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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3. 23:15
리더십이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어느 조직에서든 리더를 찾고, 리더십은 누구나 갖추어야할 중요한 덕목으로 간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리더가 무엇이다 생각하니 정의가 분분합니다. 더구나 좋은 리더란 어떤 리더인가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한때는 미국 대통령 후보로까지 거론이 되었던 아이아코카 전회장은 훌륭한 리더의 상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떠난 후, 크라이슬러는 다시 어려워졌습니다. 개인만 봐서는 훌륭하지만, 조직을 훌륭하게 키우지는 못했다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리더라고 하면, 처칠, 잭 웰치, 혹은 이순신 장군처럼 평범한 사람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경우만을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리더십이 중요하다 생각하면서도 그것은 먼훗날 리더가 되었을 때 써먹는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더십은 꼭 그렇게 거창한 것만은 아닙니다.

리더십은 간단히 "이끌며 나아가기"라 정의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이를 이끌며 삽니다. 갓 입사한 신입사원이야 직장에서는 돌봄을 받겠지만, 전에는 학교에서는 후배를, 집에서는 동생을 챙겼을 겁니다. 한두살 어린아이가 아닌 이상 누구나 작은 리더입니다. 그렇기에 리더십은 훗날을 위해서가 아니라 매일의 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5.1 사람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

막내로 태어나서 그런지 어릴 때부터 누구를 돌보아야할 위치에 처해보지를 않았습니다. 학교 반장이나 학생회 임원등을 통해 리더의 위치에 선 적도 있었습니다만, 돌이켜 보면 제가 발휘한 리더십은 언제나 "나를 따르라" 뿐이였습니다 ^^;; 누가 그러더군요. 저를 보면 앞에서 참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그 뒤의 사람들 보면 아무도 안따라 한다구요. 또한 제가 그걸 모른다는 겁니다. 뒤에서 따라 하지 못하는 사람에 대해 신경을 안쓴다는 겁니다. 맞았습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따라올 사람만 따라오면 된다. 그렇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게 다는 아니였습니다. "나를 따르라. 안 따라오는 놈은 죽어~" 하는 리더십이 필요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그런 리더십은 평소에 쓸 일이 별로 없고, 또 효과적이 아니라는 것을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에서 끌고 가던, 뒤에서 밀고 가던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였습니다. 따라오라 종용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왜 못 따라오냐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Daniel Goleman, Richard Boyatzis, Annie McKee은 <감성의 리더십 (Primal Leadership)>이라는 책에서 감성적 지성 (Emotional Leadershi)을 강조했습니다. 훌륭한 리더는 가슴과 머리 - 감정과 이성이 만날 때 나타난다. 효과적인 리더는 무엇을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리더는 비전을 가지고 사람을 움직이고, 동기부여를 하며, 설득하고, 무엇보다도 여운을 남길 수 있어야한다고 지적합니다. 어떤 관리체계이든 시간이 지나면 공식에 따른 기계적 관리가 되어버리기 쉬운데, 언제나 잊지 말아야할 것은 사람이라는 거지요.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 하면 현역 다녀오신 분은 욕하실지 모릅니다만... ^^;;; 저는 군대가 주는 가장 좋은 혜택이 리더의 자리에 서서 밑의 사람들을 챙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두가 다 그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회사 직원들을 보면 군대를 다녀온 사람이 후배들을 더 잘 챙기는 것 같더군요. 잘못된 일반화인지 모르지만, 고참이 되어 밑의 사람 챙기던 습관이 사회에 나와서 충분히 플러스가 된다 생각했습니다.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을 따르게 되는게 사람의 심리잖아요.

5.2 편하게 놔두는 것이 잘해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잘 챙겨준다는 것이 무조건 편하게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는 사적인 관계는 아니니까요. 어떻게 생활하던 편하게 대해주고, 술이나 사준다고 해서 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저는 가끔 이런 말을 합니다. 회사에서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이 무엇일까? 회사가 해주고 싶어도 못해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정이 안 좋아 충분히 보수를 못줄 수도 있고, 좋은 근무환경을 제공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경우에든지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직원들을 충분히 성장시켜 어디로 가던 성공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입니다. 지금 받는 것보다 더 주고 경쟁사에서 스카우트해가고 싶은 사람으로 키울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의 출발점은 상대방이 시간낭비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니저라면 팀원들이, 선배라면 후배가 계획없이 되는데로 생활하는 것을 보면 분명히 지적해주어야합니다. 더 높은 것을 보여주며 동기부여를 해주고, 이대로는 안된다는 자각을 유도해야합니다. 이런 것들이 회사나 조직의 시스템으로 구현이 되어있으면 더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는 모두의 책임이여야 합니다. 시간 낭비하는 것을 그냥 놔두는 것처럼 리더가 크게 잘못하는 것은 없습니다.

5.3 스스로 천장이라 생각하라

지금의 조직을 맡으면서 제가 중간 팀장들에게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내가 당신들의 천장이라 생각한다. 내가 있는한 당신들은 나를 앞서서 성장하지 못한다. 내가 해야할 일은 스스로 나를 발전시켜 당신들이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다 느낀다면 나는 스스로 물러갈 것이다." 글쎄요. 무슨 용기로 겁도 없이 이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ㅡ.ㅡ;;; 이 말은 계속해서 제 의식에 자리를 잡아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했으니 나태하게 있을 수가 없었지요.

멘티는 멘토의 크기만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수장의 리더십이 부족하면 조직은 성장할 수가 없구요. 어떤 사람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는 그보다 내가 더 성장하겠다는 결심이 있어야 한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힘이 부쳐 내가 가로막이 되고 있다 싶으면 물러설 수 있는 지혜도 있어야 하겠구요. 가끔 보면 능력은 없으면서 권위로 부하 직원을 누르는 상사들이 있습니다. 아니면 아래 사람들은 고생시키면서 정치력으로 겨우 버티는 사람들이 있구요. 생계나 가족을 위해 자리를 지키는 거까지야 뭐라 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후배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지는 말아야합니다. 이끌고 가기 위해 필요한 것중의 하나는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더 이상 앞서지 못하다면 먼저 보낼 수 있는 용기라 생각합니다.

5.4 같이 성장하라

무엇보다도 리더는 모든 사람이 같이 성장하기를 지향해야 합니다. 후배를 독려하여 성장하게 하고, 또한 스스로 그것이 동기가 되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지요. 그럴때 건강한 조직의 발전이 있다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조직안의 모든 사람이 성장하며, 그로 인해 조직이 성장하고, 이는 그 안의 사람들에게 혜택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열심히 할 동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런 건강한 순환이 있을 때, 모두가 자라날 수 있는 건강한 문화가 생기는 것이지요.

***

리더십이니, 기업문화니, 자기계발이니 이런 것을 생각하다 보면 너무 자신을 몰아세운다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 모든 것이 다같이 잘 살자는 말이 아닌가 합니다. 나도 자라나고, 내가 이끄는 사람들도 같이 성장하고... 어떤 때는 그런 소박한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

***

경쟁력 높이기 #1 - 영역넓히기
경쟁력 높이기 #2 - 토론 혹은 논쟁하기
경쟁력 높이기 #3 - 적 만들지 않기
경쟁력 높이기 #4 - 한 발자욱 더 나갈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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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18. 21:55

'누가 치즈를 옮겼는가'라는 베스트셀러를 만들어 내며,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온 스펜서 존슨이 최근 써낸 책으로 '자기안의 멘토'를 찾아가자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흔히 멘토하면 처음 멘토라는 말이 유래하게 된 '멘토르'처럼 자신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경험이 없는 사람을 가이드하며 성장시켜주는 사람을 말한다. 한때 멘토링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는데, 그런 멘토쉽을 기대하고 이 책을 보면 처음에는 좀 의아하게 된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전통적인 누가 누군가를 멘토링하는 것에 대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의 주요 인물인 소피아선생이 그녀를 찾아간 존을 멘토링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소피아는 존으로 하여금 스스로를 멘토링하게 인도한다.

멘토에서 말하는 원리는 이것이다. 1분 목표수립, 1분 칭찬, 그리고 1분 자기성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소망을 미래시점이 아닌 현재시점으로 여김으로 소망하는 것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자신이 잘 한 일에 대해 구체적인 칭찬을 함으로서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설사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나 자신은 그 잘못 자체보다는 가치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원칙을 소피아선생은 각자 실천하며 스스로 자신을 이끌어가도록 요구한다. 그런 면에서 소피아는 멘토이면서 멘토가 아닌 것이다. 진정한 멘토는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나는 나의 행동 방식이 늘 내 자신과 일치하는 것은 아님을 알고 있다. 나는 어떤 것이든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 방식이라고 느껴지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바꿀 수 있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내가 의지할 수 있는 내 안의 멘토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멘토가 말하는 자기계발의 내용에 새로운 것은 없다. 왠만한 자기계발 서적에서 이미 다 나와있는 내용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 소망의 구체화와 현재화, 목표를 글로 적어 자주 읽어보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나는 나를 콘트롤할 수 있는 모든 파워를 가지고 있다 등등. 존슨의 또 다른 베스트셀러인 '1분 경영 (one minute manager: 200)"에서 이미 다 이야기했던 것들이다. 심하게 말하면 재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멘토는 오래된 가치를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저자의 일방적인 강의 방식으로 쓰여지지 않은 것이 한 몫을 했다.  존, 소피아, 학생들, 교사들의 가상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입으로 대신 독자와 저자의 생각을 말하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별 군더더기 없는 문장. 간결하게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등이 '멘토'의 책으로서의 경쟁력이라 생각한다.

이는 스펜서 존슨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치즈를 옮겼는가'에서 말하는 '변화를 즐기는 자세'도 이미 새로운 메시지는 아니다. 하지만 새롭지 않은 메시지를 사람들의 감성에 와닿게 전달하는 것이 존슨의 능력인 것이다.

나는 서점에 자주 들른다. 오늘도 교보문고에 갔었는데, 정말로 많은 책들이 나와있다. 어떤 책은 아무도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소개하고 있고, 어떤 책은 이미 나와 있는 내용이지만 다른 목소리로 들려준다. 존슨의 책은 후자에 속한다. 새롭지는 않지만,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던 것들을 그래도 한발자욱 더 가깝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것이 존슨의 차별화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르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다름 그 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다름으로서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내어야 한다. 멘토는 책이 전달하는 메시지도 중요하지만, 차별화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주기도 한다. 고객이 어떤 것을 원하는가? 그것을 알아야 책이든, 서비스든, 제품이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쉽다. 어디서 다 본듯한 내용이다. 하지만 '새로운 내용도 없네'하며 평가절하한다면 존슨의 차별화 전략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 책은 쉽기 때문에 좋은 책이다. 물론 읽기에 쉬운 것과 실천하기에 쉬운 것은 완전 별개의 문제다.

* 사실 난 기본적으로 이렇게 양은 적고 글자 큰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돈이 아깝다 ^^;;

* 이 책의 내용이 좋아 아이에게 선물할려고 원서를 찾아보니 원저는 2005년에 나온 "일분 교사: One minute teacher"라는 것을 알게됐다. 멘토라는 제목이 책의 내용과 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한국에 멘토쉽이 유행하니까 그렇게 억지로 맞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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