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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28. 02:36
얼마전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작년 겨울부터 벼르던 일을 이제야 시작한 거다. 동기부여는 확실했다. 큰 아이와 이틀 연속 스키를 타러갔다. 첫째날은 둘다 재밌게 탔다. 그러나 둘째날, 여전히 날라다니는 아들과는 달리 내 다리는 완전히 풀려있었다. 다리에 힘이 없으니 기술이고 뭐고 다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쩜 첫째날 힘을 다 뺀 것이 기술 부족이였는지도... 어쨋든 난 그날 아들에게서 엄청 구박 받았다 ㅡ.ㅡ

다시 겨울이 되어 스키시즌이 되었다. 이번에도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체력을 길러야한다. 운동이라야 어디 가서 하는 건 아니고 집에서 러닝머신위에서 한시간 걷는 것이다. 시속 3.5mi이니 5.6km정도다. 그냥 걸으면 너무 평이하기에 프로그램을 설정, 중간에 경사를 올린다. 6분은 평지, 12분은 6도 경사 그렇게 세번 반복하고 마지막 6분을 평지로 마무리한다.

걸으며 음악 듣는 것 밖에 할 일이 없기에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중 많이 드는 생각은 내가 너무 편하게 살았다는 것. 객관적으로 내 삶이 평안했던 것은 아니다. 나름 험한 삶을 살았지만, 그래도 숨이 턱에 차듯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요즘 너무 헤이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간에 약간 경사를 주는 것이 꽤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12분정도 경사진 상태에서 걷다 보면 숨이 차 오기 시작한다. 난방이 없어 쌀쌀한 곳에서 러닝셔츠만 입고 걷는데도 금새 땀으로 젖게 된다. 그리고나서 경사가 없어지면 참 편해진다. 160정도던 맥박도 130으로 떨어진다. 세번째 경사를 마치고 평지에서의 마지막 6분에는 힘든게 다 없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속도를 높여서 3분정도는 8km정도로 뛴다.

만약 경사가 없이 계속 평지였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난 마지막 6분동안 힘들다고 빨리 끝나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경사가 주는 힘듬이 있기에 평지가 쉽게 느껴지는 것이다. 편안함이란, 행복함이란 결국 어려움이 있어야 느낄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런 비약을 해보기도 한다.

지금 하는 코스가 쉽게 느껴지면 난 속도를 높일 것이다. 처음부터 뛰는 것이 무릎에 무리가 갈지도 몰라 지금은 걷고 있지만, 목표는 한시간 동안 계속 뛸 수 있는 체력을 가지는 것이다. 꾸준히 하면 이룰 수 있는 목표일 것이다.

삶에 대한 나의 내공도 더 쌓아야겠다. 요즘 너무 쉽게 살고 있다. 수면시간도 많이 늘었다.

나를 훈련시킬만한 상황이 안된다면 내 스스로 찾아가야할지도. 욕심을 좀 더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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