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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에 해당되는 글 4건
2009. 4. 3. 02:57










전에 잠깐 언급했듯이 드레스덴은 2차대전중 폭격으로 많이 파손되었습니다. 1945년 2월(독일 항복 3개월전)에 벌어진 일이지요. 나쁜 ^^ 나라에 속했으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현지 사람들은 상당히 속이 상했나 봅니다. 그럴만한게 이곳 드레스덴에는 군사적으로 아무것도 없었다고 하네요. 공장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도시의 외곽지역이었구요. 그런데도 "엘베의 진주"라 불리던 아름다운 도시를 사흘간 폭격을 해서 다 부셔 놓았으니 억울할 겁니다. 저희 회사 직원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상당히 분개하더군요.[각주:1]


지난번에 한번 올렸던 성모교회(Dresden Frauenkirche)입니다.
2차대전중에 무너진 것을 13년을 걸쳐서 복원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대단한 것이 부서진 벽돌을 줏어서 재활용했다는 겁니다.
교회벽에 검게 보이는 부분은 원래 있던 것을 사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복원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이야기하기를 거대한 레고블록 같았답니다.

교회앞에 놓여진 것은 파괴되기 전 지붕부분이었다고 하네요.
이렇게 놓고 계속 기억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속이 상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앞 사진의 지붕조각 뒤에 이런게 붙어 있네요.
옆에 있던 관광객에게 물어보니 어떤 소녀가 무너진 교회를 슬펴하며 쓴 글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꽂아놓은, 말라버린, 꽃이 쓸쓸해 보이더군요.


성모교회가 있는 지역은 큰 광장입니다. 아직도 여러 곳에서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멀리 성모교회가 보입니다. 참 아름다운 곳인데 여기저기 공사중인 것이 안스럽습니다.


복원중인 건물의 내부입니다. 모든 사인이 잉글리시-난-후렌들리다 보니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첫번째에 올린 사진은 왕궁에 있는 작은 동상입니다.  이 사진도 왕궁 안에서 찍은 것이구요.
검게 그을은 천사들의 모습이 참 슬프지 않나요. 그렇게 봐서인지 웃고 있는 녀석이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사람은 참 슬픈 종족입니다.


  1. 드레스덴 폭격에 대해서는 Wikipedia에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ombing_of_Dresden_in_World_War_II) [본문으로]


2009. 3. 4. 19:26
드레스덴은 문화의 도시입니다. 특히 음악적 전통이 깊은 것으로 알고 왔습니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에 음악회를 보러가기로 마음먹고 호텔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찾아보더니 셈퍼오페라의 공연이 있답니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입니다.

인정하건데 저는 바그너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사의 한획을 긋는 거장이면서 또한 혁명에 가담한 행동하는 지성인. 작곡뿐 아니라 가사까지 직접 작업한 문학가. 한 영역으로 규정할 수 없는 대단한 인물임에는 분명합니다. 맘에 안드는 점이 있다면 바람기가 있다는 건데, 뭐 이건 그 당시 음악가들이 다 그랬으니 그냥 넘어갑니다 ^^

바그너와 드레스덴, 그리고 셈퍼오페라는 연관이 있습니다. 바그너는 드레스덴에서 7년을 보냈습니다. 혁명에 가담해 추방당했던 곳이 이곳입니다. 그의 오페라중 탄호이저와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 셈퍼오페라를 통해 초연되었습니다. 게다가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쓰게된 계기라고 사람들이 믿는 바그너의 '로맨스' ^^ 가 시작된 곳이 드레스덴입니다.

그런 역사적 장소에서 인연 깊은 오페라 극단이 연주하는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보는 겁니다. Sounds Good! Why Not? :) 하지만 오페라를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다가 독일어로 공연된다는 것에 부담이 많이 되었습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대력적인 내용은 알았지만, 그거 가지고는 안될 것 같더군요. 부랴부랴 인터넷을 뒤져서 자세한 줄거리를 찾아보며 마음의 준비를 했습니다 ^^


공연이 있는 셈퍼 오레라하우스입니다. 바로 왕궁 옆에 붙어 있습니다.


시간이 되어 사람들이 입장하고 있네요. 오후 다섯시에 입장했습니다.


극장 안입니다. 사진으로는 크게 보입니다만 실제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한 천명 들어갈까요?
예술의 전당 같은 곳과 비교한다면 정말 소극장입니다.


1막이 시작하고 오케스트라가 안보여서 어디 숨었나 궁금했습니다.
오케스트라는 이렇게 밑에 있더군요.


막과 막 사이에 충분히 휴식시간을 주더군요. 30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음료수도 제공하구요.


천정에 붙어있는 샹들리에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무대 구성이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는 겁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1막은 배위에서 진행됩니다. 트리스탄은 키를 잡고 배를 운전하고 있고, 이졸데는 선실에서 '트리스탄 데려와'하며 땡깡을 부리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반쪽짜리 배위에 트리스탄이 키를 붙잡고 있고 이졸데는 예쁘게 꾸며진 방안에 있겠거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이 걷치고 나니 나무 상자 하나와 종이로 만든듯한 벽만 있었습니다. 그 벽을 접었다 폈다 하면서 공간을 활용하더군요. 원래 이 작품이 그런건 아니고 누군가 현대적인 무대 구성을 도입한 듯 합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불륜드라마입니다 ^^ 전쟁에 지면서 정략결혼에 따라 마르케왕에게 시집가는 이졸데가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그리고 마르케왕의 친척인 트리스탄과 바람을 피우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냥 불륜이라고 넘어가기에는 두 사람의 대화가 참 깊습니다. (물론 번역본을 찾아본 것이고 공연중에는 한마디도 못알아들었습니다 ㅡ.ㅡ) 밤의 세계에서만 합쳐질 수 있는 둘만의 사랑이 어떤 때는 무섭게 다가옵니다.

공연중에 사진을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공연사진은 없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몇장을 올립니다.



아쉽게도 제가 봤던  Alfons Eberz와 Evelyn Herlitzius콤비의 사진은 구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졸데가 더 잘했으므로 상관없습니다 ^^ 사진 속의 붉은 머리 여인이 이졸데 역을 맡은 Evelyn Herlitzius입니다 . 찾아보니 이졸데 전문 배우더군요. 이졸데 뿐 아니라 여러편의 바그너 오페라에 출연하고 있었습니다.

이 오페라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처음 시작할 때 이졸데가 정말 죽을려고 한다는 (죽고 싶은 정도로 힘든 것이 아니라) 것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배우 정말 그렇게 연기했습니다 ^^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본 후 느낀 몇가지 단상입니다.
  • 몸을 너무 피곤하게 만든 상태에서 공연을 봤기에 100% 즐기지는 못했습니다. (즉 중간에 잠들었었다는 ㅡ.ㅡ)
  • 나중에 커튼콜 하는 것을 보니 트리스탄역보다 조수격인 쿠르베날이 더 박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더 잘했구요. 주인공이 기분 좀 상했을 겁니다 ^^
  • 무대가 작고 아래층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눈높이가 같다보니, 더 잘보이게 하기 위해 무대를 기울어놨습니다. 그런데 2막과 3막에서는 경사가 너무 커서 배우들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미끄러질까봐 집중을 못하겠더군요 ^^ 특히 마르케왕은 덩치가 커서 넘어지면 대박일 거라는.
  • 아주 즐거운 첫경험이었습니다만, 앞으로 제가 모르는 언어로 공연하는 오페라는 안볼렵니다. 대사를 이해못하니 재미가 크게 줄어듭니다. 또한 영화음악으로 영화를 즐겼다 할 수 없듯이, 음반만으로 오페라를 즐길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론은 공연 녹화한 자막달린 DVD가 최선의 선택이라는 ^^
  • 다섯시에 입장해서 공연장을 나온 시간이 열시반이었습니다. 중간에 휴식시간(합쳐서 한시간)을 감안해도 정말 길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특히 (말을 못알아듣는 상황에서 들은) 2막에 나온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끝간데 없는 이중창은 좀 힘들었다는 ㅡ.ㅡ
  • 사람의 목소리가 그렇게 파워풀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한번 공연하고 나면 2~3킬로는 빠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해서 바그너의 오페라 하나를 봤습니다. 탄력을 받아 그동안 동경하던 바그너리안의 삶을 시작해볼까 심각히 고민중입니다 ^^

참고로 ireth76님의 블로그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 활동을 중단하신 것 같더군요. 어디 계신가요? 다시 시작해주세요 ^^





2009. 3. 3. 11:47
드레스덴은 오래된 도시입니다. 기원전 7500년에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다고 하지만, 그거야 워낙 오래전 이야기고 실제 역사가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었던 시기는 13세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5세기에 색슨(Saxony ... 이거 색스니라고 읽어야하나요? ^^)이라는 나라의 수도가 되었습니다. 도시는 작습니다만 오랜 역사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구경할 장소들이 다 걸어다닐만한 거리에 있어서 좋더군요.


Dresdner Frauenkirche 교회입니다. 1670년에 짓기 시작해 1733년에 완공되었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2차대전중 폭격으로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사진의 모습은 13년에 걸쳐 복원한 것입니다.
루터파 개신교회라 루터의 동상이 앞에 있습니다. 이 교회는 큰 광장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궁궐도 근처에 있구요. 그래서인지 꼭 도시의 중심처럼 보입니다.


예전 성벽인듯한데 확실치는 않습니다. 벽화가 멋있습니다.


처음 드레스덴에 와서 '와 예쁘다' 느꼈던게 바로 이 스카이라인입니다.
앞에 흐르는 강이 엘베 강입니다. 오래된 도시에 강은 반드시 있지요 ^^
강이 작아 다리를 걸어서 건너는데 3~4분이면 됩니다.
왼쪽에 삐쭉 솓아 있는 종탑이 바로 첫번째 사진의 교회입니다.
왼쪽 끝의 동그란 지붕은 박물관입니다. 드레스덴이 자랑하는 곳입니다.


위 스카이라인의 오른쪽 부분입니다. 도시 여기 저기에 이렇게 넓은 공간들이 있어서 좋더군요.


여기도 무슨 교회 같았습니다. 독일어 뿐이라 교회 이름이 뭔지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궁궐 (Palace) 입구입니다. 대문이 참 단단해보이고 예쁩니다.


궁궐의 대문을 크게 찍은 사진입니다.
(올리면서 보니 두 사진의 화벨이 안맞군요 ㅡ.ㅡ
오늘은 늦어서 그냥 두지만 나중에 화벨 맞추어서 올리겠습니다.)


궁궐 안입니다. 크지는 않습니다. 깔끔하고 아담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몇백년 동안 이 안에서 수많은 일들이 벌어졌었겠지요?


궁궐의 한쪽 벽입니다. 오늘도 많은 사람이 이 계단을 오르고 내립니다.


거리가 가까워서 여기 저기 즐겁게 돌아 다녔습니다. 그런데 드레스덴이라는 도시가 그런건지 아님 독일 전체가 그런건지 전혀 '잉글리시 후렌들리'하지가 않네요. 독일어만 쓰여 있다 보니, 설명을 봐도 무슨 말인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박물관에는 못가봤습니다. 하지만, 기억에 남을 일 하나는 했지요. 그건 다음번 포스팅에 올립니다 ^^








2009. 2. 26. 09:26
여기 온지 벌써 사흘이나 되었습니다. 이제야 정신이 챙기고 왔다 갔다 하며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깁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구경은 못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날 잡아서 시내 구경 나갈려고 합니다. 일이야 까이꺼 좀 미루면 되죠 뭐 ㅡ.ㅡ 드레스덴의 첫인상 나쁘지 않네요. 살다보면 정들겠습니다 ^^


드레스덴 공항은 꼭 작은 인천공항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안의 모양도 그렇구요. 아담하지만 정성스레 지은 느낌이 듭니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밖을 내다봤습니다. 드레스덴은 겨울입니다.
눈도 자주 오고 하루 종일 잔뜩 찡그린 날씨입니다.


묶고 있는 호텔입니다. 래디슨 호첼 게반트하우스입니다.
게반트하우스가 무엇을 뜻하는지 돌아가기 전에 꼭 알아보겠습니다 ^^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도시를 벗어나는 길입니다.
꽤나 긴 벽돌길이 오래 된 도시의 정취를 느끼게 하네요.


독일은 독일인가 봅니다. 렌트카가 벤츠네요. 스포츠카 느낌이 살짝 나는 C클래스입니다.
좋긴 좋네요. 180까지는 순식간에 쭉 올라갑니다. 흠... (<- 뭘 생각하는 거냐? 정신차려 ㅡ.ㅡ)


도시의 전체적인 느낌은 오래 되고 착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누구 표현대로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도 행복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겉에서 본 느낌이겠지요. 눈오고 찡그린 날씨도 한 몫할 겁니다. 자세한 느낌은 주말에 시내 구경좀 하고... 올리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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