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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에 해당되는 글 83건
2008. 12. 23. 12:24
연말이 되고 해서 무언가 나눌 것이 없나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다 티스토리 초대장이 43장이나 남아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혹시나 해서 3장은 남겨두고 40장을 원하는 분에게 드립니다.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기 원하시는 분은 이 글에 이메일 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한데로 다 드릴 예정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필요한 분에게 드리는 것이 맞는 것이라 생각되기에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시기를 원하시는 분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초대장 받으시고 2주내에 블로그를 개설하시지 않는다면 초대장을 취소하겠습니다.

블로그는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통해 생활의 영역을 넓히시기 원하시는 분 ^^ 신청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12. 16. 15:37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위해 새로운 사랑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내 사랑이 다른 이를 사랑한다 해도 그녀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사랑을 거부할 수 있을까?

가슴 한편 저릿하게 만들 사랑이야기가 보고 싶은 분에게 '깔호나호'를 추천합니다.

(누구의 표현처럼) 항상 똑같은 연기를 보여주지만, 그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샤룩칸
두 남자의 사랑을 마음 가득 눈물로 받아들이는 여인 프리티 진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그녀를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용기를 내야하는 사입 알리 칸

볼리우드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 이 영화도 웃음과 슬픔, 그리고 노래가 적절히 섞여있습니다. 처음 인도영화에 관심이 생겨 뒤져볼 때 이 영화를 삼대비극 중의 하나로 소개하는 것을 봤습니다. 재밌게 시작하지만, 결국 가슴속에 (아니면 눈가에 ^^) 눈물 한방울 짓게 만드는 영화지요.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뉴욕에서 찍었습니다. 해외시장을 겨냥한 듯 한데, 그래서인지 볼리우드 영화중 해외수입이 가장 많은 영화라고 하네요. 감독의 신선한 편집을 보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영화의 제목인 Kal Ho Naa Ho는 "내일은 오지 않을 수 있다 Tomorrow May Never Come"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어찌 보면 뻔하다 할 수 있지만, 사랑이야기라는게 다 그렇지 않습니까? 사랑하고 슬퍼하고 그럼에도 가슴 따듯하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 주는 힘이지요.

이 영화를 계속 기억하고 싶은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이 영화의 주제가입니다. 한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곡이지요. 사랑하는 마음과 또한 사랑을 보내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또 하나는 샤룩칸의 사랑 고백. 영화를 보시면 더 이 장면이 더 애틋하게 보이게 될 겁니다. 대사 기억해 두었다가 나중에 한번 써먹을 생각입니다 ^^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을 감으면 당신이 보이고, 눈을 뜨면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이 내 주위에 없을 때에도 주위의 모든 것에서 당신을 느낍니다.
매일 매시간, 어느 순간에든지...
내 눈은 오직 당신만을 찾습니다.

사랑이라 부르던, 미쳤다고 하던, 아니면 내 심장의 박동이라 하던
나에게는 모두 같은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합니다.
하지만 내 사랑은 그들과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을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당신을 잊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은 나의 소유입니다.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겁니다.
죽을 때까지 사랑할 것이고
죽음 이후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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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2. 14. 01:05
목요일에 비가 왔습니다. 하루 종일 내리던 비가 밤이 되니 얼어붙어, 자고 일어나보니 나무에 얼음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뒷마당에 있는 나무입니다. 한 15미터 정도 될거 같네요. 가지 전체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이렇게 얼음꽃이 핀것을 전 참 좋아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더 예쁘지요.


근데 이번에 내린 얼음비(? 영어로 freezing rain이라 부릅니다)는 타격이 정말 컸습니다. 가지에 얼음이 엉겨붙어 너무 무거워지는 겁니다. 저희 집 옆에 평소에 정상적으로 서있던 나무들이 이렇게 쳐져서 길의 반이나 막아버렸습니다 (뒤에 보이는 하얀집이 제가 사는 곳입니다 ^^)


출근길이라 찍지는 못했지만, 다른쪽은 더 처참했습니다. 나무가지들이 무게를 못이겨 뿌리지면서 전기줄을 처버렸습니다. 전기줄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고 온동네가 정전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밤새 춥게 지냈던 지라 이날은 얼음꽃이 예뻐보이지 않았습니다 ㅡ.ㅡ)

목요일 자정쯤에 나간 전기가 금요일밤 저녁 여덟시 반에에 들어왔습니다. 저야 회사에 가 있어서 영향을 안받았지만, 가족들은 휴대용 가스레인지(보통 블루스타라 부르는)에 요리 해먹고 집에 난방도 안들어 오니 벽난로에 나무 때우며 하루종일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있었답니다 ㅡ.ㅡ 혹시나 해서 호텔까지 예약해놨는데 다행히 저녁에 전기가 들어와 어제는 그래도 따듯하게 잤습니다.

누군가 그랬지요. 인간 문명을 일순간에 후퇴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기를 없애는 거라구요. 거의 하루 정도 전기 없이 살아보니 그 말이 정말 실감납니다. 정말 깜깜하더군요 ^^

이 날 학교도 쉬었습니다. 평소 같으면 영화를 보거나 Wii를 가지고 놀았을 남매가 이 날은 체스를 두더군요. 전기도 없고 난방도 없으니... 서로 얼굴 맞대고 가까이 지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것 하나는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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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7. 13:46

지나가는 백명에게 물었습니다. '요즘 사는게 어떠세요?' 어떤 답이 많았을까요? '그럭저럭 삽니다', '마지 못해 삽니다' 가장 많은 사람이 한 대답은 무엇어었을까요? '죽지 못해 삽니다'라고 합니다. 사람들에게 '지금 행복하세요'라는 질문을 해볼까요? 모르긴 몰라도 대답들이 별 신통치 않을 겁니다.

그래도 세상은 행복하게 살아갈만 하다고 말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2007년에 나온 발리우드 영화 '옴 샨티 옴(Om Shanti Om)'입니다. 누군가 인도영화의 맛을 보기에 어떤 영화가 좋을까 묻는다면 전 이 영화를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영화 한편에서 많은 것을 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리우드 영화의 갖가지 재료들이 골고루 섞여 먹기 좋은 퓨전요리가 되었다고 할까요?

제목부터 여러가지가 섞여있습니다. '옴 샨티 옴'은 두명의 영화 주인공 옴과 샨티를 뜻하기도 하고, 영화속에 제작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 우주를 뜻하는 힌두 심벌이기도 합니다. 샨티는 평화를 뜻하구요. '옴 샨티'라고 하면 '모든 인류에게 평화'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샨티를 세번 반복하면 정신적 고통, 육체적 고통, 자연재해로 인한 고통에서 풀려나는 평화를 뜻합니다. 이 샨티의 의미가 영화속에 골고루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아 그리고 영화제목이 '옴 샨티'가 아니라 '옴 샨티 옴'인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

영화 줄거리는 완전 섞어찌개입니다. 사랑이야기가 중심입니다만, 무명배우의 꿈, 짝사랑, 배신과 죽음, 환생과 자각, 권선징악, 그리고 전설의 고향 같은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 이렇게 말하면 산만할듯 한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170분이라는 긴 시간이 별로 지루하지 않게 매끄럽게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곳곳에 인도영화에 대한 풍자와 오마주들이 담겨있습니다. 영화 줄거리와 상관없이 등장하는 아이템 송. 비슷한 줄거리에 별 변화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배우들. 인도영화 두편중 한편에 등장한다는 '라훌'이라는 친근한 이름 ^^ 유명한 영화 대사가 사실은 무명시절 옴이 말한 것이었다는 (백투더퓨처에서 사용했던) 아기자기한 재미까지 등장합니다. 인도 영화를 잘 아는 사람이 보면 분명히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 영화에는 과거와 현재의 쟁쟁한 인도 배우들이 40명 가까이 등장합니다. 남자 주연인 샤룩칸(Shahrukh Khan)은 전에도 언급했지만 1992년에 데뷰한 후 지금까지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배우입니다. 일곱번의 남우 주연상을 받았고,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었습니다. 1995년 Kajol과 출연한 Dilwale Dulhania Le Jayenge는 600주간 상영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성기때의 신성일씨가 이 정도였을까요? 한창 잘나가던 한석규씨가 쉬리 이후 그 페이스를 지금까지 유지했다면 어쩜 비슷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 인맥을 사용해서인지 몰라도 40명의 배우들이 우정출연을 해주었고, 그중 30명은 Deewangi Deewangi라는 노래에 등장을 합니다.

발리우드 영화에서 춤과 노래를 빼 놓을 수는 없지요. 인도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영화에서 등장하는 노래의 스펙트럼은 꽤나 큽니다. 흥겨운 디스코와 부드러운 사랑노래부터 오페라의 유령을 연상케하는 스케일 큰 뮤지컬 신까지 등장합니다. 앞에서 말한 30명 찬조출연의 파티 장면도 있구요. 저보다 두살 더 많은 샤룩칸은 건재함을 과시하고 싶었던지 탄탄한 복근(뽀샵이 의심되는 ㅡ.ㅡ)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설흔살에 이랬던 청년이...


마흔 두살에 이런 아저씨로 변했습니다 ^^


이 영화로 발리우드에 데뷰한 디피카 파두콘(Deepika Padukone)도 지나칠 수 없지요.영화를 보던 제 아내가 그러더군요.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예쁠 수가 있어?' 타고난 미모 뿐만 아니라 연기력이나 춤 실력도 흠잡기 어려웠습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이지요.


인도영화의 여러가지를 맛볼 수 있는 미덕이나 화려한 출연진 같은 외형적인 면도 좋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샤룩칸이 연기한 무명배우 옴의 대사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blueclover님의 당신의 해피엔딩을 위하여에서 잘 정리해 주셨지요. 그래도 이 대사가 맘에 들어 여기 다시 한번 옮겨 봅니다. (blueclover님의 포스팅에 이 부분의 동영상이 올려져 있습니다 ^^) 족벌과 연줄이 무엇보다 중요한 인도영화판에 아무런 배경도 없이 뛰어들어 지금의 성공을 이룬 샤룩칸의 대사이기에 더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간절히 원한다면 전 우주가 그것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거란 건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원한다면 그때 전 우주가 도와줄 것이라고! 오늘 여러분은 제가 원했던 모든 것을 주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대해서요.

여러분은 제 꿈을 현실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오늘 저는 세계의 왕이 된 기분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처럼 삶에서도 결국은 모든 것이 좋을 것이란 걸 믿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피엔딩! 여러분 만약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그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하면 '옴 샨티 옴'은 권선징악에는 해당되지만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이미 상처는 생겼고, 아무리 애를 쓴들 그 상처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영화 밀양의 결말이 달라져 송강호와 전도연이 행복하게 산다고 하더라도 아이 잃은 슬픔이 덮어지는 것은 아니듯이요. 어찌 보면 사람 사는 세상에 완벽한 해피엔딩은 없는듯 합니다. 작든 크든 상처는 남게 되고, 세상 모든 것이 마음 먹은데로 100%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참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네요. 앞으로 더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크리라 생각했던 유명인들의 자살은 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살이 최종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더 쉽게 하게 만들겁니다. 사실 생명을 끝내는 것에 대한 유혹이 있습니다. 죽고 나면 힘든 꼴 안당하는데, 남은 사람이야 어떻든, 내 책임이 어떻든 당장 살고보자는 마음으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고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게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상황일지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 바라는 마음을 우리는 희망이라 부릅니다. 현실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거지요. 영화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서둘러 스위치를 꺼버리면 결말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가 어떻게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누가 아나요? 최고의 해피엔딩을 보여줄지요.

아시겠어요?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아직도 당신의 영화는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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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30. 01:20
블로그를 만들면서 광고에 대해 생각 안해본 것은 아니였지만, 좀더 순수하게 남고 싶어 광고를 달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애드센스니 애드클릭스니 별 관심이 없었지요.

어제 처음으로 알라딘의 TTB2를 알았습니다. 안그래도 몇분 블로그에 책 광고가 달리는 것을 보고 뭘까 궁금했는데 그게 그거더군요 ^^ 책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어왔고, 또 제가 광고할 상품을 지정할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어 제 블로그에도 알라딘의 광고를 붙혔습니다.

그동안 주간 TTB 리뷰에 세번 당선되어 적립금 15만원을 받고, TTB를 통해 3천원 정도의 판매수익을 받았습니다. 동아비즈니스리뷰에 제 글이 실리면서 받은 원고료를 제외하면 블로그를 통해 얻은 수익의 대부분이 알라딘에서 나온 거네요. 덕분에 올해 구입한 한글책은 제 돈 내고 산적이 없었다는 ^^

책을 통해 블로거와 판매자와 그리고 알라딘을 이어주는 TTB2 꽤나 괜찮은 컨셉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블로그에 안 다신 분은 한번 고려해보세요. 저는 수줍게 ^^ 맨 밑에 붙여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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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26. 15:33
중국의 시안(Xi'an)에 다녀왔습니다. 한자로는 서안(西安)입니다. 서안 혹은 시안 이렇게 부를때는 몰랐습니다만 알고보니 이곳이 바로 장안(長安)이었더군요. 주, 진, 한, 수, 그리고 당으로 이어지는 오랜 중국 왕조의 수도였던 곳입니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지만... 매인 몸이라 개인 시간을 많이 낼 수는 없었습니다.

중국에 와본건 1997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때도 홍콩 관광중 하루 시간을 내어 관광지로 개방되어있던 심천에 갔던게 전부인지라 제대로 중국을 봤다고 할 수 없지요. 이번에 처음으로 중국의 안에 들어와 중국을 봤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선입관과 이곳에 와서 본 중국은 많이 틀렸습니다. 샹하이나 북경이 많이 발전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발전했을 거라 생각했던 이곳 서안만으로도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중국 참 무시 못할 나라인 것은 분명합니다.

1. 서안 공항과 샹하이 공항은 인천 공항과 비슷하더군요. 큰 건물 하나에 세로로 줄지어진 비행사들. 어디가 먼저 지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비슷합니다. 어쩌면 요즘 추세인듯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국제선 터미널도 배치는 비슷하네요. 규모는 작지만.

2. 서안 공항에서 호텔까지 한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도로가 참 좋더군요. 도로는 국가의 핏줄입니다. 오늘의 미국을 만드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은 그 넓은 땅을 종횡으로 잇는 주간고속도로(Interstate Highway)입니다. 도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요. 중국은 그것을 알고 있는듯 합니다. 서울-인천간 도로와 견주어 조금도 손색이 없습니다.

3. 역사의 도시 서안이지만, 겉모양은 완전 현대 도시입니다. 외곽에 있는 작은 건물들은 다 부서진 상태인데 반해 수없이 지어지는 고층 건물을 보면 확실히 자본의 집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어느 곳에서든 고개를 돌려보면 대여섯개의 크레인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테크 회사를 유치하기 위한 공장/사무실 단지도 최소한 세개가 있습니다. 서안만 보면 서울보다 한 십년 뒤쳐졌다 생각이 들지만, 이 정도 속도라면 십년내에 도시규모면에서 서울을 능가할 듯합니다.

4. 중국 사람 운전을 미친듯이 한다고 소문을 들었지만,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한국에서 운전하는 정도의 적극성^^ 만 보여준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 조심은 해야합니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쪽 3차선으로 과감히 좌회전 해주시는 운전자도 보이고, SUV의 힘을 이용해 가로수 둔턱을 넘어 유턴하는 차도 보입니다. 제가 탔던 택시도 무단횡단하는 사람을 중앙선을 가볍게 넘어 피하더군요. 중앙선 넘은 차와 충돌할 뻔한 경찰차가 그냥 지나가는 것을 보면 어쩌면 중앙선은 노란선에 불과한가 봅니다 ^^ 그래도 결론은 소문보다 훨씬 낳습니다. 다른 곳을 보지 않아 모르겠지만요.

5. 샹릴라 호텔이라는 곳에 머물었는데, 이 호텔 참 좋군요. 투숙비가 하루 십만원 정도인데 수준은 강남의 매리엇 수준입니다. 가격만 메리엇 수준이었던 첸나이 호텔이 별네개보다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샹릴라 호텔은 송구스러울 정도입니다.

6. 회사 직원과 집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정부에서 운영하는 아파트에서 사는데 한달 집세가 100 RMB라고 하더군요. 2만원이 채 안되는 돈입니다. 혼자 사는 작은 아파트라고 하더라도 한달에 2만원이면 정말 부담 안되는 금액입니다. 그런 것 보면 완전 자본주의는 아닙니다. 필요한 만큼만 개방했다고 할까요?

7. 인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못했다면 중국은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인도 출신 회사 동료가 그러더군요. 인도는 아웃소싱으로 주어졌던 기회를 다 허비해버렸다구요. 인프라의 구축이 전혀 없었으니까요. 그에 반해 언어 소통은 부족하지만 인프라를 구축한 중국은 이미 언어의 단점을 상쇄했다 생각합니다. (물론 제 경험에 의한 판단이라 일반화시키기에는 무리는 있습니다.)

8. DVD를 사러 갔습니다. 양질의 DVD를 저렴한 ^^ 가격에 사고자 해서죠. 근데 요즘은 압축을 엄청해서 팔더군요. 한장에 700원 정도 하는데 영화를 열편을 집어넣었습니다. 드라마의 경우는 더 심해 한장에 두개의 프렌즈시즌이 담겨있구요. 그러다 보니 화질이 안좋습니다. 돈 더 낼테니 압축 안된 거 달라고 하는데 없답니다 ㅡ.ㅡ 어차피 제 값내는 것도 아닌데 너무 짜게 구는 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구경이라고는 DVD 사러 가고, 진시황의 테라코타 병사를 보러간게 다였습니다. 다음번에는 좀더 여유있게 가보고 싶습니다. 아쉽게도 똑딱이 디카의 고장으로 이번에도 필름만 들고 같습니다. 사진은 한참 있다가 올릴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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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5. 01:27
ㅡ.ㅡ 원래 여름 특집으로 쓸려고 했던 글이었건만 벌써 가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요.

========================

2006년 2월이었습니다. 토요일 수업이 있어 학교에 있을 때였죠. 여러가지로 분주하던 중이라 수시로 음성메시지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에 마침 음성 메시지가 두개가 와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첫 메시지가 제 목소리더군요.

"여보 난데~ (100% 제 억양이였습니다. 약간 코 맹맹한 음성으로...). 그 아이가 여자 아이래"

저는 완전히 얼어버렸습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제 목소리로 여자 아이라는 말을 남기도 듣다니. 수업받고 있던 제가 저에게 전화를 걸어서 '그 아이가 여자 아이래'라는 메시지를 남길 리도 없고. 평생 이런 말을 아내에게 한 기억도 없고... 아무리 머리를 싸매야 설명이 안되었습니다.

당시 '착신아리'라는 영화가 나왔습니다. 그 영화가 생각나더군요. 혹시 미래의 내가 메시지를 남긴 걸까?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혹시 아기라도?' 요즘은 태몽을 이런 식으로? ㅡ.ㅡ

설명할 수 없는 일을 겪고 나서 며칠이 지났습니다.

집에서 책을 보고 있을 때, 음성 메시지가 왔다는 신호가 왔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첫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또 제 목소리였습니다 ㅜ.ㅜ

다행히 이번에는 그 메시지를 남겼던 기억이 나더군요. 이렇게 해석이 되었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기간이 지나 보관된 메시지를 지우기 전에 전화회사에서 다시 그 메시지를 듣게 해준다. 근데 아내의 전화도 제 명의로 되어 있으니 저한테 보냈다. 그걸 새로운 메시지라고 해서 놀랐던 거다. 이렇게요. '그 아이가 여자 아이래'라는 그 말도 분명히 제가 했었을 겁니다. 한참 전에. 기억을 못할 뿐이지요.

그렇게 맘을 놓고 나서 하루가 지났습니다. 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네개나요.

하나 하나 들었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하나도 알아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 그거 있잖습니까? X-File같은데서 나오는, 잡음 속에 들리는 희미한 사람 목소리. 그걸 연속해서 네개를 듣다보니 머리가 이상해지더군요.

지금 와서 생각하면 별거 아닌듯 싶은데, 그때는 많이 당황했었습니다. 멀더와 스컬리를 부르고 싶었다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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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0. 23:33
#1.

인도 영화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 어느땐가 싱가폴 항공의 비행기를 탔을 때였다. 150편 정도의 영화중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인도나 러시아의 영화도 있었고 호기심에 "Dhoom 2"라는 영화를 선택했다. 코트를 바람에 휘날리며 날아 ^^ 다니는 잘 생긴 도둑과 그를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찰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누가 누구인지 알아보기 힘든 얼굴(당시에는 아직 인도사람 얼굴이 익숙하지가 않았다)과 뜬금없이 등장하는 춤과 노래가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결국 30분만 보고 포기하고 말았다.

#2.

인도 영화의 관심은 이번 출장을 계기로 다시 살아났다. 인도로 오는 비행기다 보니, 몇편의 인도 영화를 선택할 수 있었고, 영화속의 춤과 노래 장면만 따로 편집한 것도 있었다. 그렇다. 난 아직 흥겨운 춤과 노래, 즉 보는 즐거움에만 관심이 있었다. 더불어 예쁜 여배우들도 ^^;;

#3.

처음으로 본 인도영화는 크리쉬(Krrish)다. 이른바 인도의 슈퍼맨. 하지만 이야기의 전개는 많이 다르다. 이 영화의 주연은 잘 생기고, 춤 잘추고, 연기 잘하고, 게다가 배경까지 빵빵한 리틱 로샨이라는 남자 배우와 2000년 미스 월드 출신의 프리양카 초프라라는 여자 배우다. 아직은 부족한 특수 효과만 빼고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나를 잡은 것은 스토리나 배우가 아니라 춤과 음악이었다. 특히 아래 담은 서커스장에서의 장면은 몇번을 돌려보게 만들었고 그 음악은 며칠을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흥겹다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름. 인도 영화 속의 춤과 노래는 그것을 주고 있었다.




#4.

두번째 본 영화는 옴 샨티 옴(Om Shanti Om)이라는 영화다. 크리쉬가 '인도 영화는 좀 다르구나'하고 느끼게 했다면, 이 영화는 인도 영화의 매력에 푹 빠지게 만든 영화다. 1994년 이후 남우주연상을 일곱번 수상한 샤룩 칸과 맥심 선정 올해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인 디피카 파둑톤이 주연이다. 디피카는 이 영화가 데뷰작인 것 같다.

스타가 되기를 바라는 삼류배우와 그가 사랑하는 최고의 여배우. 두사람의 이야기는 용기와 배반, 환생과 자각, 마지막에는 유령까지 등장하는 동화 속의 이야기로 전개된다. 뻔한듯한 전개이지만 상관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는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춤과 노래도 좋았다. 인도 영화에 대한 풍자도 있고, 설흔명에 가까운 최고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파티 장면도 있다. 그런데 결국 가슴에 가장 다가온 것은 사랑이고 희망이었다. (이 영화는 따로 리뷰를 적을 예정이다.) 스스로 자랑하듯이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점에는 (최고는 아닐지 몰라도) 분명히 다른 탁월함이 있다.

#5.

많이 알려진 거지만 인도영화에는 거의 키스 장면이 없다. 키스를 할듯 말듯 하면서도 결국 안한다. 근데 그게 더 사람의 마음을 자극한다. 오랫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나에게 인도영화는 그렇게 다가왔다. 직접적 표현 없이도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엇. 그게 사람들이 인도영화에 빠지는 이유일 것이다.

#6.

두편의 영화로 푹 빠지는 동안,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을 동원해 봐야할 인도 영화 목록을 작성했다. 때마침 이 블로그에 댓글을 남긴 blueclover님이 인도영화를 좋아하시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심을 가지면 관련된 것만 보인다더니 ^^

크리쉬나 옴샨티옴은 인도 영화의 '정수'는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도 충분히 좋다.) 또 모든 인도 영화가 웃고 즐기는 영화가 아니라는 것도 알았다. 아쉽게도 내가 거하는 곳에서는 영화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다. 떠나기 전에 영화좀 사가야 할텐데 ㅡ.ㅡ

사족) 인도 영화 동호회에서 추천하는 세편의 영화가 있다. 딜세, 데브다스, 칼호나호. 전세계인의 백과 사전 위키피디아에서 이 영화들을 찾아 봤다. 딜세. 주연 샤룩칸. 이 사람 꽤 유명한 배우구나. 데브다스. 주연 샤룩칸. 또야? 칼호나호. 주연 샤룩칸 ㅡ.ㅡ 좀 심하다. 게다가 10년 넘게 극장에서 상영한 '딜왈레...'라는 영화가 있단다. 주연 샤룩칸. 이 정도면 국민배우를 넘어 영화의 신이다. 대단한 건 연줄이 크게 좌우하는 인도 영화계에서 샤룩칸은 자수성가했다는 것. 옴샨티옴을 보면 그럴만 하다 생각이 든다 ^^

#7.

이것 저것 손대기 좋아하는, 그러면서 하나 시작하면 푹 빠져버리는 내가 이제는 인도영화에 손을 댔다. 한달쯤 후에는 인도배우들과 인도영화들을 줄줄 꿰고 있을지도 ^^

어디나 그렇듯이 인도 영화에도 돌멩이들은 있을거다. 하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옥석을 가려놨기에 골라보면 된다. 그 영화들이 줄 따뜻함에 벌써부터 마음이 들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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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2. 12:47
인도로 출장 중이다보니 이래 저래 인도 소식을 보고 듣게 됩니다. 오늘 인도의 전 언론은 한명의 사격 선수에 집중되어 있네요. 이름은 Abhinav Bindra. 아비나브 빈드라. 뭐 이렇게 읽을려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베이징 올림픽 첫 금메달. 1980년 이후 첫 금메달. 인도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금메달 획득. 난리 날만 하지요. 가장 최근의 금메달이 80년도에 하키에서 딴 거였다고 하니까요.

개인전력도 화려합니다. 올해 25세. 2000년도  인도팀중 최연소로 올림픽 출전. 2006년 세계 사격 선수권 금메달리스트. 허리부상으로 2006년 아시안 올림픽 포기. 하지만 부상을 극복하고 마침내 2008년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것만으로도 감격의 드라마일겁니다.

그런데 신문 기사를 보면 이 선수 사격이 취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금메달 딴 기념으로 '친' 아버지가 별다섯개 호텔을 선물로 주었답니다. 그의 아버지 AS Bindra는 대규묘 식품 유통업을 하고 있고 호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아비나브 개인도 콜로라도 대학에서 MBA를 획득했고 Abhinav Futuristics라는 회사를 경영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집에 개인이 연습할 수 있는 '국제 대회 규격에 맞는' 사격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이런 걸까요? 삼성 현대 정도의 재벌은 아니더라도, 20위안에는 들만한 기업주의 아들. 해외 MBA를 가지고 돌아와 벤처 기업을 운영하면서, 올림픽에 출전 28년만의 금메달을 조국에 안겨주다. 플러스 잘 생긴 외모에 부상을 극복한 인간승리까지...

ㅎㅎ 이정도면 완벽한 엄.친.아. 아닐까요?

그렇다고 그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특히 부상을 딛고 금메달을 획득한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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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Abhinav가 일곱살 때 하녀의 머리 위에 깡통을 올려놓고 공기총으로 쏴서 맞춘 적이 있다고 합니다. 현지 신문은 월리엄텔의 흉내를 냈다고 부정적이지는 않은 어조로 소개를 합니다. 아직 철없는 귀공자의 장난이라 넘어갈 수 있지만, 혹시나 하인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다는 차별의 냄새가 나지나 않나 해서... 곱게 보이지만은 않네요 ㅡ.ㅡ

추가: 알고보니 집에 사격장을 만든게 돈이 남아돌아 만든게 아니더군요. 워낙에 인도가 하키 같은 단체 종목만 선호하다보니, 사격에 대해 지원이 너무 없었답니다. 그래서 (집에 재산도 있고 보니) 개인 연습장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나름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받고 살았더군요 ^^





2008. 8. 6. 05:35
산넘고 물건너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인도에 처음 발을 디디는지라 눈을 반짝이며 최대한 많이 봐두려 애쓰고 있습니다. 오늘 받은 첫인상, 그리고 떠오른 생각들입니다.

#1.

비행기에서 '스피드 레이서'를 봤습니다. 경주 장면 멋지더군요. 근데 공항에서 타고온 택시가 백배는 더 스릴있었습니다. 운전 조심해서 할 필요 없습니다. 왠만해선 사고 안납니다 ㅡ.ㅡ

#2.

공항 근처라면 그래도 깨끗할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군요. 아무리 좋게 봐줘야 한국의 70년대입니다. 이 나라가 벌어들이는 돈이 적지 않을텐데, 빈곤을 안고 발리우드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이땅 사람들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3.

몇몇 인도 가족들은 보스톤에서부터 같이 여행했습니다. 열살 남짓한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곳과 조국에서의 삶의 차이를 어떻게 이해하는가 한번 물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