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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우'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 6. 4. 06:27
요즘 한국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난 글이 있어서 찾아 옮겨봅니다. 검색해보니 이미 저랑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이 많이 있더군요 ^^;; 이면우 교수님의 말이 생각납니다. "다행히 아직까지 세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이 중요한 자리에 앉은 적은 없었다"라구요. 그런데 드디어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나 봅니다. "무식하면서 소신을 가지고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이 최고의 전문직에 앉아있으니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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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세가지 부류의 사회공적이 있다.

1. 무식한 사람이 전문직에 앉아 있는 경우
2. 무식한 사람이 소신을 갖고 있는 경우
3.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한 경우


사회공적의 첫 번째 부류는 무식한 사람이 전문직에 앉아 있는 경우다. 이들의 취임사를 들어 보면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고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러한 중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거움을 느낍니다. 여러분의 도움으로 무사히..."라는 것이다.

이 취임사의 요점을 좀더 정확히 표현하여 보면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할지 통 모르겠다. 너희들만 믿는다. 재직하는 동안에 큰 실수나 없었으면 한다." 는 뜻이 아닌가.

이를 듣고 놀라고 걱정 해야 할 사람들이 도리어 칭찬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그래도 그 사람은 겸손하잖아!."

사회공적의 두 번째 부류는 무식한 사람이 소신을 갖는 경우다. 식견이 부족한 사람이 소신을 갖는 것처럼 위험한 일은 없을 것이다. 무식한 사람이 만일 소신이라도 없었으면 모르는 것은 주위에 물어 보고, 본인이 몸소 배우기도 하고, 본인이 몸소 배우기도 하고, 상대방과 대화라도 잘될텐데, 일을하는 과정에서 모르는 일만 생기면 곧 소신론을 들고 나선다. `소신'이라는 말의 뜻은 "누가 무어라 해도 나는 이렇게 하겠다. 나는 비장하다"일 것이다.

무식한 소신파는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점을 깨닫는 경우에도 고칠 수 없을 것이다. 소신을 자주 바꾸는 사람을 보았는가? 실수도 보완대상이 아니다. "소신껏 추진하다 보니 다소 부작용이 있었다."라고 하면 되지 않는가?

이와 같이 위험한 사람을 우리들은 좋게 평하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그래도 그 사람 소신은 있잖아!."

세 번째 부류는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한 경우다. 중요한 자리에 사람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최상의 선택은 전문식견이 있는 사람에게 중책을 맡기는 길일 것이다. 이것이 어려울 때에는 무식하면서 게으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맡기는 것이 차선의 방책이다. 게으르다보니 하는 일도 적어서, 저지르는 실수도 자연 줄어들것이 아닌가?

가장 최악의 선택이 무식하면서 부지런한 사람에게 중책을 맡기는 경우다. 무식한 사람이 부지런하면 어떤 현상이 야기되는가? 건드릴 것 안 건드릴 것, 갈 곳 안 갈 곳, 끌어들일 것 안 끌어들일 것 모두 쉬지 않고 찾아다니면서 사고를 저지를 것이다.

아마 여러분들의 친척 중에도 일가 대소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나름대로 성의를 갖고 일을 도와주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 중에 친척간의 오해, 불화, 갈등을 야기시키는 경우를 본적이 있을 것이다. 만일 이런 사람이 일가친척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공공기관, 사회단체에서 부지런하게 돌아다니면 국가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이 얼마나 클 것인가?

이러한 사람들을 감시하고, 골라내고, 도태시켜야 할 사회가 그들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관행이 있다.
"그래도 그 사람은 부지런하잖아!."

그렇다면 무식하면서 야망이 있고, 소신이 있고, 부지런한 사람들에게는 무엇을 맡겨야 할 것인가? 전문지식이 필요없는 일자리도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지식이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지 않는가? 모든 여건이 무르익었는데 소신이 부족해서 해결 안되는 일도 있을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힘들고 오래 걸리는 일만 지정해서 맡기면 될 것이다. 자원봉사, 사회봉사, 해외파견, 아니면 교통이 복잡한 거리에서 하루 종일 밀려드는  차량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일도 있지 않은가?.

- 신사고 이론 20 中 에서-



2007. 7. 26. 17:45
블로그를 돌아다니다 우연히 이면우 교수님의 글을 읽게 되었다. 월간조선에 기고하신 "이공계 현실을 비판하다"라는 글이다.

내가 졸업한 산업공학과에서 인간공학을 가르치신 교수님. 학부과정에서는 딱 하나 인간공학만 가르치셨음에도, 그 과목 하나가 보통 과목 세개 정도 합친듯 힘들었었다. 다른 산업공학과 교수분들도 이면우 교수를 스승으로 모셨기에, 그 같은 횡포 ^^ 에도 어쩔 수 없었다.

대학원생이 시키는 일에 대해 세부전공이 아니라고 난색을 표하면 "학생이 전공은 무슨 전공. 아는 것도 없으면서" 하셨던 교수님. 이제 와서 생각하면 그분이 말씀 하신데로 "내안의 배터리를 완전 방전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된다.

교수님이 그렇게 열심이셨던 것을 알기에 지금의 이공계 현실에 대한 자조적인 진단은 안타깝기까지 하다. 혁신 혁신 말은 하지만, 정작 리더의 결단이 없는 부분에 그치는 혁신. 창의력을 강조하지만 세계 최초에 딸려오는 리스크는 부담하지 않으려는 회사들. 공대생이 실험을 할 수 없는 척박한 환경등. 지금은 내가 학교에 있었을 때보다 훨씬 좋아졌을 것임에도 세계와 경쟁하기에 우리 공대의 실정은 너무나 뒤쳐져 있나 보다.

그럼에도 이공계 회피라는 현상은, 그리고 그 현상을 몰고온 이공계에 대한 미비한 투자는 자본주의의 어쩔 수 없는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이 곧 힘이다. 그리고 자본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번다. 돈이 돈을 버는 사회라는 것이다.

워렌 버핏은 미경제계의 가장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사람이 하는 일이 뭔가? 나쁘게 이야기하면 결국 돈놓고 돈먹기다. 될성 싶은 회사나 투자 항목에 돈을 넣고  거기서 생기는 이득을 취하는 것이다. 이 사람이 스스로 창출해내는 가치가 뭐가 있나?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인류가 모르던 새로운 과학이론을 만드는 것도 아니다. 워렌은 자본을 굴리는 법을 알기에 그리고 막대한 자본을 굴릴 수 있기에 지금의 위치에 있는 것이다.

기요사키가 말한 부자아빠의 비결이 뭔가? 부동산 투자를 하든, 주식 투자를 하든 결국 자본을 굴리라는 것 아닌가? 자본이 돈을 벌게 해준다는 것. 그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진리이다. 결국 돈 놓고 돈 먹기다.  

이런 상황에서 이공계에 얼마나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겠는가? 힘들여 박사를 받아도, 아무 미련없이 세탁소를 시작해 돈을 버는 것이 미국에 있는 교포들의 현실이다. 아무리 그럴듯한 회사를 다녀도, 거기서 나오는 것은 생활비에 불과하다. 정작 돈은 부동산이나 주식투자, 그리고 유산 상속으로 벌지 않는가? 그런데 누가 골치아프게 미적분을 하며, 약품 냄새 맡으며 실험실에서 젊음을 보낼려고 할까? 같은 약품 냄새 맡을거면 의사가 되거나 약사가 되지.

전세계는 자본주의의 광풍에 휩싸여 있다. 아무리 존엄한 인간을 외친다 한들 결국 사람들은 자본주의 논리에 맞추어 생각하고 판단할 것이다. 그건 누구라도 막을 수 없는 현실이다.

엔지니어에서 관리자로 후에 내 자신의 회사를 꿈꾸는 경영자로 진로를 바꾼 '변절자'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런 현실이 맘에 안든다. 슬프다. 이 세상에 살면서도 현실에 물들지 않기 위해, "개 같이 벌어서 정승 같이 쓰기 위해" 나는 아직도 오천명을 먹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

더불어 이율배반적이지만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그냥 학문이 좋아서, 그냥 자신의 일을 사랑하기에 현실 부적응인 채로 이공계에 매진했으면 한다. 이공계뿐 아니라 자본의 논리에 휩싸이지 않고 학문을 예술을 할 수 있기 바란다. 그들의 부인이, 그들의 자식이 그 '무능력'한 사람들을 이해하고 지원할 수 있다면 그건 기분좋은 보너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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