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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20. 10:18
당신의 책을 가져라 - 8점
송숙희 지음/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자신의 책을 가지고 싶은 욕망은 자식을 낳아 기르고 싶은 마음과 비슷하다 할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 무언가 남기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랄까?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데, 자신의 이름이 담긴 '책'만큼 그 목적에 잘 부합되는 것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 기르는 반면, 자신의 책을 내는 사람은 드물다. 요즘처럼 별의 별 책이 등장하는 시대에도, 스쳐 지나가는 원함은 있되, 실제 펜을 들어 자신의 글을, 그것도 책으로 엮겠다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왜 그럴까? 아마도 "내가 뭘?"하는 마음이 가장 큰  부담일 것이다. 또한 시간이 없어서, 글 솜씨가 없어서 등의 핑계로 자신의 이야기를 끝내 세상과 공유하지 않고 속에만 담고 사는 것이다.

원함은 있지만 주저함이 책쓰는 것을 방해한다면, 송숙희씨가 쓴 <당신의 책을 가져라>를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북 프로듀서라는 매력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저자는 잡지사 기자, 웹사이트 콘텐츠 디렉터등을 거쳐 지금은 책을 기획하고 만들어내는 일을 하고 있다. 또한 본인 스스로 <돈이 되는 글쓰기>, <고객을 유혹하는 마케팅 글쓰기>의 두권의 책을 쓴 저자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녀의 출판 경험을 살려 책을 내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만한 <당신의 책을 가져라>를 쓰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지식경영시대의 책쓰기 특강"이라는 부제와는 걸맞지 않게 책의 상당부분은 동기부여에 할당되어 있다. 책속에 소개된 집필지침(p109) 그대로 "풍부한 사례, 충분한 인용으로 읽는 재미를 주고", "책을 쓰기 위한 방법론보다는 책을 쓰게 만드는 동기부여에 포커싱"한 책이다. "내가 뭘?"하는 사람에게 "먹고 싶다면 맨 손으로도 물고기를 잡을" 정도로 쓰고자 하는 욕구가 꿈틀거리도록 만들어준다. 왠만한 자기계발 서적 못지 않은 동기부여에 대한 많고 훌륭한 예와 인용은 이 책이 주는 보너스다.

책의 내용은 알차다. <인디라이터>등 다른 동류의 책은 읽지 않았기에 비교는 못하지만, 즐겁게 읽었고 많은 것을 얻었다.

첫장 "당신도 베스트셀러작가가 될 수 있다"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구가 책을 낼 수 있다는 동기부여의 장이다. 책을 썼을 때의 좋은 점과 더불어, 책쓰는 즐거움을 소개한다. 모든 사람이 훌륭한 책을 쓸 수 있다고 저자는 주저하는 사람들의 등을 떠밀고 있다 ^^;;

두번째장 "당신의 책, 이렇게 기획하라"에서는 어떻게 아이디어를 잡을지, 무엇을 준비할지, 어떤 마음자세를 가져야할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출판 기획서', '책쓰기 전과정 셀프 프로세스'등의 실질적 도움이 될 자료들도 소개한다.

세번째장 "당신의 책, 이렇게 써라"는 준비를 했으니 이제 쓰라는 내용이다. '첫 문장부터 무조건 써라, 지금 당장'부터 어떻게 초벌을 쓰고 수정을 할지, 제목과 부제는 어떻게 붙이는지, 출판사는 어떻게 정할지 등을 이야기한다. '책쓰기가 쉬워지는 10가지 습관' '슬럼프, 이렇게 극복하라'처럼, 머뭇거리는 사람에 대한 동기부여 또한 계속 된다.

네번째장 "당신의 책, 이렇게 마케팅하라"는 책이 나온 이후 어떻게 판매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저자는 카페나 블로그등의 온라인 홍보를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책이 나온 이후 생길 변화(인터뷰, 강의 요청, 그리고 다음책의 준비)를 즐기라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작년 6월 28일에 읽기 시작해 같은 달 30일에 마쳤다. 읽은지 반년이 넘은 책을 다시 꺼낸 것은 '나도 책 한번 써봐?'하는 호기심 다음단계의 충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buckshot님의 과분한 칭찬도 작용을 했음 또한 속일 수 없다. 그렇지 않음을 암에도 '너 예쁘다'하면 '정말 그런가?'하며 좋아하는 인간의 속성을 나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책을 읽으면서 저자도 나와 같은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물이 차고 차고 또 차올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넘쳐흐를 때, 그때가 바로 써야 할때입니다 (p74)"

살아있는동안 써야지 하고 생각하는 책이 두권 있다. 한권은 이 블로그의 제목과 같은 내용의 책. 또 한권은  세례요한에 대한 소설이다. 십년 넘게 채우고 있는 물이 언제 차고 넘쳐서 책의 첫장을 쓰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때가 된다면  이 책을 통해 얻은 조언들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