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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기독교'에 해당되는 글 3건
2014. 10. 19. 05:34

페이스북 친구이자 은사님의 아들이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쓰실지 매우 궁금"하다며 릴레이를 넘겼습니다. 그냥 넘어갈 수 없는 표현이더군요. 그래서 전에 같은 릴레이를 했었지만 또 적어봅니다. 그때는 영어로 쓰여졌거나 번역된 책만을 대상으로 했었지요. 이번엔 한글로 쓰여진 책도 포함하니 책 선택이 달라지네요. 


이런 릴레이 안 좋아하는 분도 있지만, 전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책 선택을 보면 그 사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거든요. 여기 소개하는 10권의 책이 지금 제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마도 10%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 책별로 왜 나에게 의미가 있는지 조금씩 적어봅니다. 순서는 (100% 정확하진 않겠지만) 읽었던 순서입니다. 


2007년에 썼던 나를 만든 다섯권의 책의 연장이기도 합니다. 


1. 삼국지 - 나관중 


중학교 시절 삼국지를 처음 읽었습니다. 정비석판이었죠. 다음에 박종화판을 읽었습니다. 잠시 식었던 애정을 되살린건 코에이의 삼국지 게임입니다. 오~랜 시간을 삼국지 인물들과 보냈죠. 이후에 이문열판을 여러번 읽고 요코하마 미츠테루의 삼국지도 두번 읽었습니다. 다음번엔 황석영판을 보고 싶네요. 


삼국지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 안에 사람 사는 원리들의 모든 예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사건들을 보면 세상사의 모든 모습들이 다 보이는 듯 합니다. 의리가 있고, 정치가 있고, 무협이 있고, 권모술수와 지략이 넘쳐납니다. 중간 중간 사람 사이의 정과 사랑도 보이구요. 몇년에 한번씩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2. 끝없는 이야기 - 미카엘 엔데 


책을 좋아하지만 매력없는 왕따 바스티안은 서점에서 발견한 책을 몰래 가지고 와서 숨어 읽다가 환상계를 만납니다. 환상계 안의 아트레유의 모험을 따라가던 바스티안은 왕녀의 이름을 만들어 주면서 환상계의 위험을 구하고 스스로 환상계에 들어갑니다. 자신을 잃어버린 위험을 겪지만 결국 현실로 돌아오지요. 아트레유가 지어준 왕녀의 이름은 '어린 달님'입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제 상상력의 팔할은 미카엘 엔데에서 왔습니다. 모모부터 당시 한국에 소개된 미카엘 엔데 책을 열심히 찾아서 읽었죠. 고 2때 읽은 끝없는 이야기는 현실 부분과 환상 부분을 다른 색으로 인쇄했던 초판입니다. 무슨 이유엔지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초판처럼 다른 색으로 인쇄한게 나오지 않아 아쉽습니다. 


상상력이 없어진 현실의 각박함도 인간을 위협하지만, 땅을 디디지 않고 꿈 속에만 살면 자아를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끝없는 이야기는 이 메시지를 따듯한 은유로 풀어냅니다. 


3.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고든 맥도날드 


여러번 소개한 고든 맥도날드의 책입니다. 외면적인 면이나 행동적인 면이 아닌 내면세계라 지칭한 영적인 부분을 다스리는 것을 강조하지요. 내면의 영역을 동기부여, 시간사용, 지혜와 지식, 영적인 힘, 회복(휴식)으로 나누어 각 영역에서 어떻게 질서를 유지하며 성장해나갈지 깊이 있는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대학시절 활동한 IVF에서 이책은 필독도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를 깨달은 건 30살 즈음이었습니다. 여러 문제로 참 힘든 시절을 보낼 때 이 책을 통해 다시 마음을 정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5년전에 개정판을 읽었고, 최근 시작한 북클럽을 통해 새로이 읽고 있습니다. 


4. 영혼의 자서전 - 니코스 카찬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를 쓴 카찬차키스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약간의 환상을 섞어넣었죠. 원제는 "크레테인에게 보고"입니다. 크레테 사람인 자신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군데에 머물지 않고 평생 모험을 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책을 읽으며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게 하지요. 최고의 번역 하면 이 책이 거론될만큼 번역도 좋습니다. 


카찬차키스는 한 곳에 머무는 것은 퇴보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마음이 동한 저는 십년마다 직업을 바꾸며 살겠다 결심했고, 아내와의 첫 만남에서 그 생각을 말했습니다. 참 철없어 보이는 그 말이 신선했다고 하네요. 저와의 만남을 이어간 한 원인이 되었구요. 결국 제 결혼은 이 책의 덕을 좀 본 셈입니다 ^^ 그러니 아직 짝을 못찾으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5. 소명 - 오스 기니스 


부름 받았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기니스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도록 부름받기 전에 먼저 어떤 존재가 되도록 부름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대학원 시절, 공부에 마음을 두지 못하고 방황할 때, 신학교를 가야하나 고민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도피성입니다. 그 마음을 돌리는데 스승님으로 모시는 목사님의 충고와 이 책의 통찰이 결정적 영향을 주었습니다. 작년에 다시 한번 읽었는데 역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6.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 스티븐 코비 


자기계발서의 고전이지요. 이 책을 처음 접한게 94년이였습니다. 앞에서 말한 30살 즈음 참 어려운 시절을 보낼 때 맥도날드의 책과 함께 저를 붙잡아준 하나의 버팀목이 일곱가지 습관이었습니다. 


삶을 주도하라. 결과를 생각하고 행동하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 상호 이익을 추구하라. 이해시키기전에 이해하라. 시너지를 만들어라. 삶의 각 영역을 단련하라. 이렇게 일곱개의 습관은 처음에는 추상적으로 들립니다. 하지만 일곱가지 습관은 많은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실제적인 원리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자기계발서의 여러 주장들은 일곱가지 습관에 기반을 두고 있지요. 원칙 중심의 삶. 영향력의 원/관심의 원, 방향의 중요성, 감정은행 등등. 이책 하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궁무진합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하는..."이라는 제목이 불만입니다. '성공'이라는 말이 편향된 생각을 하게 만들거든요. 원어 그대로 "효과적인..."이나 "성숙한..." 같은 제목이 더 맞는듯 합니다. 


7. Good to Great - 짐 콜린스 


번역판 제목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입니다. 원제의 의미를 상당히 축소시키는 제목이라 마음에 안듭니다. 일곱가지 습관이 개인에 대한 원칙이라면 Good to Great는 기업에 대한 원칙입니다. 하지만 꼭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을 직시하라 같은 원칙은 누구나 기억해야할 원칙이지요. 


이 책을 쓴 짐 콜린스는 방법론 정립에 뛰어난 사람입니다. 이 책의 대상 회사를 선택할 때, 15년간 주식 수익률이 시장 평균 혹은 이하였다가, 변화를 거친 이후 15년의 수익률이 평균보다 최소 세배이상 되는 회사들만 고른 후 성장하지 못한 다른 회사들과 비교를 합니다. 그리고 성장한 회사들의 원칙을 방향이나 아이디어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현실을 직면하라. 잘하는 일을 근본으로 삼아라. 원칙을 지키는 문화를 가져라. 기술에 끌려가지 말고, 목적에 맞는 기술을 선택하라. 처음에는 힘들지만, 변화에 속도가 붙으면 변화는 지속된다 등으로 표현합니다. 


미국에서 평범한 프로그래머로 살던 제게 이 책은 더 넓게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머물던 조직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고, 문제를 개선해서 더 멋진 조직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겼구요. 관리자로, 이후 변호사로 진로를 바꾸는 시초가 된 책입니다. 마음의 씨앗은 영혼의 자서전이 뿌렸구요. 


8.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라디오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기독교를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기독교 최고의 지성 루이스는 기독교 안의 여러 교파들을 가로지르는 (카톨릭을 포함해서) 가장 근본적인 기독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이 책에서 정리하였습니다. 


2007년 초부터 2009년 중반까지 영적인 구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떤 결론이든 달게 받겠다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부정하고 출발한 그 시간. 무신론자들의 책을 찾아서 읽으며, 질문하고 답을 찾았습니다. 신앙을 떠날 수 있었던 그 시간을 정리해준 책이 순전한 기독교 입니다. 왜 기독교가 아름다운 종교인지, 왜 기독교가 확실한 답인지 이 책은 알려줍니다. 


9.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 정민 


이 책은 다산을 '지식경영인'이라 규정하며, 그가 어떻게 이런 놀라운 업적을 남길 수 있는가를 지식경영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합니다. 하지만 지식경영을 넘어 다산의 일생과 그의 저작, 그리고 당시 학자들까지 아우르며 다산의 학문과 철학을 재창조해서 보여줍니다. 이 책을 지은 정민은 다산의 지식경영방법을 사용해서 이 책을 지었다고 하더군요. 


이 책을 읽고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롤 모델이 아쉬운 세상이다. 한때는 정직함과 명석함으로 존경받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르며 변질되고 퇴보하는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은 너무나 마음 아픈 일이다. ,,, 하지만 여기 다산선생이 있다. 200년전 강진 땅의 유배 생활 속에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학문의 정열을 불태웠던 다산.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사랑한, 그러면서도 가족과 제자들에 대한 정을 놓지 않았던 정말 멋진 사람. 그가 새로운 롤 모델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으면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막 넘쳐납니다. 


10. 칼의 노래 - 김훈 


책을 적게 읽는 편이 아니었지만, 제 독서는 편향되어 있었습니다. 주로 종교, 경영, 인문이었고, 소설을 읽어도 장르소설만 읽었습니다. 추리소설과 판타지를 읽었죠. 이른바 세계명작을 싫어했습니다. 그랬던 제게 언어의 아름다움을 알려준 소설이 칼의 노래입니다. 한국문학에 '벼락같이 쏟아진 축복'이라는 이 책은 제게도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벼락같이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 이후 해마다 다섯권 이상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고뇌하는, 하지만 어떤 때는 감정이 전혀 없는듯한 이순신의 모습을 통해, 김훈은 세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냅니다. 단어 하나를 고르려고 며칠 고민한다는 김훈의 문장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의 스타일을 따라 몇 편을 글을 쓰고 제 문장에도 그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마지막으로 이전에 한글 책을 제외하고 선택한 열권의 책을 소개합니다. 

1. The Road Less Traveled - M. Scott Peck 

2. Mere Christianity - C.S. Lewis 

3. Ordering Your Private World - Gordon MacDonald 

4. 7 Habits of Highly Effective People - Stephen R. Covey 

5. Getting Things Done - David Allen 

6.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 Luo Guanzhong 

7. Good to Great - Jim Collins 

8. Report to Greco - Nikos Kazantzakis 

9. The Never Ending Story - Michael Ende 

10. The Lord of the Rings - J.R.R. Tolkein




2014. 8. 21. 13:36



항상 제 마음에 있는 다섯권의 신앙서적을 소개합니다. 책 선물을 할 때 이 다섯권을 먼저 고려합니다. 워낙에 좋은 책들이고 유명한 책이라 읽은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이 책들이 신앙의 성장에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제목이 나이들어 보입니다. 전에는 이런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텐데, 어느덧 저도 청년이라 우길 수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ㅡ.ㅡ 굳이 청년을 지목한 이유는 그 시기에 그리스도 안에서 한참 성장할 수 있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를 돌아볼 때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질문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청년들에게 권합니다. 채현국 이사장이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라 했던 것을 기억할 겁니다. 지금 한국 개신교는 욕먹을 짓을 참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소위 교회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먼저 복음을 욕되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들도 한 때는 순수한 열심을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기에 저들처럼 성장하지 않으려면 지금 더 열심히 말씀과 세상을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소개한 이 책들이 좋은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1.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고든 맥도날드


제 블로그에서 여러번 소개했었던 책입니다. 이 책은 신앙의 외면적인 면이나 행동적인 면이 아닌 내면세계라 지칭한 영적인 부분을 다스리라 강조합니다. 저자는 내면의 영역을 동기부여, 시간사용, 지혜와 지식, 영적인 힘, 회복(휴식)으로 나누어 각 영역에서 어떻게 내면의 질서를 유지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해나갈지 깊이 있는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특히 각 장마다 나오는 "내면세계가 무질서한 사람들을 위한 조언"들이 마음에 다가옵니다. 그 중 몇개를 옮겨 봅니다. "나의 내면세계를 질서 정연한 상태라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내가 이러한 질서로운 상태를 지키기로 매일같이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 , 그것은 내가 날마다 지식과 지혜 안에서 성장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나의 ... , 그것은 늘 나의 삶의 영적 중심부를 드넓히기로 결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서문과 열네개의 장 그리고 후기로 되어 있습니다. 330쪽 정도 되는데 빈틈 없이 알찬 내용으로 차 있습니다.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닙니다. 옆에 두고 내면세계의 질서가 흐트러졌다고 느껴질 때마다 꺼내어 보시기 바랍니다.


2. 순전한 기독교 - C.S. 루이스


루이스에게는 항상 '기독교 최고의 지성'이라는 말이 따라 붙습니다. 그만큼 그는 탁월한 지성으로 많은 이들의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도왔습니다. 이 책은 라디오에서 일반인 대상으로 기독교를 설명하던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루이스는 기독교 안의 여러 교파들을 가로지르는 (카톨릭을 포함해서) 가장 근본적인 기독교의 진리가 무엇인지 이 책에서 정리하였습니다.


루이스는 인간이란 무엇인지에서 시작합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종교성을 탐구한 후, 하나님과 예수님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그 기본적인 신앙 위에 신자들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도덕을 포함해, 더 높은 차원의 행동 기준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쉽게 이해되지 않는 신학적인 질문들(예를 들어 삼위일체)에 대해 설명합니다.


누군가 "만원밖에 없고,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순전한 기독교를 사서 봐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중요한 책입니다. 기독교가 왜 '개독교'가 아닌지, 기독교가 얼마나 훌륭한 종교인지 알 수 있습니다.


3. 소명 - 오스 기니스


제자로서 살려고 한다면 누구든 소명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나의 소명은 무엇일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갈까 하는 질문들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신학을 해서 목회자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려도 해봅니다. 저도 그랬었습니다.


이 책에서 오스 기니스는 바로 이 질문에 집중합니다. 부름 받았다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일을 하도록 부름받기 전에 먼저 어떤 존재가 되도록 부름받았다"고 이야기 합니다. 무엇을 하기 전에 어떤 존재가 되어야하는지의 단계적 소명의식은 세상일을 하찮게 생각하는 중세의 왜곡이나 무슨 일이든 괜찮다는 현대의 왜곡 모두 피할 수 있게 해줍니다.


소명은 한번 정해진 무엇이 아닙니다. 그보다 하나님 앞에서 걸어가는 자세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아직 삶의 구체적 진로가 정해지기 전에, 혹은 이제 그 길을 걸어가기 시작할 때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랍니다.


4. 아직도 가야할 길 - M. 스캇 펙


저자인 스캇 펙은 나중에 기독교인이 되었지만, 이 책을 쓸 때는 아직 신앙을 갖기 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하나님이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는 '성장'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정신과의사인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왜 사람이 성장해야하는가, 왜 유아적인 사고나 종교적 맹신에서 벗어나야하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는 선악과의 문제를 성장의 관점에서 해석하여 '게으름'은 '죄'라는 시각을 제시합니다.


삶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훌륭하게 사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왜 그 길을 가야하는가 질문해 봐야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기 위해서는 젖을 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에 대해 저자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음에도 다분히 성경적인 길잡이를 제시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닥치는 여러 어려움이 우리를 단련시키어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는 훈련이라는 것을,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을 수 있습니다.


5. 그리스도의 십자가 - 존 스토트


다섯권중 유일한 신학책입니다. 신학을 전공해야 읽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네권에 비해서는 읽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은 '기독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존 스토트는 누구나 인정하는 복음주의의 대표적인 설교가요 신학자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십자가'에 집중합니다. 왜 십자가가 필요했는지, 십자가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의'라는 관점에서 왜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렸어야하는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경외감마저 들게 됩니다. 왜 기독교를 "불타는 논리 (Logic on Fire)"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신학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하든 십자가는 기독교의 중심입니다. 십자가를 뺀 기독교는 기독교가 아닙니다. 제임스 패커는 "옷을 팔아서라도 이 책을 사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좋은 책입니다. 십자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반드시 거쳐야할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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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9. 15:22

순전한 기독교 (양장본) - 10점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이종태 외 옮김/홍성사

기독교 나아가 예수를 믿는다 하는 모든 종교가 비이성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다. 밖에서는 기독교를 넌센스라 규정하고, 알고싶은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안에서는 신앙을 강조하며 기독교에 대한 질문을 믿음없음으로 여기며 이성을 죽이고 있다. 안팍으로 기독교는 비이성화되어가고 있다. 한세대 전에나 통했을 거짓말과 몰이해를 아직도 창조'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신념을 가지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각주:1] 갈수록 종교(특히 기독교)와 이성은 양립할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기독교 최고의 지성이라 불리워지는 C.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가 주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 보통 사람에게는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그는 중세문학의 권위자이며 또한 뛰어난 기독교 변증론자다. 이 책은 루이스가 2차대전 기간중 라디오를 통해 들려주었던 기독교에 대한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

루이스는 기독교의 핵심을 소개한다는 의미에서 '순전한(Mere) 기독교(Christianity)'라는 제목을 선택했다. 제목처럼 이 책은 기독교와 천주교를 통털어 교파와 상관없이 예수를 믿는 종교라면 모두 동의할 수 밖에 없을 최소한의 기독교를 소개하고 있다. 핵심에 동의한다면 교파간의 차이는 지엽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가 깔려있다. 일부 골수주의자들에게는 이런 통합적 접근이 사탄의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내게는 그 사람들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루이스가 말한 기독교의 정수를 들여다보면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철학적, 아니 지극히 상식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다. 책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고찰과 신에 대한 변증으로 시작한다. 인간의 마음을 곰곰히 들여다보면 선에 대한 동경심이 있고, 이는 신의 존재로서만이 설명되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우주의 의미를 푸는 실마리라는 것이다.

절대선에 대한 믿음에서부터 기독교의 여러부분들이 설명되어진다. 신에 대한 믿음과 행동의 덕목이 설명되어진다. '무엇'보다는 '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인간의 본성과 절대선에서 왜 현재의 기독교의 형태가 나오는지로 생각의 흐름이 이어진다. 기독교적 믿음이 무엇인지, 종교는 왜 도덕의 결과물이 아닌지, 성에 대한 바른 접근 방법은 무엇인지 등등. 지극히 상식적이라 할 수 있는 개념으로 기독교의 교리를 풀어내고 있다.

마지막 부분은 기독교인이 아니면 이해하기 어려운 교리적 개념들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삼위일체'나 '이신득의'와 같은 개념들. 루이스는 그 개념들을 비종교적인 언어로 설명하고 있으나, 아마도 비기독교인에게는 아직 어려운 부분일 것이다. 작가도 이 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우면 건너 뛰라고 조언하고 있다.

누군가 기독교를 '불타는 이성 (Logic on Fire)'라고 표현했던 것이 기억난다. 기독교가 굳이 상식을 벗어난 종교일 필요는 없다. 상식을 초월할 수는 있지만.[각주:2]

기독교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겉모양만으로 비판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들에게 비판의 대상을 조금은 연구하고 비판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래도 그들중 기독교를 이해하고 싶은 이가 있다면 서슴없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사람은 기독교인들이다. 교회에는 다니지만, 기독교라는 종교에 대해 심각하게 접근해본 적이 없는, 강단에서 전해지는 설교가 기독교 이해의 전부인 신도들이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기독교를 아름다운 종교라 생각한다. 정의와 사랑이라는 신의 속성에서 시작해 십자가를 통한 구속으로 이어지는 기독교의 핵심은 누구 말대로 참으로 우아하다.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는 왜 기독교가 아름다운 종교인지를 알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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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선에 대해 썼던 글이나 지옥과 천국에 대한 해석 등 루이스의 책을 보기 전에 나름대로 생각해둔 것들이 있었다. '순전한 기독교'를 읽으며 내가 내렸던 결론들이 루이스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엽적인 교리에 얽매이지 않는다면 기독교는 어쩌면 지극히 상식적인 종교일지도 모른다.

 
  1. 모든 창조과학 혹은 창조과학하는 사람들을 몰아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중 많은 분들은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학문적으로 진지하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과학 콘서트'라는 그래도 상당히 팔렸을 책에서 빅뱅을 단지 하나의 설에 불과할 뿐이라고 일축해버리는 것을 보고 그 폐쇄적 아집에 당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하늘 한쪽에 구멍이 뚤려있고 그 밖으로 나가면 바로 삼층천이며 천국이 있다던 어느 강연은 오히려 코미디보다 더 재미있었다. [본문으로]
  2. 이 부분에 대해서는 또 하나의 포스팅을 준비중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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