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564)
책 그리고 글 (87)
미래 빚어가기 (79)
시간/행동 관리 (44)
조직을 말한다 (16)
마케팅 노트 (14)
짧은 생각들 (33)
사랑을 말한다 (27)
세상/사람 바라보기 (40)
그밖에... (83)
일기 혹은 독백 (85)
신앙 이야기 (24)
음악 이야기 (19)
법과 특허 이야기 (13)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나무'에 해당되는 글 2건
2009. 11. 3. 17:10
나무는 햇볕과 물을 통해 얻은 에너지를 세가지 영역에 사용한다. 생명 유지와 성장, 그리고 열매 맺기이다. 우선 순위가 있다. 무엇보다 생명을 유지하는게 우선이다. 물도 햇볕도 부족할 때, 나무는 성장에 목매달지 않는다.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데 에너지를 집중한다. 남는 에너지가 있으면 성장에 사용하다. 봄이 오고 여름이 와서 공급이 넘치면 그때 열매를 맺는다.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나무로서의 가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를 충분히 얻지 못한다면 열매를 맺기는 커녕 성장하기도 벅찰 일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일듯. 살아가며 공급받는 에너지를 생명을 유지하는 것에 성장하는 것에 그리고 열매를 맺는 일에 사용을 한다. 육체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 지적인 면 모두에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문제는 공급받는 에너지로 겨우 생명 유지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다. 내 삶에 성장이나 열매가 어디에 있나? 심각히 고민하며 찾아봐야 겨우 보인다.

공급이 적어 겨우 생명유지나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운동도 해서 체력도 길러야겠고, 잘 먹고 잘 쉬어 에너지를 저축해 둘 필요가 있다. 좋은 책을 읽어 정신에 충분한 공급을 해야 성장을 바라고 열매를 바랄 일이다. 나는 지금 얼마나 공급받고 있는가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나무와 사람의 다른 점 때문일 수도 있다. 받은 에너지를 생명 유지와 성장, 열매 맺기의 세가지에 우선순위에 맞추어 차곡 차곡 사용하는 나무와 달리 사람에게는 유희가 있다. 앞의 세가지 영역에는 꼭 도움된다 할 수 없는 단순한 즐김 혹은 시간낭비. 에너지를 재창조해내는 쉼이 아니라 에너지를 낭비해버리는 쉼 때문에 정작 성장하고 열매 맺는 것에 사용할 에너지가 모자라는 것은 아닌지.

이제 겨울이다. 온 세상이 추위에 웅크리고 있을 때, 나무는 뿌리에 힘을 집중해서 성장을 준비한다고 한다. 겉으로 보기에 변화가 없는 그때 속으로는 미래의 성장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제 겨울이다. 밤이 길어질 때다. 나도 성장을 준비해야겠다. 낭비하는 에너지 없이 차곡 차곡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다가올 변화를 준비해야겠다.  


'미래 빚어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Mind Like Water  (0) 2009.12.01
Every life-changing decision ...  (0) 2009.11.21
변화  (8) 2009.08.14
Mission Statement - 2009  (6) 2009.07.25
Challenge vs. Blessing/Curse  (0) 2009.07.24


2008. 12. 19. 15:59
저는 묘지에서 산책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 묘지에 적혀있는 이름과 그 속에 담겨있을 사연을 생각하다,
문득 10년전 제곁을 떠나가신 아버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를 기억하며
2006년 10월 9일에 찍은 사진과 글을
2년 동안 성장한 분량만큼... 수정해서 올립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토요일 아침 시간이 좀 비길래 사진 찍을 곳 없는가 동호회 사람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어느 분이 남산 식물원 이야기를 할 때 "바로 이곳이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가 공무원으로서 마지막 근무하신 곳이 남산 식물원이였습니다.
정년퇴직 하실 때까지 아버지는 직접 나무를 관리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아버지가 퇴직하셨을 때 저는 초등학교 2학년이였던지라
아버지와 남산 식물원을 연결하는 것은 식물원에서 찍으셨던 사진 한장과
어릴적부터 집에 많이 있었던 선인장 뿐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산 식물원에 가서 찬찬히 둘러보며 그곳에서 생활하셨던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곳에서 아버지는 무엇을 하셨을까.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
.
.

아버지의 어깨도 지금 나처럼 무거우셨겠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원을 다녀오고 몇달 사이에 식물원은 문을 닫았습니다.
식물원의 초라한 전시공간으로는 새로 생기는 놀이공간을 상대로
사람들을 불러모으긴 힘들었을 것이라 짐작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하지 못하기에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결국 문을 닫게 된 식물원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화려하지는 않았던 공무원 생활을 식물원에서 마감하신 아버지의 모습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눈물 속에서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상 사람들을 너무나 잘 믿으셨기에 배신만 당하셨던 아버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에도 누가 알아주던 말던 이게 내 길이다 하며 고지식하게 걸어가셨던 아버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물원에서 만난 나무들. 선인장들.
화려하진 않더라도 푸르름을 진드가니 보여주는 그 모습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아버지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