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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에 해당되는 글 11건
2008/05/29 14:57
내면 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 10점
고든 맥도날드 지음, 홍화옥 옮김/IVP(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대학 시절에 IVF(한국 기독 학생회) 활동을 했다.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당시 IVF내의 필독도서중 첫번째로 꼽히던 책이 (줄여서 '내면세계'라 부르던) 이 책이었다. 학생때 한번 읽기는 했지만 제대로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졸업하고 몇년 지나서인듯 하다. 그때의 나는 생각의 중심이 굳게 서있지 않았다. 여러번 혼란을 겪었고, 나아지는 것은 없으면서도 생각의 겉멋만 든 그런 모습이였다. 그때 접한 이 책은 나를 얼마나 부끄럽게 만들었던지. 열매없이 지내버린 시간이 너무나 아쉬웠다. 미국으로 옮긴 후 고든 맥도날드 목사가 담임하고 있던 그레이스 채플에 출석할만큼 이 책의 영향은 컸다.

처음 접한지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후 이 책을 다시 읽었다. 반갑게도 개정판이 있었고, 책 속의 고든은 지나간 시간만큼 더 성장한듯 하다. 그가 겪었던 실패와 회복이 그를 더 성숙하게 만든 것일까? 그 답은 모르지만, 별로 나아진 것이 없는 내 내면세계에 비해, 그의 마음 속 정원은 너무나 깔끔해 때로는 질투가 나기도 한다.

번역판의 제목도 좋지만 나는 이 책의 영어 제목을 더 좋아한다. "Ordering Your Private World." 개인의 영역을 다스리라는 것이다. 겉모습을 잘 가꾸는 사람은 많으나, 남이 보지 않을 때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은 성숙함을 필요로 한다. 신앙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성품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 책은 분명히 목사가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다.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기독교 서적이라는 틀로 제한하기에는 이 책이 너무 아깝다. 고든이 제시하는 보편적 교훈은 비기독교인에게도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면세계의 중요성을 이해하기 위해 고든은 '함몰 웅덩이' 증상을 소개한다. 지하수가 고갈되어 지표를 지탱할 힘이 없을 때, 그 땅은 겉보기에는 단단해 보여도 속은 텅비어 있고, 언젠가는 무너져 내린다는 것이다. 내면에 질서가 없다면 사람은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느낌. 손대고 있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지 않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든다면 이미 내면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살아가며 이렇게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다. 고든이 표현한 '벽에 부딛히는 순간'이었다. 그런 나에게 고든은 묻는다. "내면 생활을 정돈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가지고 있습니까?"

내면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고든은 다섯가지 영역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기, 시간사용, 지적 성장, 영적성장, 그리고 쉼이다.

우선 내 삶의 동기가 무엇인지,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 책은 질문한다.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다. '쫓기는  삶 (driven life)'이 있고 '부름받은 삶 (called life)'이 있다. 쫓기는 삶은 외형적인 성공을 바라고 사는 삶이다. 무엇이든 더 크게, 더 잘 하기를 원한다. 그 욕심은 소중한 것이되, 그것 뿐이라면 곤란하다. 고든은 세례 요한의 삶을 통해 부름받은 삶의 특징을 설명한다. 자신의 위치와 목적을 알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삶. 그런 삶이 부름 받은 삶이다.

무질서함은 시간의 무분별함으로 나타난다. 흘러서 새버리는 시간을 잡기 위해, 고든은 시간예산 세우기를 제안한다. 중요한 항목에 사용할 금액을 미리 정해놓듯, 시간에도 미리 정해놓는 예산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방치된 시간은 중요한 일보다는 약점을 보충하기 위해 쓰이고, 외부의 지배를 쉽게 받으며, 급한 일에 소모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일에 주로 사용되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간 사용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미리 계획 세움을 통해 시간을 통제해야한다.

지성을 훈련시키는 것은 하나의 의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라는 책을 쓴 계기를 소개하며, 우리도 지성을 훈련시키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고든은 강조한다. 훈련되지 않은 지성은 읽혀지지 않은 책과 같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으며 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한 계획을 세우고 시간을 투자하는 '공격적인 공부'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영적인 질서는 고난의 시기를 극복하게 해준다. 마음 속 정원이 한없이 고요하고 평온할 때, 우리는 비로서 삶의 중심을 찾을 수 있다. 마음속이 혼란스러우면 정말 중요한 것을 못듣는다. 침묵과 고독, 일기쓰기, 묵상 등을 통해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소음을 없애고 마음 깊숙히 침잠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회복이 필요하다. 시간이 남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한순간에 마침표를 찍는 '회로 닫기'로서의 쉼을 가질 때 참다운 회복이 있다. 이전 한 일의 의미를 생각하고, 지금 삶의 원칙을 검토하며, 앞으로 해야할 일을 삶의 목표, 즉 사명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고든처럼 "죄책감 없이 안식일의 쉼을 추구하는 법을 배워야"한다. 그런 쉼을 가질 때, 분주함에 혼란스러워진 내면세계에 다시 질서를 가져올 수 있다.

열네개의 장과 서문과 후기로 이루어진 책은 꽉 차서 군더더기가 없다. 이전판도 좋았지만, 개정판은 오랜 세월 보살핀 잘 정돈된 정원을 보는듯 하다. 각 장별로 제시되는 질문들에 답해보는 것도 스스로의 내면질서를 체크하는 좋은 수단이다.

20년의 세월이 흘렀음에도 책에서 말하는 질서있는 내면세계를 못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난감하긴 하나, 책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최소한 내 마음밭의 바위들은 발견하지 않았나 싶다. 그 바위들을 제거하고 나서 이 책을 다시 펼칠 생각이다. 그때는 바위에 가려져 있던 작은 돌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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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대굴 | 2008/05/29 15: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요즘 엄청 오래전에 나온 책들 읽고 있습니다. 오래된 책이 더 체계적이고 자세하더라구요.. ^^
쉐아르 | 2008/05/30 10:33 | PERMALINK | EDIT/DEL
얼마전 읽은 이승환님의 글(http://realfactory.net/440)에서 국부론이 15년에 걸쳐서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만큼 정성스레 쓰여진 책은 그만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comdozer | 2008/05/30 00: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반갑습니다. 이 책 대학 들어와 처음 접한 책이었는데...저도 IVFer입니다. 최근에도 IVF에서 필독서로 읽고 있는 IVF베스트셀러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입니다. ^^ 구독하고 있다가 반가운 책이 나와 글 남겨요~
쉐아르 | 2008/05/30 10:37 | PERMALINK | EDIT/DEL
IVFer를 만나니 너무 반갑습니다. 요즘 IVF 분위기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구요.

요즘도 이책이 필독서군요. 하긴 학생때 이책만큼 도움을 주는 책이 많이 없겠지요. 저도 comdozer님 블로그에 종종 들어가 저의 부족한 문화 상식을 채우고 있습니다 ^^;;
허허허 | 2008/06/02 02: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빨리 이 책 읽고 싶은데 눈 앞에 닥친 일들이 여유를 주지 않는군요. ㅠㅠ
후다닥 해치우고 책읽고 싶지만 참 쉽지 않네요.
이 포스트를 보니 해야할 일을 제쳐두고서라도 읽고 싶어 집니다.
쉐아르 | 2008/06/03 14:02 | PERMALINK | EDIT/DEL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일이라는게 다 그렇지요. 또 할 일이 많을 때는 왜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많은지요 ㅡ.ㅡ;;;

그래도 얼른 시간 내셔서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
에젤 | 2008/06/05 01: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면을 가꾼다는게 얼마나 힘이 드는 작업인지..
당장 나타나지 않지만..세월이 흐르면 정말 멋진 사람으로
하나님과 사람에게 칭찬받고 존경받는 사람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인듯 합니다.

계속 하고는 있지만..쉬는때도 많이 있음을 보게되요.
좀 더 부지런히 그분 음성에 순종하는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다시한번 읽어야 겠습니다.
쉐아르 | 2008/06/05 07:00 | PERMALINK | EDIT/DEL
책 안의 내용처럼... 바위를 치우고 나니 큰 돌이 보이고, 큰 돌을 치우고 나니 작은 돌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작은 돌마저 다 치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땅속에 있던 돌들이 밖으로 나오기에 매년 쉬지않가 관리를 해야 깨끗한 농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 마음이 정말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정판이 아닌 이전판을 읽으셨다면 개정판으로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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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7 11:39
이번주는 회사가 일을 안하는 기간입니다. 미국 회사들은 경상 수지를 맞추기 위해 일괄적으로 직원들을 쉬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에서 쉬라면 편히 쉬면 되는데, 지금까지 맘편히 쉬어본 적이 없었고, 또 이번에도 틈틈히 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한달전부터 기다려온 Shutdown이건만 ㅡ.ㅡ 일을 완전히 놓을 수 있을거라 아예 기대도 안합니다.

게다가 이번주 월요일(26)은 미국은 메모리얼데이로 기념하며 학교나 회사가 쉬는 날입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일박으로 여행을 가기위해 준비를 했습니다. 틈틈히 쌓아놓은 호텔 마일리지를 써서요. 그래도 중간에 미팅도 잡아놓고 이메일도 체크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쉬어도 맘편히 쉴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요.

그러다 지난주에 읽은 책중에 '쉼'에 대한 우선순위를 생각하게 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시간이 남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쉬기로 결심하는' 삶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죄책감 없이' 쉬는 법을 배워야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쉼'이 없이는 마무리를 짓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쉼을 얻기 위해서는 추구해야할 목표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한 일의 의미를 생각하며 (과거) 원칙을 재검토하고 (현재) 자신의 사명을 다시 확인하는 (미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쉼'에 대한 이런 접근 방법도 필요하겠지만, 우선순위로서의 '쉼'을 생각하게 해준 것이 무엇보다 고마웠습니다.

맘 편히 쉬기 위해서는 평소의 성실함이 필요할겁니다. 하지만 다르게 보면 질서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참다운 '쉼'이 필요한 것도 진리라 생각됩니다.

일주일의 휴식이 시작되기 바로 전 '쉼'에 대한 부분을 읽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얼마나 고마운지요. 비록 일하는 계획을 중간 중간 잡아놨지만 그래도 남은 시간을 보내며 참다운 휴식을 가져볼까 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해보는 시간도 갖고, 또 미뤄놨던 영화와 책도 보면서요. 그리고 아내와의 데이트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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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 2008/05/27 13: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쉼은 없겠죠?
저도 그런 시간을 만들고자 해도 지금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책을 1권 쓰고자 열심히 자료를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기획서는 다 만들었는데....
어느 정도 준비가 되면 포스팅을 할 생각입니다. 아니 별로 블로그를 만들려구요.
그런데 시간이 정말 쉽게 나지가 않아 걱정입니다.
최근 들어 또 중국어 공부를 하게 되니 더 힘든 상황입니다.
아직은 입문이라 잘 모르겠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갈정도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대우의 김우중 전 회장이 쓴 책 제목이 생각나는군요.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쉐아르 | 2008/05/28 10:30 | PERMALINK | EDIT/DEL
어떤 책을 쓰실지 궁금합니다 ^^;; 평소에 해야하는 일을 감당하면서, 또 가족내에 차지한 위치대로 역할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책을 쓰는 일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급한 일에 밀려나기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나름대로의 원칙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님은 잘 하시겠지만요...

저도 중국어에 손대본 적이 있습니다만, 대만 고객과 하는 프로젝트 대신 미국에 오게 되면서 흐지부지되었습니다. 한번쯤은 공부해보고 싶은 언어입니다.
| 2008/05/28 11:45 | PERMALINK | EDIT/DEL
비밀댓글 입니다
쉐아르 | 2008/05/29 14:38 | PERMALINK | EDIT/DEL
ㅎㅎ 기대가 많이 됩니다.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
데굴대굴 | 2008/05/27 13: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럽네요. 쉴 수 있다니.. 저도 머지 않아 쉴 계획을 잡고는 있는데, 아직 정확한 일정이 안나와서... ;;
쉐아르 | 2008/05/28 11:05 | PERMALINK | EDIT/DEL
부러우세요? ^^;; 쉬어서 좋긴 하지만... 쉬어도 쉬는게 아닌 시간이 될까봐 걱정했습니다. 아직도 완전히 신경끄고 쉬는게 안되네요 ㅡ.ㅡ
인광인샘 | 2008/05/27 16: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이 많아서 찾아왔습니다^^ 자기경영쪽에서 글이 많더군요. ㅎㅎ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번 글은 쉼에 대해서군요.ㅋ 전 학생이라 쉬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니 부득이하게 어떻게 시간을 관리할 줄을 몰라서 쉬~~~하면서 시간이 어디론가 새나갑니다. 이 '쉼'은 '쉼'이 아닌것 같아요..
(-_-;;;)
쉐아르님은 뭐하시면서 쉬시나요? 저처럼 블로그 하시면서?ㅎㅎ
쉐아르 | 2008/05/28 11:08 | PERMALINK | EDIT/DEL
'사람의 빛을 머금은 샘'이라는 블로그 제목이 참 인상적입니다. 근데 처음에는 '사랑의 빛'이라고 읽었습니다 ^^;;

저는 쉬면서 하는게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쓰거나... 기타연습을 하거나 등이죠. 회사일을 쉰다고 해서 집안일까지 쉬는 것은 아니기에 사실 완전히 저만을 위해서 쓰는 시간은 쉽게 생기지는 않네요. 그래서 학교 다닐때 그 많던 시간을 어디에다 썼나 후회할 때가 많습니다. 인광인샘님은 그러시지 않을 것 같아요 ^^
inuit | 2008/05/27 23: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으아.. 한주간 셧다운이라니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쉐아르님처럼 제대로 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엔 그저 예정된 낭비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쉴 순간에 이글을 떠올리겠습니다.
쉐아르 | 2008/05/28 11:09 | PERMALINK | EDIT/DEL
일주일 혹은 이주일 셧다운이 일년에 한두번 있습니다. 제 휴가를 쓰는 거니까 당당히 쉴 수는 있는데, 말씀대로 낭비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inuit님은 일할 때는 열심히 쉴 때는 확실히 하실 분 같아요 ^^
CeeKay | 2008/05/28 01: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메모리얼 연휴기간 동안 가족여행을 하긴 했는데 마음의 부담이 있어서인지 편안한 쉼이 되지는 않더군요. "진정한 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쉐아르님, 아내와의 멋진 데이트 후기도 올려주세요. ^^
쉐아르 | 2008/05/28 11:11 | PERMALINK | EDIT/DEL
저는 바로 전에 읽은 글 때문에 일에 대한 부담은 없앴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심한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걱정하면서 보냈던 여행이였습니다. 미리 계획해놓은 것이라 강행했습니다만... 갔다오니 더 심해져서 아무래도 멋진 데이트라기보다 병간호 후기를 올려야 될 것 같습니다 ㅡ.ㅡ
헤밍웨이 | 2008/05/28 09: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하는 시간과 성과간에 상관관계가 높았던 때가 있었죠.
진정으로 높은 성과 창출을 원한다면 무조건적인 일 욕심은 자제하는 대신 일과 휴식의 절절한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쉐아르 | 2008/05/28 11:12 | PERMALINK | EDIT/DEL
그게 저의 요즘 고민입니다.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다고 예전과 같은 성과가 안나오는 것 같거든요. 뭔가 맺고 끊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탄 | 2008/05/28 14: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런 예기치 않은, 우연같은 필연의 발견을
보통 '동시성'이라고 표현하던데요.
어쩌면 따로따로 떨어져있는 것들을 눈밝게 연결시킬 수 있는
긴장된, 준비된 마음자세가 시키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모쪼록 좋은 '쉼' 되시기를!
쉐아르 | 2008/05/29 14:41 | PERMALINK | EDIT/DEL
동시성과 준비된 마음자세... 멋진 말입니다.

셧다운 기간중 벌써 사흘이 지나갔습니다. 이틀 밖에 안남았는데, 아직도 분주하네요. '마침표' 하나라도 찍는 '쉼'이 되기 위해 남은 시간 잘 보내야겠습니다.
| 2008/05/28 18: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쉐아르 | 2008/05/29 14:51 | PERMALINK | EDIT/DEL
감사합니다. 이메일로 답을 드렸습니다.
다른 분들에게 도움되는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하련 | 2008/06/03 1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느 기업의 CEO은 금요일 오후에 퇴근해서 돌아오는 월요일 아침까지 아예 핸드폰을 꺼놓고,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말 내내 숲 속 산장에서 지낸다고 하더군요. 하도 오래 전에 읽었던 기사라, 어느 기업의 CEO인지는 까먹었네요. 그 기사를 읽으면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그 CEO가 처리할 일의 양이나 수준에 대해서 생각했습니다. 자기 관리란 어쩌면 휴식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즐거운 휴식 되세요. : ) 아, 저는 몸은 쉬어도 머리는 계속 돌아가니, 미칠 지경입니다. ㅡ_ㅡ;;
쉐아르 | 2008/06/03 14:05 | PERMALINK | EDIT/DEL
저도 그러고 싶은데... 아직 CEO가 아니기에 그렇게 못합니다 ㅡ.ㅡ;;

지하련님 블로그에 갈 때마다 참 많이 바쁘시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저도 자정이 넘은 시간 미팅을 끝내고 누웠다가... 할 일이 생각나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ㅜ.ㅜ;; 몸은 쉬어도 머리가 돌아가는 것... 정말 동감합니다.

그래도 지하련님 조만간 좋은 쉼 가지시길 바랍니다... ^^
Read&Lead | 2008/06/06 1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죄책감 없는 쉼. 참다운 쉼. 참 제겐 부족한 것들입니다. 쉐아르님의 포스트를 통해 의식적인 '쉼'의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
쉐아르 | 2008/06/12 13:19 | PERMALINK | EDIT/DEL
시간남아서 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의식적으로 취하는 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자꾸 진정한 쉼이 아닌 시간낭비가 되는 경우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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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9 23:38
요즘 읽고 있는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을 보다가, 마음에 찔리는 장면이 있어 정리해서 옮겨봅니다. 스스로 점수를 매겨보니 낙제에 가깝네요 (아니 이미 낙제일지도요 ㅡ.ㅡ). 한번 점수를 매겨보세요. 다만 필요 이상의 자학은 하지 마시길... ^^;;

***

현재 우리의 상태는 무질서한가, 그렇지 않은가? 무질서한 생활의 특징을 살펴보면, 비록 그중 일부는 사소해보이는 것이지만, 그것은 큰 그림의 일부임을 알 수 있다.

내가 무질서한 상태에 들어섰다는 것은 어지러진 책상을 보면 알 수 있다. 책상 뿐 아니라 내가 거쳐가는 모든 곳에 정리안된 서류와 편지가 널려있다.

무질서 상태에 이르면, 나는 자존감이 낮아진 것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이 내가 하는 일의 대가로 지불한 돈을 아깝게 여기거나, 내 실상을 보고 그들의 기대수준에 반도 못 미치는 인물이라고 폄하하지는 않을까 하는 단순한 두려움과 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잦아지거나, 응답하지 못한 메일이 쌓이고, 끝내야 할 일의 마감일을 놓치기 시작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그날은 온통 지키지 못한 약속들과 어설픈 변명으로 채워지고 만다.

무질서한 상태가 되면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향이 생긴다. 반드시 해야할 결정을 피하고, 할 일을 뒤로 미루는 경향이 나타난다.

무질서한 사람은 자신이 한 일이 보잘것 없다고 느낀다. 일을 끝내 놓긴 했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의 칭찬을 그대로 믿기가 어렵다. 최선을 다해서 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내심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무질서한 상태에 있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거의 누리지 못한다. 굳이 성경공부와 묵상, 중보기도, 예배등을 위해 따로 시간을 떼어놓으라고 일러줄 필요가 없다. 이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시간이 없다고 변명하지만 무엇보다 의지와 자기 관리의 문제라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

무질서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사적인 인간관계에서 그것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못다한 일이나 나로 인해 마음이 상한 사람들에 대해 아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면, 나는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벌컥 화를 낸다.

사실 무질서한 상태가 되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비롯하여 자신의 일, 그밖에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파괴적인 생활 습관은 일단 고질화되면 모든 것을 좋아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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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허 | 2008/05/20 03: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책 사놓고 읽지는 않고 있는데 얼른 읽어야 겠네요.
-ㅅ-그리고 내일은 책상 정리를 해야겠습니다. 책상이 깨끗하면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쉐아르 | 2008/05/20 05:28 | PERMALINK | EDIT/DEL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 읽은게 20년가까이 지났는데, 다시 읽어도 많은 것을 얻습니다. 그 이야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이기도 하구요 ㅡ.ㅡ;;

저도 기분 전환을 위해서 책상을 가끔 치웁니다. 아니면 서랍 하나를 골라서 정리를 하지요. 그러면서 마음이 정돈되는 것을 느낍니다.
데굴대굴 | 2008/05/20 1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 책상은.... 정리안된게 기본입니다. -_-
쉐아르 | 2008/05/21 04:21 | PERMALINK | EDIT/DEL
반질서 속의 질서인가요? ^^
에젤 | 2008/05/21 05: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마음에 와 닿는 글입니다.^^

전 아이들에게 늘 하는 잔소리가,
너네 방이 어지러져 있으면 가장 좋아하는 넘이 있다고..
누군지 아시죠? 후훗..
쉐아르 | 2008/05/23 01:23 | PERMALINK | EDIT/DEL
네. 그 과정을 겪어보고, 또 극복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애들한테도 같은 이야기를 해줘야겠습니다 ^^
brandon419 | 2008/05/21 13: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 역시 바로 저 대목에서 걸렸었는데 지금 보니 아직도 걸리고 있네요. 내면세계가 무질서하면 쓸테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고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그리고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말, 적에도 제게는 진리처럼 다가옵니다. ㅡ.ㅡ
쉐아르 | 2008/05/23 01:24 | PERMALINK | EDIT/DEL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이 결정적인 것 같습니다. 일을 마쳐도 찜찜하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계속 떠나지 않으니까요.
sepial | 2008/05/21 19: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헉. 어제 부엌 한 구석에 있던 컴퓨터를 작은방으로 옮겼는데...벌써 책상 위가 수북해요.....^^;;;
저 보라고 쓰신 글인가 싶어서 금쯕~ 놀랬어요.
쉐아르 | 2008/05/23 01:25 | PERMALINK | EDIT/DEL
ㅎㅎ 그럴리가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치우는 건 시간이 걸려도 쌓이는 건 금방이더군요.
미탄 | 2008/05/22 20: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 쉐아르님이 제 이야기를 대변해 주시는 것 같아요.
방문객으로서 쉐아르님에게서 느껴지는 이미지는 위 포스트와는 정반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도 하구요.
쉐아르 | 2008/05/23 01:25 | PERMALINK | EDIT/DEL
제 아내가 자주 불평합니다. 보기에는 꼼꼼해 보이는데 하는 건 왜 그러냐구요 ㅡ.ㅡ;;
김동인 | 2008/05/23 18: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일에 사로잡혀산다는거야말로 무질서한삶의 전형이고 지름길이지만
그것을 열정적인 것으로 미화시키는 우리 직장문화가 안타까워요
쉐아르 | 2008/05/27 11:44 | PERMALINK | EDIT/DEL
일에 사로잡혀 살며 그외의 소중한 것들(가족,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은 개인에게는 불행한 일일 겁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직장 문화는 그런 전체적인 시각을 무시해왔다 생각합니다. 회사 입장에서야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만 좋아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일 잘하시는 분들 중에 조화로운 삶을 사시는 분들이 꽤 많다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그게 롱런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겠지요.
격물치지 | 2008/05/26 19: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실 일 잘하는 사람들 책상은 다 깨끗한 것 같습니다.
쉐아르 | 2008/05/27 11:45 | PERMALINK | EDIT/DEL
일을 잘하려면 자신과 주위를 컨트롤하는 것이 꼭 필요하겠지요. 격물치지님 책상도 잘 정리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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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6 23:06
이틀간 집중해서 일을 하고 난 후, 수요일을 망쳤다. 밀려있던 포스팅 하나 올리러 들어온 발걸음이 위키피디아에서 마블 히어로들의 역사를 뒤집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나모르, 센트리, 쉬-헐크 등 전에 잘 알지 못했던 여러 캐릭터들의 히스토리를 접했고, 고스트라이더의 마블세계관에서의 위치라든가, 다른 이를 다 합쳐도 헐크를 상대할 수 없다는 새롭고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할 일을 잔뜩 쌓아논 채, 딴 짓하고 있는 마음은 언제나 불안하다.

스트레스가 임계점을 넘으면, 도망가 버리는 고질적 습관. 비록 그 시간이 무척 짧아졌음에도, 아직도 내가 나약한 존재임을 발견하는 것은 무력함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다른 이의 '열심'에 동의하며 '오늘 하루 충실히' 외치고 난 후의 망가짐은 더욱 더 나를 초라하게 한다. 그 초라함은, 잃어버린 시간을 메꾸기 위해 새벽늦게까지 일하고 난 피로감과 더불어, 종종 며칠간 나를 회복 불능하게 만든다.

'나는 왜 더 나아지지 않는가? 나는 왜 아직도 이 모양인가?'

어제 불현듯 그 말씀이 생각났다. 아침 출근길 차 안에서 생각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더불어 중1때 교회 수련회의 주제가였던, 지금은 장로권사회에서나 불릴, '새롭게 하소서'라는 찬양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다.

내가 나의 모습을 바꿀 수 없다는 무력함은 깔끔이 없어졌다.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오늘의 나는 어제와는 다를 수 있다는 희망. 내 스스로는 어쩔 수 없으나, 그 분의 도움으로 과거의 나와 단절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겨났다. 그래 오늘의 나는 어제와는 달라. 나는 내 삶에 충실할 수 있어.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낸 업무시간은, 일대일 성경공부, 아이들 공부 봐주기, 그리고 밀린 일기 쓰기로 이어졌다. '잠을 청하며 웃을 수 있는' 하루였다.

습관을 바꾸기 위한 21일간의 지속적 훈련이 필요할 때도 있다. 좀더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할 때도 있다. 내면세계를 정돈하기 위해 꾸준한 성찰이 요구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분명히 나에게는 더 쉬운 방법이 있다.

도움을 청하는 것. 내려 놓는 것. 너무 쉬워 보이기에 무책임한 듯 하지만, 그것이 나와 내 가족에 대한 가장 책임감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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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419 | 2008/05/18 00: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름다운 고백입니다.^^ 우리 안에 계시는 성령께 우리의 삶을 의탁할 때야 비로소, 아무리 노를 저어도 가지 않던 배가 마침내 순풍에 돛을 달듯 가게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지요. 계속해서 아름다운 고백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쉐아르 | 2008/05/18 13:44 | PERMALINK | EDIT/DEL
그렇지요. 경험해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신비라 할까요? ^^;;
에젤 | 2008/05/21 05: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속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전 지속하는 부분땜에..늘 힘들어합니다.

시작은 얼마나 그럴싸한지 몰라요.
그래서 격려하고 함께가는 동료가 절실히 필요한것 가터요..ㅡ.ㅡ

하지만..이렇게 좌충우돌하는 내 모습마저도 좋게 봐주시는 분이 계시니
넘 감사할 뿐이지요.
쉐아르 | 2008/05/23 01:38 | PERMALINK | EDIT/DEL
누구나 그렇겠지만, 제 주위에 저를 걱정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이 있기에 제가 버텨가는 것이지요. 제가 그 도움을 받아들이기만 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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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5 01:07
1. 수집 (Collect)
2. 처리 (Process)
3. 정돈 (Organize)
4. 검토 (Review)
5. 실행 (Do)

GTD 프로세스의 마지막 단계인 실행입니다. 아무리 계획을 잘 잡아도 실제로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지요. 그래서 실행은 GTD의 다섯 단계중 가장 간단하면서도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