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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에 해당되는 글 5건
2008. 2. 28. 10:52
어느 조직이든 사람들끼리 부대끼다 보니, 이합집산도 있고 다툼도 생깁니다. 물론 싸움은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을 이루기 위해 꼭 부딛혀야만 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더불어 싸움은 꼭 후유증을 남깁니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옳은데 상대방이 말도 안되는 이유로 딴지를 겁니다. 일도 안해놓고는 생색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자리싸움이야 정말 치열하구요. 심할 때는 둘 중 하나 조직을 떠나야할 상황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나름대로 사용해 본 것도 있고, 또 다른 이들의 싸움을 보며 관찰한 것도 있기에 그 내용을 한번 적어봅니다.

참고로 이 글의 내용은 <경쟁력 높이기> 시리즈의 #2 - 토론 혹은 논쟁하기, #3 - 적 만들지 않기에서 제시한 원칙을 전제로 합니다. 회사 내의 모든 일은 단발적인 것이 아닙니다. 평소에 쌓아놓은 공덕(^^)이 모든 건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싸움"이란 원색적인 용어를 사용했지만, 그 의미는 의견교환이나 합의가 아닌, 둘중 하나가 꺽여야 끝나는 경우를 말합니다.

6.0  이유, 가치 그리고 목적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소한 논쟁이 아니라 싸움이라 불릴 정도면 그에 따른 손해도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이유야 어떻든참관인에게 안좋은 이미지를 남기게 됩니다. 지금까지 두번 다른 사람이 회사를 떠나게 만드는 결정적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솔직히 작정하고 벌인 일이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제가 옳았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도 신경쓰이구요.

우선 싸움의 이유가 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익이나 자존심, 아니면 조직을 위해서, 신념, 혹은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대신 나서는 것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유에 따라 싸움의 가치가 결정되겠지요. 알량한 자존심을 위한 것이라면 관두는게 좋습니다. 개인의 이익이라면 계산을 해봐야겠죠. 그만한 가치가 있는 싸움인지. 조직의 이익을 위한 신념 때문이라면 싸워볼만 합니다. 방법만 좋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편드는 싸움은 조심스럽긴 합니다.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내 편이니까 돕는다'는 것은 적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옳아야 한다'는 겁니다. 상대방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참 힘든 싸움이 됩니다. 일단 내 스스로 마음이 편치 않으니까요.

꿈을 이루어주는 한권의 수첩을 쓴 구마가이 마사토시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싸움이 생기지 않도록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이 가장 좋다." 월등히 뛰어나고 항상 옳기에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면 가장 좋겠지요 ^^;;;

6.1  조직 내의 싸움은 상대방과 하는게 아닙니다

주먹으로 치고 받는 물리적인 싸움이 아닌 이상, 싸움은 상대방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관중 그리고 심판을 대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 정도도 안되는 싸움이라면 아예 시작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어떤 사안이든지 심판이 있고, 훈수꾼이 있습니다.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고 구경꾼도 있습니다. 누가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이해관계를 가진 당사자들이야 대부분 참여를 할 겁니다. 구경꾼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나를 지지해줄 사람이 훈수꾼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꼭 참가를 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권자입니다. 싸움을 끝낼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이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보다 훨씬 쉽습니다 ^^;;

대세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싸움을 한다고 상대방의 주장을 직접 공격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을 인신 공격하는 것은 그보다 못한 하수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옳음'에 있음으로 (혹은 그렇게 보임으로) 상대방이 자연히 '그름'의 영역에 있도록 몰아넣는 것입니다. 구경꾼, 훈수꾼, 그리고 심판으로 하여금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끝입니다. 상대방이 설득 당하던 말던, 대화에서는 중요하지만, 싸움에서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6.2  이메일을 친구로 삼아야합니다

요즘 대부분의 업무가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렇기에 이메일을 최대한 활용해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메일의 특징을 알아야합니다. 대화 혹은 회의가 가지지 못하는 장점을 이메일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메일은 한방향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내가 쓰는 이메일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이 개입할 수 없습니다. 주장하고 싶은 것을 근거부터 시작해 차곡 차곡 결론까지 쌓아놀 수 있습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대화의 경우는 그렇게 못하지요. 언제든 상대방이 치고 들어올 수 있으니까요. 저 같은 경우 글이 말보다 승합니다. 그렇기에 이메일을 더 선호합니다 ^^;;;

이메일의 경우 언제든 참가자를 더할 수도 뺄 수도 있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논쟁이 계속될 때, TO와 CC 리스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잘 봐야 합니다. 상대방이 누구를 빼고, 누구를 더했는지 모르고 계속 가다보면 불리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나를 지지해줄 훈수꾼이 있으면 추가해야합니다. 결정권자가 혹시 빠져있는지도 봐야합니다. 필요없는 구경꾼은 상대방의 양해를 구하고 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필요없는 사람은 빼도 되지 않겠냐? 하면 상대방도 반박안합니다.)

'누구'를 '언제' 넣느냐에 한가지 정답은 없습니다만, 생각을 많이 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몇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있습니다. 무작정 사람을 추가하는 것은 마이너스입니다. 조직에는 체계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 보면 갑자기 조직의 최고 책임자를 CC에 넣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제가 단계를 타고 올라가면 그 사람에게까지 갈 수도 있습니다만, 갑자기 점프를 하면 안됩니다. 다 때가 있는 것이지요. 사안과 상관없는 사람은 (나를 지지해줄 것 같아도) 집어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건 그 사람도 곤란하게 하는 일입니다.

주장을 적을 때는 항상 반론을 생각해야 합니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별로 없습니다. 내 주장이 옳다고 해도 한두가지 단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냥 놔두면 공격당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상대방이 지적할 것 같은 단점과 그에 대한 해결책, 해결할 수 없다면 그 이유를 같이 적어버리십시요. 그렇다고 너무 완벽하면 재미 없습니다. 메이저한 두세가지만 해결하고 마이너한건 놔두십시요. 두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을 스스로 지적함으로서 생각을 많이 하고 내린 결론이라는 것을 강조하게 됩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마이너한 것만 남겨주어 공격을 포기하게 하거나, 혹은 그 단점을 지적하더라도 관중으로 하여금 '별거 아닌 것을' 트집잡는다라는 인상을 주게 만듭니다.

이메일을 보내는 시간도 영향을 줍니다. 사람들이 괜히 밤 늦~게, 아니면 일요일 아침에 메일을 보내는게 아닙니다 ^^;; 물론 너무 티나게 하면 부작용 생깁니다.

마무리는 '내가 한다'라는 생각으로 이메일을 쓰기 바랍니다. 그렇다고 내가 쓴 메일이 마지막일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쓴 메일안에 문제, 해결방안, 장점, 단점, 행동사항 등이 적혀있어 '문제끝'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면 됩니다. 혹은 조금 부족했던 점이 있다면 그 점을 사과합니다. 그럼에도 의견 자체는 옳다는 것을 강조하고 발전적인 의견을 제시하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그 다음에는 상대방이 뭐라 하던 이미 맥이 빠지게 되어있습니다. 조금 치사하지만 ^^ 할 말 다 써놓고 '메일이 너무 길어진다. 회의를 통해 이야기하자'라고 제안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관중이 다 대화에 참가하는 것은 아니기에, 그들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내가 적은 글입니다. ^^;;

마지막으로 이메일의 주독자는 싸움의 상대방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구경꾼, 훈수꾼, 그리고 심판이 무엇을 생각할지 항상 염두에 두고 메일을 써야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조직 내의 싸움은 상대방과 하는 것이 아닙니다.

6.3  대화의 목적은 의사 소통입니다

제 경우 회의나 대화를 통해서는 별로 논쟁이나 싸움을 해본 것 같지가 않습니다. 직접 만나서는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 애습니다. (흠... 그렇다면 모든 것을 숨어서 꾸민다는 이야기가 되나요? ㅡ.ㅡ) 그건 미국인 회사에서 일하는 한국인으로 말보다는 글이 편해서일 수 있지만, 대화의 목적은 대립보다는 소통이라 생각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메일에서는 팽팽하게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직접 만나서는 서로의 생각을 교환하려 애씁니다. 거듭 말하듯이 싸움은 빨리 끝낼수록 좋으니까요.

근데 꼭 다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대화였지만 'F'자 들어가는 소리도 들어봤습니다 ㅡ.ㅡ;; 그래도 제가 꼭 지키려는 원칙은 있습니다. 흥분하지 말자는 겁니다. 만고불변의 법칙이지요. 흥분하면 집니다.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어도 흥분함으로 다른 사람의 입을 막는 사람은 결국 지는 겁니다. 제 보스로부터 'F' 단어를 들었을 때도, 저는 웃으며 설득을 했습니다. (뭐 항상 그런 평정심을 유지한 것은 아닙니다만 ㅡ.ㅡ) 그리고 원래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애씁니다. 논쟁하기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본질에서 자꾸 벗어나는 사람 있습니다. 얼버무리며 제가 제시한 문제에서 멀어지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기를 요구합니다. 밑에서도 말하지만 결과 없는 문제 제기는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6.4  싸움의 수준을 항상 유지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인신공격은 가장 낮은 수입니다. 상대방 개인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을 공격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내 주장이 '옳다'고 인식시키는 겁니다. 패거리를 지어 공격하는 것도 보기 안좋습니다. 상대방이 수준 낮게 나온다고 나까지 낮아질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이 비열하게 나오면,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싸움은 이긴 겁니다. 단기전도 중요하지만, 장기전이 훨씬 중요합니다. 큰 싸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항상 싸움의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이 원칙을 다 지키지는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일로 인한 논쟁이 인간관계를 해친 적도 있습니다. 인간적인 부족함이겠지요. 그렇기에 이 원칙의 소중함을 압니다. 싸우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위한 겁니다.

이 말들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나와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다', '제3의 대안은 항상 있다'

6.5  한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합니다

사소한 논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논쟁이야 흐지부지 끝날 수도 있지만 싸움은 다릅니다. 시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시작했으면 가시적인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말만 꺼내놓고 유야무야하는 것은 더 안좋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실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내가 끝내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도망 못가게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불리하면 그냥 덮어버리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경우 더 강하게 나갑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나오거나, 아니면 다음 싸움에 이로운 판세를 만들어놓지 않고서는 끝내서는 안됩니다.

결과가 없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싸우는 행위' 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나요? 노이즈만 만들 뿐이지. 효과가 없다면 아무리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자기 만족 밖에 안됩니다. 그럴거면 아예 시작을 안하는게 백배 났습니다.

***

오랜만에 세줄요약을 합니다

첫째, 조직내의 싸움은 상대방과 하는게 아니라 관중과 심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둘째, 이왕 시작한 것,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끝내지 말아야 한다.
셋째, 왠만하면 싸우지 말고 사이 좋게 지냅시다. ^^

추가)
근데 저 싸움 잘 안합니다. 저를 직접 아는 분들은 제가 이런 글을 썼다면 잘 이해 못하실 겁니다. 저 원래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

***

경쟁력 높이기 #1 - 영역넓히기
경쟁력 높이기 #2 - 토론 혹은 논쟁하기
경쟁력 높이기 #3 - 적 만들지 않기
경쟁력 높이기 #4 - 한 발자욱 더 나갈 준비
경쟁력 높이기 #5 - 이끌며 나아가기




2007. 9. 12. 01:09
<이 글은 케이틀린 아이젠하드트, 진 카웨지, 그리고 L.J 보그이스 3세라는 정말 이름 읽기 힘든 세사람이 1997년에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라는 경영 전문 잡지에 실었던 글을 정리한 것입니다. 정리라고는 하지만 결국 다 제 표현대로 바뀌었네요 ^^;;;>

저는 보지 못했지만, 인텔의 미팅 문화는 대단하다고 합니다. 안건이 중요할수록 거기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다시는 서로 안 볼 것처럼 치열하게 비판하고 자기 의견을 주장합니다. 옆에서 보는 사람들이 저래서 팀이 갈라지는 것 아닌가 생각할 정도라고 하네요. 하지만 미팅이 끝날 때 쯤이면 목적에 맞는 결론이 나오고, 모두가 그 의견에 합의를 하면서 (합의는 안하더라도 승복은 하면서) 미팅이 끝난다고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도 비슷합니다.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맘대로 자기 의견을 내어놓더라도 결정이 내려지면 무조건 승복을 해야합니다.

전 이런 분위기가 좋습니다. 의견 조정이 필요한 시간인데도 자기 의견을 잘 내어놓지도 않고, 상대방 의견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충돌이 두려워 별로 비판하지도 않고, 특별히 문제가 없어도 누구 하나 나서서 결정을 내리지도 못하는 분위기보다, 싸울때는 확실하게 치고 박으며 모든 문제를 책상위에 올려놓지만, 한번 결정이 내려지면 인정하고 따라가는 그런 분위기가 더 좋습니다. 그래야 조직이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요.

기본적으로 치열한 토론을 좋아함에도, 이런 격렬함이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건전한 토론이 잠깐 삐긋해서 인신공격이 되거나, 끝없는 논쟁으로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회사를 위해서도 개인을 위해서도 안좋은 것이지요.

이 글은 어떻게 하면 치열한 토론을 하면서도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없는 토론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방안을 적은 것입니다. 갈수록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토론과 의사결정은 굉장히 중요한 것입니다. 아래의 조언들을 적용하면 훨씬 의사결정이 순조로우면서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에 집중하라

추측이나 가설에 기반해서 논쟁하지 말고, 사실에 기반해서 토론을 하라는 것입니다. 논쟁하는 것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아직 나타나지도 않은 문제점을 걱정해서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혹은 고객은 이렇게 생각할 거다라는 추측 위에서 열심히 싸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지 말고 알려져 있는 사실을 기반으로 하라는 겁니다. 최대한 실제 데이타를 기반으로 하라는 겁니다. "많이 팔 수 있다"가 아니라 "2000개를 더 팔 수 있다"라는 것처럼 숫자를 제시하기를 원하는 겁니다. 숫자만 따지다 그 안에 매몰되는 것도 문제일 수 있지만, 그래도 계속 뜬 구름 잡는 논쟁보다는 낳습니다.

대안의 수를 늘려라

두개의 방안 중에 하나만 골라야한다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두 팀으로 나뉘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지하는 의견에 생각이 고정되게 되고, 그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기가 쉽게 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대안의 수를 네개나 다섯개로 늘리라는 겁니다. 어느 하나로 생각이 고정되기 전에 가능한 수를 최대한 늘리라는 겁니다. 이는 브레인스토밍과는 다릅니다. 브레인스토밍은 생각나는데로 아이디어를 던지는 거지만, 대안의 수를 늘리자는 것은 실질적인 해결책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자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생각의 초점이 의견의 옳고 그름을 주장하는 것에서, 근본적인 문제해결로 옮겨지게 되고, 전에 생각지 못했던 더 좋은 해결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공통의 목표를 세워라

이거는 당연한 거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이 당연한 것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견이 갈리고,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이 될 때, 원래의 목적을 재인식시키는 것만으로도 아주 쉽게 결론에 다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A를 해결하고 나서야 B를 고민할 수 있는데, A도 해결하지 않고 B나 C를 토론에 끌어들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공동의 당면 목표는 A를 해결하는 것이라는 것을 재인식시켜야 합니다.

유머를 사용하라

치열한 토론을 하더라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망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유머지요. 굳이 사람을 욷겨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농담따먹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지요. 하지만 작은 배려 하나가 분위기를 아주 부드럽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간 휴식시간을 마치고, 시작시간에 자리에 앉아 준비하는 사람에게 작은 선물(천원, 이천원하는)이라도 하나씩 줍니다. 아니면 기념일을 맞은 사람을 위해 카드를 돌려가면서 축하인사를 적게 할 수도 있습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런 것을 통해 훨씬 부드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힘의 분배에 신경써라

대부분의 경우 CEO나 부서장등의 책임자가 가장 큰 목소리를 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런 일방적인 구조로 가게되면 자유스런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기 힘듭니다. 적절한 업무의 분담과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하는 분위기를 통해 자연스레 힘의 분배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힘의 분배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기도 합니다.

적절한 사람이 결론을 내려라

위의 다섯가지 방법을 써도 결론이 쉽게 내려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더이상 질질 끌지말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권위를 가진 사람이 결정을 내리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가장 높은 직위의 사람이 결정을 내릴 겁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충분한 의견 교환이 있었는가 하는 겁니다. 자기 의견을 다른 사람들 앞에 제시하고, 그 의견이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느끼면, 설사 그 의견이 체택되지 않았더라도, 불만은 훨씬 줄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2007. 8. 30. 04:02
개인적으로 어떤 생각에 대해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때, 대화를 통해 하나의 합일점에 이르는
과정은 그 나름의 희열을 가지고 있지요. 혹은 서로 다른 이의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할 때, 각자 논거를 제시하며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행위 또한 즐거운 일일 수 있습니다.

근데... 전 글을 쓰면 아무도 제 글에 대해 논쟁을 안하네요. 무관심이라고 해야할지 ㅡ.ㅡ;;;

아래의 "시크릿 비판적 읽기"만 해도 반대글이 안달리네요.
여기저기 다녀보니 시크릿 추종자분 많으시던데... 왜 저한테는 이야기를 안 거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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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8. 26. 22:28
2. 논쟁하기

어느 조직이든, 그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좋은 조직이란 그 목적을 전체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하는 조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같은 방향성을 공유한다고 하더라도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회사도 이익 창출과 사회 공헌이라는 공동의 목적를 가지고 있지만, 그 목적을 이루기위해 어느 시장에 진출할지, 어떻게 마케팅을 할지, 혹은 개발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등등 의견차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거기다가 회사가 어찌되든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려는 이기주의와 아무생각 없이 단순히 멍청하기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가 섞이다보면, 거의 매일 크든 작든 의견차를 조정해야하는 일이 생깁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어서 옳바른 결정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 리더로서 인정을 받고, 그렇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는 자기 일은 잘할지 몰라도 리더쉽은 부족한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되고 맙니다. 여기서 단순히 목소리가 큰 사람과 의견차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바른 결정으로 이끄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을 지적해야합니다. 적지 않은 경우 목소리 큰 사람이 토론을 이끌어 가는 경우가 있지만, 그게 꼭 바른 결정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목표는 토론이나 논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구요.

특히 앞에서 말한데로 자기 몫보다 10%씩 더하다 보면 토론을 넘어서 논쟁에 끼어들 가능성이 많습니다. 내가 10%를 더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영역을 건드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지요. 꼭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회사생활 하다보면 의견차이로 논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회사 생활하면서 많은 논쟁을 해왔습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에서 논쟁에 참여하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2.0 먼저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확신이 들어야하고, 또 실제로 옳아야 합니다

일단 옳아야합니다. 자신이 옳다는 확신이 들지 않으면 논쟁을 시작하지 마십시요.  

MBA 수업을 들을 때 "12명의 화난 사람"이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열두명의 배심원이 살인사건의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 모였습니다. 11명의 사람은 피고인 젊은 흑인(아니면 히스패닉?)이 그랬을 거라고 단정을 합니다. 하지만 한명이 그 결정에 의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하나 하나 다른 사람을 설득해나가서 결국 무죄판결이 나게 만듭니다. 그 영화를 보며 강사는 그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해 나갔느냐하는 기술적인 부분을 이야기했습니다. 흥분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확신에 먼저 질문을 던진다, 먼저 한명의 동조자를 만든다 등등... 그런 토론의 기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흥분한 다른 11명을 설득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가 옳았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어떤게 과연 옳은 것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의견차가 있을 때, 각자가 다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때는 옳다고 확신을 하더라도, 그것이 장기적으로 혹은 결과적으로 옳다고 어떻게 장담을 할 수 있을까요?

한번에 내릴 수 있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서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주장대로 하는 경우 누가 이익을 보는가를 생각합니다. 내 주장의 유일한 수혜자가 나인 경우는 일단 의심을 합니다. 내가 과연 옳은 것인지. 나의 욕심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닌지.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손해를 볼 수는 없지요. 다산 정약용이 자신의 큰 아들 학연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두가지 큰 저울이 있다. 하나는 옳은 것과 그른 것이라는 저울이며, 다른 하나는 이익과 손해라는 저울이다. 이 두개의 저울에서 네가지 등급이 생겨난다. 최상은 옳은 것을 지키면서도 이익도 얻는 것이다. 다음은 옳은 것을 지키다가 해를 입는 것이고, 그 다음은 그른 것을 추구하여 이익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최하는 그릇것을 추구하다 해를 입는 것이다."

논쟁을 이길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최상 혹은 두번째 위치에라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그릇된 경우 최하의 선택(그른 것을 추구하다 손해를 보는 것)을 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옳은 쪽에 설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두가지 기억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다르다'는 것이 '틀리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도 최근에야 이걸 느끼고 있습니다. 전에는 '나만이' 옳았습니다. 저와 다른 사람은 다 '틀렸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나와 다르다라고 먼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제 주장을 점검합니다.

두번째로, 자신의 의견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A라고 의견을 냈었지만, 그리고 그 것이 옳은 의견이라고 확신했었지만, 최종 결과는 A+일 수도 있고, A-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B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결론이 나온다고 해서 내가 진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서 새로이 얻게 되는 정보나 다른 사람의견에 대해 머리 한편에서는 계속 분석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2.1 잘못한 경우 가장 빨리 잘못을 시인한다


회사 생활은 장기전입니다. 사람의 인상도 하루 이틀 사이에 다 결정되는 것은 아니구요. 자신이 포함된 토론이나 논쟁에서 무조건 자기 생각대로 이끌어야하고 또 그렇게 안되는 경우는 온갖 수단을 다해서 자기에게 이롭도록 조정할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하듯이 논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일단 옳아야 합니다. 세상에 가장 바보 같은 일이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이런 저런 말을 갖다대며 우기는 겁니다.

목소리 높여서 한번은 넘어갈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이 소극적이였다면 다들 큰 목소리 내는 사람 의견대로 한번 해보지... 얼마나 잘하나 두고 보자 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는 권위를 내세워 아랫사람을 누를 수도 있습니다. 상하관계가 유지되는 한 계속 그렇게 할 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생활하면서 느낀 것은 이런 사람들 오래 못간다는 것입니다. 당장 눈 앞에서는 굴복할지 몰라도 그 사람들 마음속에는 상대에 대한 무시하는 감정이 남아있게 되어 있습니다.

흔히 대화의 기술로 이야기를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가는(manipulate) 사람이 있습니다. 주제와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것을 억지로 갖다 붙인다던지, 의미를 애매모호하게 만들어서 상대방이 내 의견을 들어주는구나라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그렇게 해서 논쟁을 유리하게 이끌어 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화의 기술로 논쟁에 이긴 것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마음을 얻지는 못합니다.

저는 어느 때든 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 바로 사과합니다. "내가 잘 못 알았다" "내 의견보다 더 좋은 의견이 있다" "다시 목적을 생각하니 이렇게 하는 것이 더 좋겠다"라구요. 논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억지로 이길 생각을 버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걸 잘 못하는게 또 사람 심리지요.

2.2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확실히 이해한다

잘못함에도 목소리 높여 우기는 것 못지 않게... 상대방 말하는 거 이해하지 못하고 엄한 걸로 논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면 금방 티나게 됩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게 되어있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고객이 가지고 있는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팅에서 A고객과 있었던 모든 역사를 끄집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혹은 B라는 의견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과거에 경험이 있었던 P랑 똑같겠거니 가정하고 무조건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대방 의견을 반박하더라도 먼저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요점정리하면서 시작하는게 좋습니다. 인정할 부분이 있음 그 부분은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너가 말하는 부분이 이런 점에서는 좋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나가면 일단 상대방도 방어 자세를 조금은 풀게 되어있습니다.

근데 중요한 건... 상대방 의견을 제대로 완전하게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척하는 것은 안통합니다. 상대방 의견을 내 목소리로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해하는 척하는데 실제로 이해못하는 경우 "동의해 그러니까 이렇게 하자는 거지" 하고 완전히 다른 소리를 하는 경우는 더 큰 역효과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2.3 반박을 할 때는 매정하게 확실히... 하지만 인간적은 공격은 금물

의견이 다를 때는 확실하게 그 차이를 밝히고 반박을 해야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 다른지를 명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 의견이 틀렸다고 말할 때는 어디가 틀렸는지, 내 의견은 상대방 의견에 비해서 어떤 부분이 좋은지 명확하게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아예 논쟁을 시작하지 말아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좀 냉정하다 싶을 정도로 매정하게 하는 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침착해야합니다. 논쟁을 할 때 흥분하는 사람은 100% 집니다. 큰 목소리로 그 모임을 압도했더라도 논쟁에는 진 것입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상대방의견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가 '옳은'곳에 서 있는 경우에는 실제 논쟁은 쉬워집니다. 목적에 대해서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고객과 회사에 어떤 이익이 있는가를 짚고 넘어가면 이야기는 쉽게 됩니다.

말로 하는 논쟁도 중요하지만 이메일로 하는 논쟁은 더 중요합니다. 말로 하는 경우에 비해서 이메일을 쓸 때는 상대방 의견을 분석할 시간과 제 주장을 가다듬을 시간이 충분합니다. 그리고 기록에 남기 때문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메일이 중요할 수록 보내기 전에 충분히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메일 하나에 상대방이 대응할 몇가지수 정도는 미리 커버해야합니다. 아예 대응할 엄두를 못내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말로 할때든, 이메일로 할때든 논쟁의 당사자 이외에 지켜보는 사람들을 어떻게 내편으로 끌어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사전작업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이메일의 경우는 메일을 받는 사람을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너무 "떠벌리는" 즉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다 포함해서 보내면 설사 내가 옳더라도 안좋은 인상을 남깁니다.
 
인신공격은 절대로 금물입니다. 마사토시의 아버지가 말한대로 "예의 바름보다 뛰어난 공격은 없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냉정하면서도 예의 바르게 문제점에 대해서만 지적을 해야합니다. 서로 의견차이가 있다고 해서 관계가 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관계를 깨는 것은 개인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는 말투나 어감입니다. 최대한 냉정하게.. 문제점에 대해서만...

근데 이렇게 나오면 흥분해서 나오는 사람들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말한 두가지 경우의 사람들이지요. 자기가 틀렸다고 알고 있음에도 자존심 때문에 우기거나, 혹은 문제나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요.

상대가 오랫동안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최대한 예의있게 대해주셔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저 사람은 회사에 없는 것이 낳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공개적으로 확실히 눌러버려야 합니다.

* 밑줄 친 부분이 1년쯤 전에 이글을 썼을 때 제 생각이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행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느끼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예의바름은 지켜야한다는 것입니다. 내가 상대방이 확실히 잘못되었다고 느끼면 참관인들도 그렇게 느낍니다. 예의바름을 버릴 경우에는 내가 옳더라도 상대방과 같은 부류로 떨어지고 맙니다. 어떤 경우에도 예의바름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만큼 효과적인 공격법도 없습니다.


2007. 8. 11. 22:25
다음에서 자료를 찾다가 디-워에 대한 진중권씨의 시각에 대해 비판하며, 비장한 각오로 그에게 도전장을 내거는 사람의 글을 보았습니다.

"여러분 어쩌다 진중권을 불렀습니까?" "저 역시 짓밟힐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도 저는 여러분들의 정서, 그 소박한 가치에 대해서만큼은 뜻을 같이 하겠습니다" 사뭇 비장하죠? 어쩌면 그는 벅차오르는가슴으로 이 글을 썼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글을 쓴 박형준씨의 논쟁하는 모습, 그리고 발단이 된 진중권씨의 글을 보더라도 이게 그들이 말하는 글을 통한 승부라고 한다면, 굳이 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 이런 분들이랑 논쟁을 하다보면 저 역시 중간에 관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건 상대방에게 설득당했다기보다는, 바라보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전에 회사내에서의 논쟁에 대해서 글을 적은 적이 있지요. 회사내에서 논쟁이 벌어지면 그래도 공통의 목표라도 있습니다. 이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옳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목적이지요. 하지만 제가 본 글들은 상대방의 기를 죽이거나, 약을 올려서 흥분하게 만드는 어찌 보면 기초적인 논쟁의 모습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논쟁이라면, 아무리 미사여구를 사용하고, 이론적 근거를 가져다 붙여도 결국 소모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뭔가에 싸움을 걸려면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에 걸어야하는 것이 아닐까요? 디-워의 성공이니 이를 통해 이 나라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등 중요한 문제겠지요. 하지만, 서로 편을 갈라서 디빠니 디까니 나뉘어져 하루에도 몇테라바이트는 족히 될만한 글들을 쏟아낼 가치가 있는 문제인가 참으로 의심스럽습니다. 세상에 그보다 더 중요한 문제들이 넘쳐나는데 말이지요.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랜드 등을 둘러싼 논쟁이 훨씬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요?

저도 논쟁 좋아합니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서로 논리를 주고 받으며 토론할 상대가 그리워질 때가 있지요. 하지만, 지금 인터넷에서 소위 논객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진중권씨나 박형준씨같은 사람들이라면... 글쎄요. 사양하겠습니다 ^^

P.S. 개인적으로 진중권씨의 글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대화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항상 그는 한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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