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자살'에 해당되는 글 3건
2014. 3. 27. 06:02

크리스찬은 답을 가진 사람들이다. 최소한 답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다. 아무리 힘든 상황에도, 어떠한 궁지에 처해 있어도 의지하면 해결해 줄 분이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믿음이다. 그렇기에 고난도 감사함으로 지날 수 있고, 절망함이 마땅한 상황에도 희망을 붙잡을 수 있다. 

하지만 그렇기에 때로 다른 이의 아픔에 둔감하다. 같은 상황에도 체감하는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겪었던 상황은 어떤 이에게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어려움일 수도 있다.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하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의지할 분이 있었기에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 

최근 몇달동안 자살에 대해 생각했다. 생각의 시작은 문학이었다. 자살하는 사람에 대한 소설을 읽고 평을 들었다. 처음 든 생각은 그들의 선택은 틀렸다였다. 하지만 문득 내가 너무 쉽게 답을 던지고 있구나 깨달았다. 

세모녀의 자살이 있었다. 노동당 부대표도 자살하고, 장애인도 자살했다. 공부하던 학생도 자살하고, 답을 가르치던 목사도 자살했다고 한다. 그들이라고 살고 싶지 않았겠는가. 세상에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 눈 앞에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벌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정답은 정답이다. 내가 가진 그 답을 나누고 싶다. 힘들어 하는 이들이 내가 간직한 소망을 붙잡고 다시 일어서게 도와주고 싶다. 그러나, 아픔에 대한 동감 없이 쉽게 던지는 해결책은 또 다른 폭력이다. 현실은 그대로 개판인데 잘 될거라는 어설픈 위로는 공허하다. 왜 포기해 노력하면 되잖아라는 충고는 애써 잡고 있던 끈마저 놓아버리게 할 수 있다. 믿고 기도하자는 말은 아직 답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답이 아닌 거다. 

더 민감해야겠다. 내가 가진 답을 제시하기 전에, 아픔을 같이 느끼는 것이 먼저다. 그게 시작이다. 

...

갑자기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외치시는 곳까지 자신을 낮추신 그 분의 마음이 이해된다.

'신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년에게 권하는 5권의 신앙서적  (3) 2014.08.21
하나님의 뜻  (1) 2014.06.13
2013년을 돌아보며  (2) 2014.01.15
동성애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2) 2013.08.06
오퍼 레터 받은 날의 고백  (6) 2013.08.06


2010. 10. 2. 02:58
살면서 문제가 없을 수 없습니다. 살아있는한 크고 작은 문제들을 무수하게 만나게 되지요. 문제가 닥칠 때 우리는 해결책을 찾습니다.

요즘 이래 저래 상황이 복잡했습니다. 해결책이 필요한 문제들이 널려있었지요. 쉽지 않은 문제들로 고민하다보니, 부지중 참된 해결책이 아닌 거짓 해결책에 마음을 쓰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해결책이 참된 해결책이고 어떤 해결책이 거짓 해결책일까요. 상황이 틀리고 취향이 틀리기에 모든 경우에 들어맞는 정답은 없겠지만 일반적인 원칙에 따른 분별은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첫째, 회피하는 것이 참된 해결책일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문제를 직면하지 않는한 참된 해결책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회피를 선택하는 것은 직면하는 것이 고통스럽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혹은 가까운 사람들의 잘못을 들여다 봐야되기 때문이지요. 시험이 내일인데 오늘 재밌는 영화를 보면서 일단 잊자고 한다면, 잠시 즐거울지는 몰라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자살은 회피의 극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놓고 떠나버리는 것은 거짓 해결책입니다.

둘째, 비정상적인 지름길이 참된 해결책일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모든 일에는 지불해야만 하는 댓가가 있는 겁니다. 굳이 힘든길로 갈 이유야 없겠지만, 요행을 바라는 건 거짓 해결책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을 도박이나 복권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준비는 안해놓고 시험전 30분 흝어본 곳에서 시험문제가 나오기를 바라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백마탄 왕자가 나타나 구출해주기만을 바라며 노력하지 않는 것은 거짓 해결책입니다. 

셋째, 비윤리적인 방법이 참된 해결책일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정도를 가는 것. 올바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처음에는 느릴지 몰라도 결국에는 빠른 길입니다.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나에게 악행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을 죽여버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자식에게 좋은 직장을 안겨주고 싶더라도 직권을 이용해 특채로 뽑아주면 안되는 겁니다. 

넷째, 현재 혹은 미래의 한쪽만 바라보는 것이 참된 해결책일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엄마가 아이에게 "지금 놀지말고 열심히 공부해야 나중에 행복하게 살 수 있어." 그러자 아이가 이렇게 물어봅니다. "엄마 그냥 지금 행복하면 안돼?"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 아이의 편을 듭니다. 하지만 그게 참된 해결책일까요? 현재 행복하기는 사실 어렵지 않습니다. 마약은 찰나적 행복의 극단이지요. 그러나 어느 누구도 마약을 해결책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미래만을 바라보며 오늘을 희생하는 것도 문제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는 있어야지요. 균형이 중요합니다.

위험한 건 어떤 해결책이든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그 방법 말고는 답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야가 좁아지게 됩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다 풀릴거야' '이 방법 말고는 내가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어'하는 식으로요. 일종의 자기 최면이지요. 그렇기에 옆에서 보기에는 어리석은 일임에도 자살하고, 도박에 빠지며, 살인을 선택하고, 마약에 중독되는 사람들이 생기는 겁니다. 

자신이 거짓 해결책에 계속 마음을 쓰고 있다면 도움을 청해야 합니다. 더 깊은 늪에 빠져 이성적으로 판단할 능력이 사라지기 전에요. 믿을 만한 사람과 같이 고민을 나누다 보면 참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적지 않은 경우, 그 해결책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힘들어서 가고 싶지 않았던 길임을 발견할 겁니다 ^^










2008. 10. 7. 13:46

지나가는 백명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사는게 어떠세요?' 어떤 답이 많았을까요? '그럭저럭 삽니다', '마지 못해 삽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한 대답은 무엇어었을까요?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해볼까요? 모르긴 몰라도 대답들이 별 신통치 않을 겁니다.

그래도 세상은 행복하게 살아갈만 하다고 말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7년에 나온 발리우드 영화 '옴 샨티 옴(Om Shanti Om)'입니다. 누군가 인도영화의 맛을 보기에 어떤 영화가 좋을까 묻는다면 전 이 영화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영화 한편에서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리우드 영화의 갖가지 재료들이 골고루 섞여 먹기 좋은 퓨전요리가 되었다고 할까요?

제목부터 여러가지가 섞여있습니다. '옴 샨티 옴'은 두명의 영화 주인공 옴과 샨티를 뜻하기도 하고, 영화속에 제작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 우주를 뜻하는 힌두 심벌이기도 합니다. 샨티는 평화를 뜻하구요. '옴 샨티'라고 하면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샨티를 세번 반복하면 정신적 고통, 육체적 고통, 자연재해로 인한 고통에서 풀려나는 평화를 뜻합니다. 이 샨티의 의미가 영화속에 골고루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제목이 '옴 샨티'가 아니라 '옴 샨티 옴'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

영화 줄거리는 완전 섞어찌개입니다. 사랑이야기가 중심입니다만, 무명배우의 꿈, 짝사랑, 배신과 죽음, 환생과 자각, 권선징악, 그리고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 이렇게 말하면 산만할듯 한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170분이라는 긴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게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곳곳에 인도영화에 대한 풍자와 오마주들이 담겨있습니다. 영화 줄거리와 상관없이 등장하는 아이템 송. 비슷한 줄거리에 별 변화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인도영화 두편중 한편에 등장한다는 '라훌'이라는 친근한 이름 ^^ 유명한 영화 대사가 사실은 무명시절 옴이 말한 것이었다는 (백투더퓨처에서 사용했던)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등장합니다. 인도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 보면 분명히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에는 과거와 현재의 쟁쟁한 인도 배우들이 40명 가까이 등장합니다. 남자 주연인 샤룩칸(Shahrukh Khan)은 전에도 언급했지만 1992년에 데뷰한 후 지금까지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일곱번의 남우 주연상을 받았고,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습니다. 1995년 Kajol과 출연한 Dilwale Dulhania Le Jayenge는 600주간 상영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성기때의 신성일씨가 이 정도였을까요? 한창 잘나가던 한석규씨가 쉬리 이후 그 페이스를 지금까지 유지했다면 어쩜 비슷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인맥을 사용해서인지 몰라도 40명의 배우들이 우정출연을 해주었고, 그중 30명은 Deewangi Deewangi라는 노래에 등장을 합니다.

발리우드 영화에서 춤과 노래를 빼 놓을 수는 없지요. 인도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영화에서 등장하는 노래의 스펙트럼은 꽤나 큽니다. 흥겨운 디스코와 부드러운 사랑노래부터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케하는 스케일 큰 뮤지컬 신까지 등장합니다. 앞에서 말한 30명 찬조출연의 파티 장면도 있구요. 저보다 두살 더 많은 샤룩칸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었던지 탄탄한 복근(뽀샵이 의심되는 ㅡ.ㅡ)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설흔살에 이랬던 청년이...


마흔 두살에 이런 아저씨로 변했습니다 ^^


이 영화로 발리우드에 데뷰한 디피카 파두콘(Deepika Padukone)도 지나칠 수 없지요.영화를 보던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어?' 타고난 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이나 춤 실력도 흠잡기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지요.


인도영화의 여러가지를 맛볼 수 있는 미덕이나 화려한 출연진 같은 외형적인 면도 좋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샤룩칸이 연기한 무명배우 옴의 대사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blueclover님의 당신의 해피엔딩을 위하여에서 잘 정리해 주셨지요. 그래도 이 대사가 맘에 들어 여기 다시 한번 옮겨 봅니다. (blueclover님의 포스팅에 이 부분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 족벌과 연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인도영화판에 아무런 배경도 없이 뛰어들어 지금의 성공을 이룬 샤룩칸의 대사이기에 더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간절히 원한다면 전 우주가 그것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거란 건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원한다면 그때 전 우주가 도와줄 것이라고! 오늘 여러분은 제가 원했던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제 꿈을 현실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오늘 저는 세계의 왕이 된 기분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삶에서도 결국은 모든 것이 좋을 것이란 걸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엔딩! 여러분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옴 샨티 옴'은 권선징악에는 해당되지만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이미 상처는 생겼고, 아무리 애를 쓴들 그 상처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영화 밀양의 결말이 달라져 송강호와 전도연이 행복하게 산다고 하더라도 아이 잃은 슬픔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듯이요. 어찌 보면 사람 사는 세상에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는듯 합니다. 작든 크든 상처는 남게 되고, 세상 모든 것이 마음 먹은데로 100%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네요.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크리라 생각했던 유명인들의 자살은 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살이 최종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쉽게 하게 만들겁니다. 사실 생명을 끝내는 것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죽고 나면 힘든 꼴 안당하는데, 남은 사람이야 어떻든, 내 책임이 어떻든 당장 살고보자는 마음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상황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 바라는 마음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릅니다.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거지요. 영화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스위치를 꺼버리면 결말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누가 아나요? 최고의 해피엔딩을 보여줄지요.

아시겠어요?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아직도 당신의 영화는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그밖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깔호나호 - 애틋한 사랑 이야기  (8) 2008.12.16
얼음꽃... 그리고 정전  (4) 2008.12.14
처음으로 달아본 광고  (14) 2008.09.30
중국 서안의 첫 인상  (4) 2008.09.26
그것이 알고 싶다 #2  (8) 2008.09.05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