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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 2. 09:01
솔직히 말해 난 적지 않은 사람을 혐오한다. 교양 없고 예의 없는 사람. 열심히 살지 않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혐오가 생긴다. 스스로의 욕망을 위해 다른 이의 행복을 파괴하는 사람은 혐오를 넘어 살의를 담아 증오한다. 이런 혐오는 시시때때로 나타나며 나를 포함해 내 주위의 어느 누구도 혐오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나는 분명히 안다. 나는 그렇게 누군가를 혐오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것은 바닥에 '내가 너보다는 나아'라고 가정하는 건데 솔직히 내가 누구보다 더 가치있다 자신있게 선언할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항의 이 글을 난 좋아한다. 

세상은 '훌륭하게 사는 사람들'과 '훌륭하지 않게 사는 사람들' 둘로만 나뉘는 게 아니다. 아마도 숫자로는 가장 많은 또 하나의 사람들, '훌륭하게 살 수 없는(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예수는 바로 그들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행동했으며 전망했다.

내가 혐오하는 사람들은 김규항이 말한 '훌륭하게 살 수 없는' 혹은 '훌륭한 삶이 어떤 삶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예수는 그 사람들을 위해 살았고 또 그 사람들을 위해 죽었다. 예수가 보기에는 나도 훌륭해질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죽어야만 했다. 

내 태도가 쉽게 변하지는 않겠지. 그럼에도 기대한다. 언젠가는 나도 예수의 마음을 닮을 수 있을 거라는 걸. 그때는 다른 이를 제대로 마음에 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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