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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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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로젝트에 필요한 인력이 300 일/인 (man-day) 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다 채용한 겁니다."
"여러분 인원이 300이니까, 오후 다섯시 정각까지 일을 마쳐주시고 책상을 치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다 해고입니다."
"프로젝트 관리를 위해 한번 이상 미팅을 해야한다면, 난 별로 흥미가 안생기더라구"


어떤 일을 하기위해 대략 얼마나 인력이 필요한가를 계산을 합니다. 2 man-year라던가 15 man-month라던가 하는 식으로 계산을 하지요. 한사람이 2년을 일해도 2 man-year이고 네사람이 반년씩 일해도 2 man-year입니다. 하지만 한사람이 2년 일하는 것과 네사람이 반년씩 일하는게 같은 효과를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프로젝트 관리에 대한 기초적인 감만 있어도, 1년 걸릴일을 열두배 인원을 투입한다고 해서 한달에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산모가 열명 있다고 애를 한달만에 낳을 수 없는 것이지요.

기계 한대로 이틀 걸릴 일, 두대 돌리면 하루만에 끝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다릅니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한가지 일을 두사람이 나누어서 하면 둘 사이에 의견을 조율해야하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것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일이 생기면, 개인의 경험이나 전문성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사람만 투입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인력을 운용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인력활용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은데 말입니다.

더 나아가 한때 유행했던 아웃소싱(outsourcing)도 인간을 기계처럼 생각해서가 아닐까라고 비약을 해봅니다.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당연히 월급 적게 주는 사람이 좋지요. 인도가 미국보다 4분지 1의 연봉을 받는다면, 그러고도 같은 일을 해낸다면 모든 일을 다 내어보내는게 당연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제가 일하던 회사도 미국에 있는 개발자들 거의 다 내보내고 인도와 한국으로 아웃소싱을 했습니다. 그리고 많이 고생했습니다. 한국에 있던 인력의 경우는 그래도 기존에 경험이 많았던, 오히려 미국 인력보다도 성과를 잘내던 사람들이 있었던지라 성공적이였지만, 인도의 인력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나중에는 인도도 비싸다고 베트남 인력을 쓰겠다고 나오더군요. 그것을 보고는, 정말 회사(경영자)가 사람이 기계처럼 일만 시키면 다 되는 거라고 착각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현재 인력보다 더 싼 인력으로 대치를 하고, 일이 안되면 더 많은 사람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는 거지요. 현재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성장시킬지,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지도 않고, 도식적인 대답을 찾아 사람을 자르고, 채용하고, 계획없이 투입하는 회사는 장기적으로 분명히 그 값을 치를 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은 단순히 자원(resource)만은 아니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