 있습니다. 두나라 모두 제품 X, Y를 생산합니다. A나라는 제품 X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고, B나라는 Y를 더 효율적으로 만듭니다. 그럼에도 A의 Y에 대한 효율이 B보다 좋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A의 경우, X,Y에 대해 B와 무역하기보다 자체 생산해서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듯 합니다. 하지만, 경제성을 생각하면 A의 X와 B의 Y를 교환하는 것이 두 나라 모두 더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옵니다. 즉, 더 잘만드는 제품에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점을 보충하는 것보다 강점에 집중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약한 부분을 붙잡고 있지 말고, 강점에 투자를 할 때 최대의 효과를 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은 한두가지만 잘해도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변해갑니다. 대입에 특별전형이 생긴 것도 같은 흐름이라 할 수 있지요.

1.1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

'강점'이라는 주제에 관해 집중적으로 파고든 사람으로 마커스 버킹햄이 있습니다. 도날드 크리프톤과 함께 2001년도에 쓴 <너의 강점을 발견하라 (Now Discover Your Strength)>는 이 분야의 고전입니다. 갤럽연구소의 연구원이었던 그는 강점발견기(StrengthFinder)의 제작에도 참여했고, 최근에 쓴 <너의 강점을 일에 사용하라 (Go Put Your Strengths to Work)>는 일년 넘게 베스트셀러에 머물고 있습니다.

버킹햄은 "열심히 노력하면 성품도 바뀐다"라는 믿음을 극복해야할 신화(myth)라고 지적합니다. 그보다는 "성장할수록 원래 모습에 더 가까워진다(As you grow, you become more of who you already are)"고 말합니다. 이 말에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천성적으로 타고난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부족한 부분을 힘을 들여 채우는 것보다 쉽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강점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버킹햄은 '나를 강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라 답합니다. 이에 대해 buckshot님이 잘 정리해주신 글이 있습니다. <너의 강점을...>에서도 같은 정의가 나오지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더 열심히 하게 되는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로 재능이 있기에 나를 더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전 글에서도 지적했듯이 마음이 중요합니다.

1.2 '강점'을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이에 관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DiSC같이 개인의 행동을 평가하는 툴이 있습니다. 사람의 유형을 결정하는 것도 있구요. 버킹햄이 참여한 Strength Finder는 강점발견에 집중되어 있는 평가 툴입니다. 최근에 2.0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더군요. 문제는 <Strength Finder 2.0>이라는 20불짜리 책을 사지 않고는 이 툴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저는 책을 구입했습니다만, 개인별로 한번씩 밖에 못하기에 공유도 못합니다. (원래 하면 안되지요 ^^)

툴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을 관찰함으로 강점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너의 강점을...>은 스스로의 행동을 관찰함으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프레임을 제시합니다. 파악하고(Capture), 명확히 하고(Clarify), 확증하는(Confirm) 겁니다. 거창한듯 하지만, 간단히 이겁니다. 메모지를 들고 다니면서, 어떤 일이 스스로를 강하게 느끼게 했는지, 또는 약하게 만들었는지를 기록합니다. 처음 관찰이지요. 이렇게 적은 것을 가지고 분석합니다. 정확히 어떤 일이, 어떤 행위가 나를 강하게 하는 것인지를요. 다른 사람을 이끄는 일인지, 아니면 혼자서 회계장부를 정리하는 일인지등을요. 그리고 스스로, 혹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 확중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나는 노래를 참 잘하는 것 같아'라는 생각이 실제로는 다른 이들을 더 괴롭힐 수가 있으니까요 ^^

풀어쓰면 당연한 과정이지만, 또 중요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심각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한번도 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능하다면 스스로 관찰하는 버킹햄의 방법과 DiSC나 Strength Finder와 같은 검사 툴을 같이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검사툴에서 제시하는 나의 강점에 대부분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어떤 것은 이해가 안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자신을 잘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원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객관적으로 강점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1.3 '강점'만 발견하면 그만인가?

이렇게 '강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다일까요? '리더십'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리더가 되어야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루디가 객관적으로는 시간을 허비했지만 행복했듯이,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의 결정이 '강점'으로부터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또한 강점에 집중해야하지만, 약점을 무시하고 사는 것이 좋은 태도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 약점을 보완을 해야되겠지요. 다른 사람에게, 혹은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요.

얼마전 같은 성격 테스트를 한달내에 두번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번은 학교에서 한번은 직장에서 했습니다. 학교에서 할 때는 제 타고난 성품 그대로 했습니다. 본능적인 반응이지요. 회사에서 할 때는 제가 직장내에서 행동하는데로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제 하는 행동대로) 답을 적었습니다. 결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이중인격까지는 아니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히 '같은'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맞지 않은 옷을 억지로 입고 있다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필요에 의해, 그리고 원함에 따라 어느 정도 성격은, 아니 최소한 습관이나 행동은 달라질 수 있다 믿습니다. 습관이 오래 되다 보면 성품으로 될 수도 있는 거구요. (그래도 조금 불편한 건 사실입니다 ㅡ.ㅡ)

'강점' 발견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강점' -> '할 일'의 기계적인 선택에는 반대합니다. '강점' 이외에 고려해야할 많은 사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답은 없습니다. 정해진 프레임이 있다고 믿지도 않습니다. 답은 결국 개인이 찾아야겠지요. 여기서부터는 '철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듯 해서 여기서 그만 접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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